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가치연구원

[연구보고서] 공시를 수요로 전환하는 임팩트 경제

2026.10.16

*본 콘텐츠는 SOVAC Together 콘텐츠 파트너 사회적가치연구원(CSES)이 공개한 연구보고서의 내용을 요약하여 담고 있습니다. 보다 더 자세한 내용은 원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WEF X CSES, 사회적 가치를 경제적 가치로 연결하는 ‘임팩트 경제’의 방향 제시


사회적가치연구원(CSES)은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WEF) 슈왑재단(Schwab Foundation for Social Entrepreneurship)과 함께 사회적 가치가 실질적인 경제적 가치와 시장 수요로 이어지기 위한 방안을 담은 보고서 『The Impact Economy: Turning Disclosure into Demand』를 발간했습니다. 본 보고서는 사회적 가치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과 측정·공시는 확대되고 있지만, 실제 자원 배분과 시장 수요로 연결되기까지는 여전히 구조적인 간극이 존재한다는 ‘임팩트 역설(Impact Paradox)’에 주목합니다.

이에 사회적 성과를 측정하는 것을 넘어, 시장과 금융 시스템이 이를 인정하고 보상할 수 있도록 규칙과 메커니즘을 바꾸는 ‘임팩트 경제(Impact Economy)’로의 전환을 제안합니다. 특히 사회성과인센티브(SPC)를 주요 사례로 소개하며 사회적 성과와 경제적 인센티브를 연결해 더 많은 자원이 사회문제 해결에 투입될 수 있는 가능성을 살펴봅니다.

나아가 정부·기업·투자자 등 다양한 주체의 협력과 금융·투자·시장 메커니즘을 통해 사회적 가치가 경제 시스템의 주변에 머무르지 않고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기반이 되기 위한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합니다.


세계경제포럼(WEF) 슈왑재단 & 사회적가치연구원(CSES) 공동 발간 보고서


글로벌 지속가능성 정체와 공시의 한계를 넘어서: 임팩트 경제를 향한 수요 창출 메커니즘

   

지정학적 갈등, 경제 침체, 강제 이주, 극심한 기후 이변, 불평등 심화 등 글로벌 복합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전 세계 지속가능발전 목표 달성은 심각한 정체에 직면해 있습니다. 지속가능 펀드는 2025년 4분기 기준 270억 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했고, 2025년 양자 간 정부개발원조(ODA)는 1,264억 달러로 26.4% 급감했으며, 추세 추적이 가능한 UN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세부 지표 중 정상 궤도를 달리는 항목은 15%에 불과합니다. 현재 추세대로 기후변화를 방치할 경우 2050년까지 12조 5,000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되며, 기후 관련 보건 위협만으로도 인공지능(AI)의 예상 생산성 이익(2조 6,000억 달러)의 절반을 넘어서는 1조 5,000억 달러 규모의 노동 생산성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기업의 ESG 공시 규제와 지속가능성 보고 기준이 대폭 강화되면서 기업 운영의 부정적·긍정적 영향에 대한 가시성은 과거 어느 때보다 높아졌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고 공시하는 것만으로는 긍정적인 사회·환경적 성과를 직접 구매하고 자본을 투입하게 만드는 시장의 '실질적 수요(Demand)'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업 의사결정과 거시경제적 계산에서 사회적 외부효과는 여전히 외생적 변수로 겉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임팩트 생태계의 다음 과제는 단순한 리스크 공시를 넘어, 검증된 성과에 대해 대가를 지불하는 명확한 수요 창출 메커니즘을 설계함으로써 임팩트가 자본 배분과 시장 거래의 기준이 되는 '임팩트 경제(Impact Economy)'로 전환하는 데 있습니다.   


1. The promise of the impact economy (임팩트 경제의 가능성과 약속)

   

