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풀 커넥트가 발견한 ‘협력의 10가지 요소’
*본 콘텐츠는 SOVAC Together 콘텐츠 파트너 아름다운재단의 아티클을 담고 있습니다.
"사회가 당면한 복잡한 난제들을 단일한 주체의 힘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 주민과 마을공동체가 주도하고 다자간 협력으로 푸는 지역문제 해결의 여정"
[뷰티풀 커넥트(Beautiful Connect)]
아름다운재단이 (주)엠와이소셜컴퍼니, 경기도마을공동체지원센터, 경기도와 함께 추진하는 다자간 협력 기반의 지역문제 해결 프로젝트입니다. 본 사업은 사회가 당면한 복잡한 난제들을 단일한 주체의 힘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으며, 지역 주민과 마을공동체가 주도적으로 의제를 발굴하고 다자간협력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제3회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 후기: 독립 부스 운영 현장 스케치
지난 9월 21일부터 22일까지 이틀간 진행된 제3회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에서는 ‘생각을 넘어 행동으로, 문제를 넘어 해결로’를 슬로건으로 다양한 전시와 프로그램이 펼쳐졌습니다. 아름다운재단은 서로 다른 주체들의 자원과 경험을 연결해 지역의 문제를 함께 해결해온 ‘뷰티풀 커넥트’ 사업을 통해 사회적가치 페스타에 참가하여 ‘협력’과 ‘연결’의 의미에 대해 더 많은 시민들과 나누고자 했습니다.
협력의 경험을 나누고, 협력의 힘을 발견한 시간
사업을 담당하면서 협력기관 담당자, 사업 관계자 분들을 자주 만나지만, 일반 시민분들을 만나 직접 대면하여 사업을 소개하고 의견을 듣는 기회는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3회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 부스 운영을 통해 뷰티풀 커넥트 사업을 설명하는 동안 진지한 눈빛으로 귀 기울이고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해 주시던 관람객 분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이 담당자로서는 가장 큰 경험과 의미로 다가옵니다. 본인이 겪은 협력의 경험과 어려움을 이야기해주는 분도 있었고, 사업의 방식과 가능성에 대해 구체적인 질문을 건네는 분도 있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사업 안에서 끊임없이 고민해온 ‘협력’이라는 주제를 사업 밖에서 바라보시는 분들과 이야기 나누면서, ‘뷰티풀 커넥트’ 라는 사업을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 어디에 관심을 보이고, 무엇을 궁금해 하는지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아름다운재단 뷰티풀커넥트 부스 전경]
지난 1년의 협력을 하나의 공간에 담다
뷰티풀 커넥트 부스는 벽면 전체를 콘텐츠 전시 공간처럼 활용했습니다. 바깥쪽 벽면에는 아름다운재단 소개와 뷰티풀 커넥트 사업 여정을 담았고, 안쪽 벽면은 뷰티풀 커넥트 사업 배경, 참여하고 있는 아름다운재단, (주)엠와이소셜컴퍼니, 경기도, 경기도마을공동체지원센터 4개 기관의 역할 소개, 임팩트 측정 결과, 그리고 세 마을의 이야기를 차례로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마지막에는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존을 마련했습니다.

[아름다운재단 소개 벽면]

[뷰티풀 커넥트 타임라인]

[뷰티풀 커넥트 부스 왼쪽 벽면]
특히 여주 노루목향기, 성남태평 마을관리 사회적협동조합, 안산 우리동네연구소 퍼즐협동조합 3개의 마을공동체 이야기는 각 지역의 특성과 활동이 한눈에 들어올 수 있도록 마을 지도 형태로 디자인했는데, 전시를 위해 만든 공간이었지만 자연스럽게 포토존처럼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행사장을 찾은 마을공동체 활동가들은 ‘협력의 마을’ 지도 속 자신의 지역을 찾아 반가워하셨고, 지역의 랜드마크를 표현한 폼보드를 소장하고 싶다고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아쉽게도 벽면에서 떼어드릴 수는 없었지만, 마을에서 진행하신 활동이 하나의 전시 콘텐츠가 된 모습을 즐겁게 바라보시던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여주, 안산, 성남 마을공동체 이야기]

[여주 노루목향기]

[안산 우리동네연구소 퍼즐협동조합]

