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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사회적 기업] 시각장애인도 함께 즐기는 콘텐츠 세상

11월 4일 ‘점자의 날’을 맞아,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번역 솔루션을 개발하는 소셜벤처 '센시(SENSEE)'를 만났습니다. 센시의 서인식 대표는 품질이 좋은 점자책을 기존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만들기 위해 2015년 회사를 창업했습니다. 
센시는 다른 회사와는 달리 AI를 활용한 점자 번역 솔루션 개발에 힘쓰고 있습니다. AI를 활용하면 점자 번역의 속도와 정확도를 높일 수 있으며, 점자책 제작 단가를 낮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센시는 전 세계 48개 언어에 대한 점자 번역 독자 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300만 권의 일반책을 점자책으로 변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SK 그룹의 지원을 받아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있는 센시를 소개합니다.


*해당 인터뷰는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 생활 방역 지침을 준수하였습니다. 촬영 외에는 참여 인원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습니다.



시각장애인들도 비장애인들처럼 세상을 ‘봅니다’. 다만 방식이 다릅니다. 시각 대신 손이 '눈'의 역할을 대신합니다. 시각장애인의 언어인 점자가 볼록 튀어나온 형태로 되어 있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예전보다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시각장애인들이 보고 즐길 콘텐츠는 부족하기만 합니다. 시중에 나오는 콘텐츠 대부분이 비장애인 중심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현재 전 세계에 등록된 시각장애인은 약 2억 8,000만 명입니다. 그 가운데 점자 사용 인구는 약 1억 5,000만 명입니다. 이들 중 점자를 아는 장애인과 점자를 모르는 장애인은 진학률과 취업률, 소득수준에서 2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학습능력이 뛰어나더라도 점자로 번역된 책이 다양하지 않아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일도 많습니다.


물론 모든 시각장애인이 점자를 필요로 하지는 않습니다. 한국의 시각장애 등급은 1급에서 6급까지 나뉘어져 있는데요. 6급은 운전도 할 수 있지만, 1급의 경우 앞을 전혀 볼 수 없는 전맹에 해당합니다. 똑같이 시각장애인이지만 각자의 경험과 장애 정도에 따라 자료를 인지하는 방식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장애인 복지 선진국에서도 이 같은 다양성을 고려한 점자 번역물을 찾아보기 어려운 현실입니다.


“성인이 실명을 하게 되면 시력이 있을 때의 경험으로 자료를 좀 더 수월하게 인지합니다.
하지만 저연령층에서 실명을 하면 인지경험이 적어서 상대적으로 학습이 어려워요.

게다가 시각장애 등급, 각자의 경험에 따라서도 자료를 인지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인력 부족에서 오는 점자 번역의 어려움


서인식 대표가 점자 번역에 관심을 둔 계기는 가족이었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처음에 5~6급 수준의 저시력자였지만, 시력이 나빠지면서 점자를 필요로 하게 되었습니다. 

서인식 대표는 점자책 파일을 촉각으로 느낄 수 있게 변환해주는 디바이스인 점자 기기를 알아봤지만, 시중의 제품들은 번역을 위해 직접 타이핑을 해야 하거나 편집된 텍스트 파일이 있어야 했습니다. 제작 기간 역시 6개월 이상 소요되는 등 이용에 불편함이 많았습니다.


센시에서 선보이고 있는 다양한 교구들


각고의 노력 끝에 기존 제품보다 좋은 성능의 기기를 개발했지만, 회사 규모가 작은 데다 정부 보조금 위주로 돌아가는 시장에 안착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서인식 대표는 여기서 또 다른 가능성을 찾았습니다. 기존 시장이 작을 수밖에 없는 근본적인 사회 문제에 주목하게 된 것입니다.


“한글을 점자로 번역하는 점역사들이 국내에 100분 정도 계십니다.
하지만 교과서나 정부기관 발행 주요 문서 작업으로 무척 바쁩니다.
추가적인 번역은 사람이 없어서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거지요.”



