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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사회적 기업] 푸른 바다가 지속가능하도록 "Go back to the blue!"


에메랄드빛 바다와 모래사장 위 파라솔 그늘에서 시원한 음료를 마시는 상상은 매년 많은 이의 발걸음을 바닷가로 이끕니다. 그러나 이러한 여유로운 풍경 대신 해양폐기물을 먼저 떠올리는 이들이 있습니다. 
해양 생태계를 해치는 폐어망으로 재생나일론을 만드는 예비사회적기업 넷스파(NETSPA)의 정택수 대표. 정 대표는 푸른 바다를 지키고 환경을 살리기 위해 ‘Go back to the blue’를 외칩니다.


지구를 망치는 폐어망, 자원순환에 도전!  


전 세계적으로 버려지거나 방치되는 폐어망은 매년 120만 톤에 달합니다. 우리나라만 해도 해마다 4만 4,000톤의 폐어망이 버려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폐어망이 대부부분 합성섬유로 만들어져 자연 분해가 되지 않기 때문에 이를 방치하거나 매립, 소각 처리함으로써 심각한 환경 오염이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바다에 버려진 어망에 걸려 폐사하는 물고기는 매년 3억 마리 수준으로 약 3,800억 원에 이르는 수산 피해를 낳습니다. 


신체를 옭아매는 폐어망으로 인해 생명을 위협받는 바다 생물들 


폐어망 문제는 심각한 환경 문제와 경제적 손실까지 야기하지만 효과적인 해결 방안이 마땅치 않았습니다. 폐어망을 수거/처리하는 시스템도 미비하고, 처리하는데 부가적인 비용이 발생하기에 적법한 절차에 따라 수거하는 대신 바다에 몰래 폐기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게다가 수거된 어망도 매립/소각되는 경우가 대다수였습니다.

그러나 의류 브랜드를 운영하던 한 청년은 골칫덩어리 폐어망의 잠재력에 주목했습니다. 소비자가 버린 물건을 재활용해 만든 PCR(Post-Consumer Recycled) 나일론으로 옷을 만들었지만 원료를 구하기 힘들어 어려움을 겪었던 그는 폐어망을 원자재로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이 청년이 폐어망을 처리해 재생 나일론을 만드는 기업 넷스파를 설립한 정택수 대표입니다.




정택수 대표는 지속가능한 바다를 위해 2020년 10월, ‘Go back to the blue’를 소셜미션으로 삼은 넷스파를 설립했습니다. 

현재 넷스파는 폐어망에서 원료를 추출해 생산한 고순도 Recycled Nylon을 여러 기업에 공급하고, 부산시와 ‘해양폐기물 자원순환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활발히 활동 중입니다. 덕분에 고등학교 동창 두 명과 시작한 사업 규모는 어느새 12명의 직원으로 불어났고, 지난해 시리즈A 30억 원 투자 유치에도 성공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플레이크, 펠릿, 스틱, 장섬유 등 다양한 형태로 제작되는 넷스파의 PCR 나일론과
 사무실 한 켠에 빼곡히 자리한 각종 상패와 인증서


고순도 재생 나일론, 기술력의 차이죠  


그동안 많은 기업이 폐어망 활용에 도전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없었습니다. 정택수 대표는 그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15일 동안 직접 속초에서부터 해안선을 따라 어항만을 찾아다녔습니다. 그 결과 ‘어망의 구조’가 폐어망 재생의 가장 큰 걸림돌임을 알게 됐습니다. 

어망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어망 속 소재를 선별해야 합니다. 그러나 어망은 나일론, PP, PE 소재가 물리적으로 얽혀 있어 선별이 어려웠습니다.  

정택수 대표는 가위를 들고 직접 어망을 잘라 인력으로 선별 가능한 양을 파악했으며, 어망이 어떻게 구성되고 버려지는지 직접 확인했습니다. 급선무는 실타래처럼 얽힌 어망을 소재별로 분리하고, 질기고 연성이 있는 끈을 짧은 실 형태로 분쇄하는 기술이었습니다. 얼핏 간단해 보이지만 기존 분쇄기에 망을 넣으면 말려 들어가기 쉽고, 높은 온도를 활용하면 녹아들기 때문에 어망 맞춤 분쇄기 개발이 필수였습니다.

