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나눔재단

2026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 그 현장 속으로

2026.10.11

*본 콘텐츠는 SOVAC Together 콘텐츠 파트너 세상파일(행복나눔재단)의 아티클을 담고 있습니다. 


2026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 그 현장 속으로



지난 2월, 저상버스 탑승 예약 서비스 ‘어디가유’의 대전광역시 공공 이관 소식을 전해 드린 적이 있었어요. 이번에는 이 서비스를 함께 만들어 온 네 기관(세상파일, 대전광역시, 신협사회공헌재단, 위즈온협동조합)이 한 무대에 올랐는데요. 바로 지난 9월 21일부터 22일까지 이틀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3회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 현장입니다!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는 정부·기업·시민사회가 한자리에 모여 사회적 가치를 공유하고 행동을 위한 인사이트를 나누는 민간 주도 사회문제 해결 플랫폼입니다. 'INSIGHT FOR ACTION, IMPACT FOR SOCIETY'를 슬로건으로 한 올해 페스타에는 정부·기업·학계·시민 등 다양한 관계자들이 모여 우리 사회가 마주한 문제의 해법을 함께 고민했습니다.



세상파일은 이번 행사에서 대전광역시, 신협사회공헌재단, 위즈온협동조합과 함께 만들어온 저상버스 탑승예약 App 서비스 프로젝트의 문제 해결 과정을 소개했는데요.


네 기관이 각자의 시선으로 시행착오와 변화를 이야기한 발표 세션과, 어디가유 서비스를 직접 체험하고 새로운 협력 가능성을 논의한 부스 현장의 생생한 순간들을 전해드립니다.


저상버스는 늘었지만, 탑승까지는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세션은 나사렛대학교 재활의료공학과 공진용 교수의 진행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공진용 교수는 저상버스의 보급률만큼 중요한 것은 휠체어 사용자가 이동의 전 과정을 실제로 끊김 없이 이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차량만 준비되어 있다고 이동권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며, 정보와 정류장 환경, 운전자 대응, 운영 체계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돼야 비로소 실제 이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저상버스가 존재하는 것과 휠체어 사용자가 실제로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그 질문에서 네 기관의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패널 토크 ① 앱 하나로는 풀 수 없어, 네 기관이 모였습니다


이어서 세상파일 김선홍 매니저, 위즈온협동조합 오영진 이사, 대전광역시 교통정책국 김미경 버스정책과장, 신협사회공헌재단 김슬기 사무국장이 함께 무대에 올랐습니다.


김선홍 매니저는 “처음엔 예약 앱만 잘 만들면 해결될 거라고 생각했다”며 운을 뗐습니다.



하지만 휠체어 사용자의 예약 정보를 실제 버스 기사에게 전달하려면 버스 노선과 배차, 기사 단말기, 운수회사 운영, 기사 교육까지 모두 연결돼야 했습니다. 기술만으로도, 행정만으로도, 재원만으로도 풀 수 없는 문제였던 것이죠.


그래서 세상파일은 ‘휠체어 사용자가 실제로 저상버스를 타려면 무엇이 필요할까?’라는 하나의 목표를 중심으로 각자의 역할을 가진 파트너들을 연결했습니다.



휠체어 사용 당사자이기도 한 위즈온협동조합 오영진 이사는 버스가 정류장에 도착한 뒤에야 탑승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그동안 개발해 온 기술을 실제 대중교통 체계 안에서 구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았다고 전했습니다.


대전광역시 김미경 과장은 이미 도입된 저상버스를 실제 이용으로 연결한다는 점, 그리고 민간에서 먼저 개발하고 검증한 서비스를 시가 단계적으로 적용해볼 수 있다는 점을 현실적인 접근으로 보았다고 밝혔습니다.


신협사회공헌재단 김슬기 사무국장은 2018년부터 차량지원사업을 이어오며 ‘몇 대를 지원했는가’보다 ‘이용자의 삶이 어떻게 달라졌는가’를 보여줄 수 있는 사회공헌을 고민해 왔다며, 문제를 직접 해결하고 변화를 측정한다는 세상파일의 방향에 공감해 단순 후원이 아닌 프로젝트 파트너로 참여하게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각 기관의 전문성과 역할은 달랐지만, 목표는 하나였습니다: ‘휠체어 사용자가 저상버스를 실제로 탈 수 있게 하는 것.’


패널 토크 ② 현장에서 막힐 때마다 함께 고쳤습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마주한 현실적인 시행착오들도 솔직하게 공유되었습니다.


오영진 이사는 “예약 기능 자체보다 기존 시스템과 연결하는 일이 더 어려웠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앱의 예약 정보가 기사 단말기와 차내 안내방송까지 도달하려면 지자체뿐 아니라 여러 단말기·시스템 업체와의 협업이 필수적이었고, 실제 도로 위에서는 통신 지연 등 예상치 못한 변수가 계속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수없이 버스를 직접 타며 ‘예약 → 기사 확인 → 승차’ 전 과정을 반복 테스트하고 수정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김미경 과장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버스를 예약한 휠체어 이용자가 있었지만 기사님이 예약을 인지하지 못해 버스가 지나쳐 간 일화를 소개했습니다. 시스템이 구축되었다고 서비스가 저절로 작동하는 것은 아니었던 것입니다. 이를 계기로 기사 정기 교육에 서비스 이용 방법 및 교통약자 응대 매뉴얼을 추가하고 운영 대응체계를 총체적으로 정비했습니다.