전통적인 시장 경제 체제는 오직 재무적 성과만을 경제적 가치로 인정하고 사회적·환경적 성과는 시장 거래의 바깥에 배제해 왔습니다. 그러나 지난 20년간 공공보건, 인적 자본, 지역사회 회복탄력성, 노동 이동성, 사회적 포용이 기업의 노동 생산성, 공급망 안정성, 혁신 역량, 장기적 시장 성장을 결정짓는 핵심 동력임이 명확히 규명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패러다임 전환은 긍정적 사회·환경적 성과가 시장과 금융 시스템 내에서 가치로 인정(Recognized)되고, 정밀하게 측정(Measured)되며, 실질적인 경제적 보상(Rewarded)으로 연계되는 '임팩트 경제'의 등장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 공급 역량의 성숙: 전 세계적으로 약 1,000만 개에 달하는 사회적 기업들이 연간 2조 달러의 매출을 창출하고 약 2억 개의 일자리를 지탱하며 임팩트 창출의 거대한 공급망을 형성하고 있으나, 대다수는 자신들이 만든 사회적 성과에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는 시장 메커니즘이 결여된 채 운영되고 있습니다.   
  • 환경 시장의 제도적 선례: 측정, 검증, 그리고 규제적 컴플라이언스 기반의 의도적 수요 창출을 통해 2023년 기준 약 9,500억 달러 규모로 급성장한 글로벌 탄소 시장과 달리, 사회적 성과(Social Outcomes)를 거래하고 보상하는 제도화된 시장은 아직 부재합니다.   
  • 인식과 수요 간의 괴리: ESG 공시와 EU 기업지속가능성보고지침(CSRD) 등은 기업 투명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으나, 공시 자체만으로는 사회적 성과를 매수할 경제적 인센티브를 만들어내지 못하므로 이제는 인식된 가치를 시장 수요로 전환하는 금융 기제의 도입이 필수적입니다.   


2. Emerging recognition for social impact and risks through disclosure (공시를 통한 사회적 임팩트 및 리스크 인식의 진전)

   

유럽 지속가능성 보고 기준(ESRS)은 기업 활동이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 및 재무적 위험을 평가하는 이중 중요성(Double Materiality)을 제도화했으며, 사회 영역에서는 ESRS S3(영향을 받는 지역사회, Affected Communities)와 S4(소비자 및 최종 사용자, Consumers and End-users)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2024 회계연도(1차)와 2025 회계연도(2차) 보고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사회적 이슈에 대한 기업의 인식 패턴과 구조적 한계가 뚜렷이 확인되었습니다.   


  • 기준별 중요성 인식의 불균형: 유럽재무보고자문그룹(EFRAG)이 외부 감증을 거친 1차(656개 사) 및 2차(905개 사)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ESRS S4(소비자/최종사용자)는 68%의 기업이 중요 이슈로 식별했으나, ESRS S3(지역사회)를 중요 이슈로 식별한 기업은 30~31%에 불과해 전체 주제별 기준 중 최하위권을 기록했습니다. 지역사회의 정치·시민적 권리나 원주민 권리를 식별한 기업은 5% 미만에 그쳤는데, 이는 중요성 평가 시 내부 이해관계자(97%)와 소비자(70%) 참여에 편중된 반면 지역사회(30%)와 NGO(33%) 의견 수렴이 미흡했기 때문입니다.   
  • 공시와 실질적 관리 간의 간극: 기업들은 평균 6.4개의 중대한 ESRS 주제를 식별했음에도 정량적 감축이나 개선 목표를 설정한 주제는 평균 3.3개에 불과했습니다. 특히 측정 가능한 목표 수립은 기후(E1, 98%)와 자체 임직원(S1, 82%)에 집중되었으며, 지역사회(S3)나 소비자(S4) 이슈는 89%가 정책(Policy) 문서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수치화된 정량 목표나 실질적 리스크 관리로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 유럽 대기업(STOXX Europe 600) 심층 분석: 587개 상장사를 분석한 결과, CSRD 법적 의무가 없는 비EU 기업(영국, 스위스 등)조차 57% 이상이 자발적으로 지역사회 및 소비자 이슈를 공시하고 있었습니다. 업종별로는 필수소비재(지역사회 60.4%, 소비자 75.0%)와 헬스케어(소비자 74.4%, 지역사회 35.9%), 유틸리티(지역사회 61.5%, 소비자 50.0%)가 최상위 공시율을 기록하여 향후 성과 구매 시장에 진입할 유인이 가장 높은 잠재 수요처로 도출되었습니다.   


3. Healthcare as a testbed for impact markets (임팩트 시장의 시험대로서의 헬스케어)

   

헬스케어는 성과 지표의 표준화가 상당 수준 진전되어 있고, 제3자 검증 기관 생태계가 확립되어 있으며, 인력 생산성 및 공급망 복원력과 직접 연결되어 있어 '성과기반금융'과 '거래 가능한 임팩트'를 검증할 최적의 시험대로 평가됩니다. 기업 및 금융 중개기관 15개 사 대상 심층 인터뷰와 문헌 분석을 통해 헬스케어 기반 임팩트 시장의 가능성을 점검했습니다.