“분쇄기에 온갖 칼날을 적용해 밤새도록 테스트하길 반복했죠. 젊은 사람들이 뛰어든 게 기특했는지 협력사도 내 일처럼 몰두해주셨어요. 그렇게 어망을 5㎜ 단위로 연속적으로 끊어낼 수 있는 저희만의 파분쇄기를 개발했습니다. 선별 기술도 발전시켜 나일론만 가려내는 게 아니라 나일론 중에서도 ‘나일론6’ 타입인지, ‘나일론66’ 타입인지까지 디테일하게 선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습니다.”



넷스파의 특화 기술력은 재생나일론의 높은 순도로 이어졌습니다. 실제 넷스파가 추출한 재생나일론의 순도는 99.6%. 이에 더해 대량 생산이 가능한 기계적 분쇄‧선별 시스템을 갖추어 고순도 재생나일론의 대중성을 확보했습니다.  

“유럽에서 만드는 폐어망 나일론 소재의 경우 사람이 일일이 선별하고 생산하기에 공급량이 적습니다. 폐쇄적 시장 안에서 버버리, 프라다 등 일부 명품브랜드에만 적용되고 있죠. 반면 넷스파는 월 약 6톤의 생산 능력을 자랑합니다. 아웃도어 패션에도 적용할 수 있을 만큼 재생나일론 시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사회적 가치도 큽니다. 재생나일론 1kg당 3.68㎏의 이산화탄소를 저감할 수 있고, 폐어망 폐기에 사용되는 사회적비용도 연간 200억 원 정도 절감할 수 있죠. 이미 시장의 요구는 높습니다. 패션업에서는 재생섬유가 하나의 트렌드로 굳어졌고, 산업 분야에서는 환경규제로 인해 관심이 높습니다. 그동안 고순도 재생나일론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기업이 없었던 만큼 넷스파는 우수한 경쟁력을 통해 활발히 활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재생나일론, 일상에서 만나요  


넷스파의 재생나일론은 의류뿐 아니라 자동차 내외장재와 전자제품 기기 등 쓰임새가 무궁무진합니다. 또한 넷스파는 다양한 고객사에 원료를 공급하는 것을 넘어 소비자와 만날 수 있는 제품을 직접 생산하는 데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사업을 진행하면서 소비자와 맞닿지 않으면 가치가 커지기 쉽지 않다는 것을 체감했습니다. 때문에 소비자가 친숙하게 재생나일론 소재를 경험할 수 있도록 캠핑용 박스를 제작했습니다. 간단한 사무용 박스도 추가로 제작할 예정입니다. 넷스파의 이름을 단 PB 상품을 다양하게 만드는 게 또 하나의 목표죠.”

지난해 6월 정택수 대표는 SK주식회사의 Deep Impact Day 사회적기업가 초청 강연에 참여해 넷스파의 사업과 소셜미션을 소개하고 구성원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임팩트 투자 생태계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지난해 9월에는 SOVAC IR Room에 출연, 임팩트 투자자와 만나 잠재력을 점검하고 비전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올해 넷스파는 SK에코플랜트와 협력해 더 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등 우리 그룹과 지속적인 인연을 이어가며 소셜 임팩트 확대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좌) SK주식회사의 Deep Impact Day에 참여해 구성원과 토론중인 정택수 대표(좌측에서 세번째)
 (우) 정택수 대표가 참여한 SOVAC IR Room 영상 중 한 장면

정택수 대표는 이제 시작이라고 말합니다. 중요한 파트너인 어민들이 어망을 바다에 함부로 버리지 않도록 인식 개선 캠페인부터 시작해 폐어망의 자원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해양폐기물 밸류체인을 바꿔가겠다는 의지를 불태웁니다. 



해양폐기물 문제를 진정성 있게 풀어낸 기업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넷스파. 바다의 진정한 푸르름을 되돌리기 위해 폐어망과 씨름하는 넷스파의 도전 정신이 지구를 지키는 블루오션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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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꿈꾸는 사회적 기업] 푸른 바다가 지속가능하도록 "Go back to the blue!" 등록일 2022.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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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트렌드 | 환경 | SV비즈니스

출처 Magazine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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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 #넷스파 #리사이클링 #재활용 #바다 #페어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