기술로 혁신한 점자 번역의 세계


단기간에 전문 점역사 배출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센시는 이를 기술로 해결하고자 했습니다. 기술의 완성도도 중요했지만, 그보다 집중한 부분은 ‘기술의 쓰임새’였습니다. 

같은 기술이라도 어떻게 접목하느냐에 따라 파급력이 달라질 수 있으리라 생각한 것입니다. 그렇게 센시는 세계 최초로 '자동화 점자 변환 기술'을 시장에 선보였습니다.

 


기존에도 점자 번역 프로그램이 있기는 했지만, 정확도가 40~50%에 그쳐 전문 점역사의 번역 작업을 보조하는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을 활용한 센시의 자동 점자 변환 기술은 ▲원본 텍스트와 점자를 한 줄 씩 비교할 수 있게 한 데다 ▲늘어난 점자에 맞게 원본 텍스트를 자동으로 배치하는 것은 물론 ▲오류 위치 자동 알림으로 변환 검수에 드는 시간까지 대폭 줄였습니다. 

여기에 변환이 쉽지 않았던 수식도 자동으로 상황을 분석해 점자 코드로 변환하는 등 고급 점자 번역까지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덕분에 원본 문서부터 텍스트 추출, 텍스트 편집, 검토, 점자 번역 등 9단계에 이르는 기존 방식이, 원본 문서부터 점자 변환 및 오류 확인, 테스트, 점자 인쇄에 이르는 4단계로 압축됐습니다. 특히 기존 4개월에서 6개월까지 걸리던 번역 기간이 하루로 줄어든 점은 그야말로 획기적이었습니다. 


기술을 통해 절감한 시간과 비용은 도서 가격 인하로 이어졌습니다. 과거에 저품질의 콘텐츠를 고가에 구입해야 했던 소비자들은 일반 콘텐츠와 큰 차이 없는 가격으로 점자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센시는 2016년부터 SK 그룹의 사회성과 인센티브에 참여하고 있으며, SK텔레콤의 임팩트업스에도 선발되어 다양한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임팩트업스는 SK텔레콤이 지난 2019년부터 출범한 스타트업 발굴 및 지원 프로그램으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이동통신(5G), 인공지능(AI) 등 최신 기술을 지원하면서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정확하지 않으면 하지 않는다, 포기할 수 없는 기준은 ‘정확도’

 


‘센스(sense)로 본다(see)’는 뜻을 지닌 센시의 경영철학은 “정확하지 않으면 하지 않는다”, “사용자 입장에서 도움이 안 된다면 하지 않는다”입니다. ‘하겠다’는 도전 의지가 자주 부각되는 소셜벤처의 세계에서 ‘하지 않겠다’는 선언이 신선하게 들리기도 합니다.


 

현재 센시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혁신과 함께, 출판물과 촉각물 역시 비장애인과 저시력자, 시각장애인 모두가 격차 없이 사용할 수 있게 제품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비재무적인 성과를 측정해 반영하는 ESG 시대, 센시의 점자 변환 기술은 ESG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센시는 올해 상반기에 지난해 매출을 넘어 섰고, 

내년 계약도 이미 마쳤습니다.
사회적 기업도 ‘기업’이라고 생각하기에,

자체 경쟁력을 갖추고 생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진짜 좋은 일을 할 수 있으니까요. ”

- 센시 서인식 대표


품질과 가격, 변환 속도 등 다방면의 혁신을 일군 센시는 24개국 35개 글로벌 채널을 개척하며 고속 성장 중입니다. 센시가 성장할수록 기술의 혜택을 입는 시각장애인이 늘어납니다. 

‘진짜 좋은 일’을 넘어, 좋은 세상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 소셜벤처 센시의 다음 발걸음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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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꿈꾸는 사회적 기업] 시각장애인도 함께 즐기는 콘텐츠 세상 등록일 2021.11.02
카테고리

SV비즈니스 | 기술 | 사회공헌

출처 SK매거진
유형 Article
해시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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