   

  • 성과 단위의 구매 계약 (파키스탄 doctHERs 사례): 저소득층 의료 공급 부족에 대응하여 유휴 여성 의사와 빈민가 클리닉을 모바일 플랫폼으로 연결하는 doctHERs는 토미 힐피거, 리바이스 등 글로벌 기업과 협력하여 사업장 인근 수천 명의 근로자에게 원격 진료를 제공했습니다. 예방 가능한 결근을 줄여 공장 가동률을 높인 결과를 바탕으로, 기업들은 단순 자선 기부가 아니라 연간 진료 건수 및 건강 교육 이수율과 연동된 '성과기반 계약(Results-based Contracts)'을 체결해 다년간 수십만~수백만 달러를 지불했습니다. 이는 의료 행위를 일종의 '초기 임팩트 크레딧(Proto-impact credits)' 형태로 상업 구매한 모델입니다.   
  • 공급망 내 보건 성과 결합 (코트디부아르 카카오 파트너십 사례): 건강 악화에 따른 농가 결근은 카카오 생산성을 최대 20% 저하시켜 코트디부아르 카카오 부문에서만 연간 8억 5,300만 달러의 손실을 유발합니다. 엘루시드(Elucid), 토니스 오픈 체인(Tony's Open Chain), 바이엘 재단, 백신동맹 가비(Gavi) 간의 파트너십은 카카오 구매 시 지불하는 서스테이너빌리티 프리미엄(75%가 지역사회 배정)을 재원으로 활용하여 농가 아동 15만 명의 백신 접종과 국민건강보험 가입을 달성하고, 원자재 공급망 안정이라는 실익을 확보했습니다.  
  • 기업의 도입 장벽과 한계: 대다수 기업의 보건 지원은 조달, 재무, 핵심 자본 배분이 아닌 CSR 부서나 재단의 단편적 지원에 머물러 있습니다. 또한 결근율 감소나 질병 부담 완화와 같은 실제 '성과(Outcomes)'가 아닌 단순 '수혜자 수(Outputs)' 측정에 안주하고 있으며, 혁신금융에 대한 위험 회피 성향, 부서 간 단절, 표준 검증 체계 미흡, 재무 부서의 전문성 결여가 시장 참여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4. Overcoming the impact paradox to turn recognition into value (임팩트 패러독스의 극복: 인식에서 가치로)

   

기업들이 건강한 인력과 회복력 있는 지역사회가 비즈니스 성공에 필수적임을 인정하면서도, 해당 성과를 직접 구매하려는 시장 수요를 형성하지 않는 모순을 '임팩트 패러독스(Impact Paradox)'로 정의합니다. 이는 가치의 생성과 배분, 회수 구조에 내재된 4가지 구조적 요인에서 기인합니다.   


  • 임팩트 패러독스의 4대 구조적 차원:
    • 집단적 가치 (Collective value): 사회적 성과는 다수의 주체에게 공유 편익을 제공하지만, 개별 기업이 독점적으로 회수할 수 있는 몫이 작아 단독으로 비용을 지불할 유인이 부족합니다.   
    • 가치의 가시성 (Value visibility): 경제적 가치는 분명히 창출되지만, 전통적인 재무제표, 기업 가치평가(Valuation), 투자 의사결정 모델에는 포착되지 않습니다.   
    • 시간 지평의 불일치 (Time horizon): 사회적 가치는 다년에 걸쳐 누적적으로 복리 증식하는 반면, 기업 및 금융의 의사결정 주기는 단기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 귀속성의 한계 (Attribution): 성과가 복합적이고 다자간 협력으로 발생하므로 특정 기업의 개입 효과만을 엄밀히 분리하여 성과 소유권을 주장하기 어렵습니다.   