[성남태평 마을관리 사회적협동조합]
협력은 구체적인 태도와 행동에서 시작되니까
각 마을공동체가 속한 지역과 해결하고자 했던 문제는 달랐지만 그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세 지역의 경험을 관통하는 공통점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1년간의 사업 과정과 마을의 경험을 돌아보며 우리는 좋은 협력을 위해 중요하게 작용하는 ‘협력의 10가지 요소’를 정리하여 체험존을 구성했습니다. 표현을 다듬어 아래와 같이 체크리스트처럼 구성해보았습니다.
[협력의 10대 요소를 기준으로 만든 체크리스트]
✔️ 우리는 협력의 목적을 한 문장으로 말할 수 있다.
✔️ 혼자 할 때보다 함께할 때 더 잘할 수 있는 이유를 서로 알고 있다.
✔️ 꼭 함께해야 할 파트너가 누구인지 알고 있다.
✔️ 서로 솔직한 의견을 편하게 나눌 수 있는 신뢰와 연결감을 느낀다.
✔️ 다른 관점이나 제안이 나왔을 때 열린 마음으로 듣고 이야기 할 수 있다.
✔️ 의견이나 상황이 달라졌을 때 서로의 변화를 인정하고 함께 방법을 조정할 수 있다.
✔️ 서로가 가진 경험, 강점, 자원을 알고 실제 협력에 활용하고 있다.
✔️ 협력을 가로막는 문제와 약점을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
✔️ 서로 무엇을 기대하고, 어떤 결과를 함께 만들 것인지 알고 있다.
✔️ 이번 협력을 후속 활동과 더 넓은 변화로 이어갈 계획이 있다.
협력이라고 하면 여러 기관이 함께하는 큰 사업이나 거창한 파트너십을 먼저 떠올리기 쉽지만, 실제 협력을 만들어가는 것은 협력의 10가지 요소에 기재된 것처럼 작고 구체적인 태도와 행동일지도 모릅니다.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은 질문을 하나씩 읽으며 자신에게 해당하는 항목을 고민하고 스티커를 붙였습니다. ‘협력’이라는 조금은 추상적인 단어를 자신의 경험과 행동에 비춰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하며 준비한 체험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스티커를 붙일수록 재단의 상징인 씨앗나무의 이파리들이 점점 주황색으로 차올랐습니다. 각자의 참여가 연결되어 하나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협력의 의미를 시각적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협력 체크리스트 체험존 전경]
스티커가 가장 많이 모인 항목 중 하나는 ‘다른 관점이나 제안이 나왔을 때 열린 마음으로 듣고 이야기 할 수 있다’였습니다. 서로 다른 관점과 제안을 열린 마음으로 듣고 이야기하는 것이 협력의 중요한 경험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반면에 ‘서로 솔직한 의견을 편하게 나눌 수 있는 신뢰와 연결감을 느낀다’는 항목과 ‘서로 무엇을 기대하고, 어떤 결과를 함께 만들 것인지 알고 있다’라는 항목은 비교적 적은 스티커가 붙어 있었습니다.
나는 상대방의 다른 의견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더라도, 상대방 역시 나의 의견을 존중하고 수용할 것이라는 신뢰는 충분히 형성되지 않았을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결과였습니다. 또한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는 태도가 곧 공동의 목표에 대한 합의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스티커 체험만으로 참여자들의 협력 경험을 일반화할 수는 없으나 결국 협력은 개인의 열린 태도만으로 완성될 수 없기 때문에 협력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협력하려는 마음을 넘어 서로를 신뢰하고 공동의 목표를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체크리스트에 스티커를 붙이며 참여하는 관람객]
저마다의 협력을 돌아보는 시간
이틀 동안 일반시민, 소셜섹터 관계자, 정부 및 기업 관계자 등 900여명의 관람객이 부스에 들렀고, 500여명의 관람객이 협력의 10가지 요소 중 경험한 협력 요소마다 스티커를 붙여주시는 체험에 참여했습니다.
붙여주신 스티커 개수에 따라 협력의 유형을 구분해 보았는데 가장 많이 나온 유형은 자신의 협력근육을 발견하고 길러가는 ‘새싹형’이었습니다. 그 다음은 여러 협력 요소를 비교적 안정적으로 가지고 있는 ‘안정형’, 다양한 협력근육을 고루 갖춘 ‘근육 빵빵형’ 순이었습니다. 물론 협력근육 테스트는 협력의 역량을 평가하거나 유형을 구분하기 위한 진단이 아니라 협력이라는 주제에 조금 더 쉽고 재미있게 다가가기 위해 마련한 체험입니다. 사람마다 잘 사용하는 협력의 방식이 다르고, 함께하는 사람과 상황에 따라 필요한 협력의 힘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협력 체크리스트에 체크한 항목 개수에 따라 유형을 구분]

[협력 유형에 맞춘 해법을 부착하고 친환경 펜을 전달하는 모습]
중요한 것은 결과보다 협력의 요소를 하나하나 읽어보는 과정이었습니다. ‘나는 어떤 방식으로 다른 사람과 함께 일하고 있는지’, ‘내게 익숙한 협력의 방식은 무엇인지’, ‘나에게 조금 더 필요한 태도와 자세는 무엇인지’를 한 번쯤 생각해보는 것 자체가 이번 체험을 통해 나누고 싶었던 이야기였습니다. 사회적가치 페스타 관람객들에게 아름다운재단의 부스가 뷰티풀 커넥트의 경험을 보여주는 동시에 각자의 협력 경험을 회고하고 서로의 협력을 응원했던 공간으로 기억되면 좋겠습니다.
협력을 쌓아가는 힘
지난 1년 동안 뷰티풀 커넥트를 운영하며 협력이 늘 자연스럽고 순조롭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 각자가 가진 자원과 역할, 일하는 방식과 속도 모두 다릅니다. 그래서 때로는 서로의 생각을 확인하고 역할을 다시 조율해야 했고, 마을의 주체성을 지키면서 외부의 자원과 전문성을 어떻게 연결할지 함께 고민해야 했습니다.
그 과정을 거치며 알게 된 것은 좋은 협력이 처음부터 완성된 모습으로 시작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서로의 차이를 확인하고, 각자가 가진 힘을 발견하고, 필요한 사람과 자원을 연결하는 경험이 쌓이면서 협력하는 힘 역시 조금씩 길러집니다.

[제3회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 현장 전경]
‘뷰티풀 커넥트’는 계속해서 협력의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지난 1년의 경험을 통해 발견한 협력의 시너지를 2027년에 시작되는 2기 사업에 반영하고,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해 사람과 자원을 계속해서 연결하고자 합니다. 제3회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를 통해 확인한 것처럼 각자의 자리에서 시작되는 작은 협력이 또 다른 협력을 만들고 새로운 변화로 이어지는 힘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글: 아름다운재단 다자간협력팀 오수미 매니저 | 사진: 도비즈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