  • 가치 전환을 위한 상호 보완적 2대 경로:
    • 시장 주도 경로 (Market-led sequence): '임팩트 창출 → 사업 편익 확인 → 경제적 가치/재무 인센티브 형성 → 투명성 확보 → 규제 정합' 순으로 전개되는 하향식 모델입니다. 자발적 탄소 시장이 대표적이나, 데이터 검증 논란으로 2021년 정점(20억 달러) 대비 거래액이 3분의 2 이상 급감했던 사례처럼 명확한 운영 편익이나 제도적 보강이 없으면 수요 기반이 취약해집니다.   
    • 정책 주도 경로 (Policy-led sequence): '정치적 의지/외부효과 가격 책정 → 재무적 인센티브 부여 → 경제적 가치 생성 → 비즈니스 케이스 수립 → 대규모 임팩트 창출' 순으로 전개되는 상향식 모델입니다. 2000년 독일의 재생에너지법(EEG) 발전차액지원제도(Feed-in Tariffs)가 대표적이며, 20년간 고정 가격 매입을 보장함으로써 청정에너지 소비 비중을 6%에서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태양광 모듈 단가를 90% 이상 하락시켜 시장 자생력을 구축했습니다.   


5. Actors and their roles in the impact economy (임팩트 경제 내 핵심 행위자와 역할)

   

어느 단일 주체도 임팩트 시장을 홀로 구축할 수 없으며, 정부, 민간, 자본, 현장 조직 등 6대 행위자가 각자의 구조적 한계를 보완하며 결합해야 합니다.   Actors and their roles in the impact economy (ai를 사용하여 해당 내용을 표로 재구성하였음)



6. Pathways towards creating demand for an impact economy (임팩트 경제 수요 창출을 위한 4대 경로)

   

임팩트 시장의 핵심은 인프라 구축을 넘어 '수요'를 발생시키는 데 있으며, 네 가지 핵심 수요 경로가 시장 발전 단계에 맞춰 순차적·복합적으로 작동해야 합니다. 

Pathways towards creating demand for an impact economy (ai를 사용하여 해당 내용을 표로 재구성하였음)

   

  • 시장 발전 3단계에 따른 수요 엔진의 시퀀싱:
    • 1단계 기반 구축기 (Foundation): 정부와 자선재단이 규제적·협력적 수요를 통해 앵커 바이어로서 초기 리스크를 흡수하고 지표 정의 및 검증 체계를 수립합니다.   
    • 2단계 제도화기 (Institutionalization): 비즈니스 편익이 검증되면서 기업의 상업적 수요가 성장 엔진이 되어 인사, 조달, 공급망 관리 전반에 성과 구매가 내재화됩니다.   
    • 3단계 통합기 (Integration): 금융적 수요가 자본 비용과 기업가치에 성과를 반영하는 승수(Multiplier)로 정착하며, 임팩트가 통상적인 시장 경제의 작동 논리로 완전 통합됩니다.   


임팩트를 시장 시스템의 핵심 작동 논리로 전환하기 위하여

   

더 건강한 노동력, 복원력 있는 공급망, 포용적인 지역사회가 장기적 비즈니스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사실은 널리 공감대를 형성했으나, 이를 일상적인 구매와 투자 의사결정에 반영하지 못하는 '임팩트 패러독스'는 여전히 해소되지 못했습니다. 측정 프레임워크와 공시 규정은 리스크의 가시성을 높이는 필수적 기반 인프라이지만, 그 자체로 시장의 구매 수요를 창출하지는 못합니다.   


이제 임팩트 생태계의 핵심 질문은 "사회적 성과가 가치를 창출하는가?"라는 당위성 확인에서 벗어나, "이 가치에 대해 누가, 어떤 메커니즘을 통해 대가를 지불할 것인가?"로 전환되어야 합니다. 정부의 정책적 가격 설정 및 성과기금 조성, 표준 제정 기관의 신뢰 구축, 자선자본의 초기 리스크 흡수, 투자자의 자본 비용 연계, 그리고 기업의 상업적 성과 구매가 유기적으로 맞물려야 합니다. 측정된 사회적 가치가 자본 배분과 시장 가격의 규칙을 재정의할 때, 비로소 임팩트는 기업의 시혜적 활동에서 지속가능한 시장 경제의 핵심 작동 논리로 도약할 것입니다.   


Lead authors : 사회적가치연구원 임가영 수석연구원, 

슈왑재단 마라 아이롤디(Mara Airoldi), 다니엘 노왁(Daniel Nowack), 아누슈리 워리어(Anushree Warrier), 

소셜 파이낸스 인터내셔널 케이틀린 윌리엄스(Caitlin Williams)


원문 : [CSES 연구보고서] The Impact Economy: Turning Disclosure into Dem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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