신협사회공헌재단은 즉각적인 성과에 매몰되기보다 테스트하고 실패하고 개선하는 과정 자체에 시간과 자원을 투자했습니다. 개발·운영비 지원뿐 아니라 신협 임직원들이 직접 휠체어 내비게이션 제작을 위해 한 달간 약 2만 건의 이동정보를 수집하기도 했습니다. 김슬기 사무국장은 이 경험이 “신협과 현장 사이의 거리를 좁히고, 이동 장벽을 직접 체감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회고했습니다.


김선홍 매니저는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세상파일이 가장 크게 바꾼 점으로 ‘무엇을 성공으로 정의할 것인가’를 꼽았습니다. 처음에는 ‘예약 완료’를 성공으로 보았지만, 테스트를 거치며 ‘이용자가 실제로 버스에 탑승했는가’로 기준을 재정의했습니다. 이용자가 이동을 무사히 마칠 때까지 발생하는 모든 문제를 끝까지 해결하는 것이 프로젝트의 핵심이었습니다.


패널 토크 ③ 이용자가 이동 시간을 예측하고 일정을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끈질긴 시도 끝에 현장에는 뚜렷한 데이터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 연간 13회 수준이던 저상버스 탑승: 약 900회로 급증
• 대기시간 포함 이동시간: 장애인 콜택시 대비 약 66% 단축
• 일부 이용자 외부활동: 주 3회에서 주 6회로 2배 증가


김선홍 매니저는 숫자 이상의 가장 큰 변화로 ‘이용자들의 질문 변화’를 꼽았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저도 버스를 탈 수 있나요?”라고 조심스레 묻던 이용자들이, 점차 “이 버스를 타고 지하철로 환승할 수 있나요?”, “다른 버스로 갈아탈 때도 되나요?”라고 묻기 시작한 것입니다. 단순한 탑승을 넘어, 자신의 일상과 이동 경로를 스스로 계획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김미경 과장은 대전광역시가 ‘어디가유’의 공공 전환을 결정한 핵심 기준으로 ‘시민에게 실제로 필요한가’와 ‘현장에서 지속 가능한가’를 들었습니다. 실증 데이터를 통해 효과가 확인되었고 운영체계가 안착되었기에 시가 책임지고 영구 서비스로 이어갈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슬기 사무국장 역시 “민간이 혁신적 솔루션을 실험하고 리스크를 감수한 뒤, 검증된 모델을 공공이 이어받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훌륭한 민관 협력 구조가 완성되었다”고 평가했습니다.


패널 토크 ④ 이제,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고자 합니다


네 기관이 한자리에 모인 궁극적인 이유는 대전의 성공 경험을 전국으로 확산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오영진 이사와 김미경 과장은 다른 지역으로의 확산이 단순 앱 복제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역마다 버스정보시스템(BMS), 기사 단말기 기종, 운수회사 운영 체계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입니다. 핵심 이용 프로세스는 유지하되, 각 지자체의 교통 인프라에 맞춰 유연하게 연결하는 방식이 현실적입니다.


초기 예산 확보가 어려운 지자체에 대해서는 기업의 사회공헌 재원이 초기 구축과 실증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성과가 입증된 후 공공예산으로 전환하는 다단계 모델도 제시되었습니다.


“지자체에서 BMS 연계와 운수회사 협력 기반, 이 두 가지만 준비해 주신다면 나머지는 함께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대전의 실증 경험을 바탕으로 시스템 구축을 돕고 초기 비용은 민간 재원과 연계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 지역에서도 해보고 싶다’는 곳이 있다면 언제든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 세상파일팀 김선홍 매니저


부스 현장: 실제 저상버스를 닮은 체험존과 뜨거운 미팅 열기


세션장 밖 혁신&환경 존에 위치한 세상파일 부스에서는 더 많은 시민과 관계자들의 참여가 이어졌습니다.



실제 저상버스 형태를 모티브로 꾸며진 부스는 ▲앱 체험 존 ▲프로젝트 소개 공간 ▲지자체 및 파트너 미팅 존으로 알차게 구성되었습니다.



체험 존에서는 방문객이 휴대폰으로 직접 저상버스를 예약하면, 맞은편 기사용 모니터에 즉각 알림이 뜨고 차내 안내방송이 흘러나오는 전 과정을 시연해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 “예약 버튼을 누르자마자 옆 기사 화면에 알림이 뜨는 걸 보고 원리를 한 번에 이해했어요.” (부스 방문객 A씨)
• “휠체어 사용자뿐 아니라 유아차를 끄는 부모들에게도 꼭 필요한 서비스네요.” (부스 방문객 B씨)



미팅 존에서는 여러 지자체 및 유관 기관 관계자들과 BMS 연동 방식, 초기 구축 요건, 운수회사 협의 노하우 등 실무적인 논의가 깊이 있게 오갔습니다. 대전의 결실이 또 다른 지역의 새로운 해결책으로 번져갈 수 있는 교두보가 마련된 순간이었습니다.


‘어디가유’의 다음 정류장은 어디일까요?


이번 행사는 단순한 앱 개발 후기를 넘어, ‘모두를 위한 이동의 자유’라는 목표를 향해 민간과 공공, 기업과 시민사회가 어떻게 연대하고 문제를 풀어냈는지를 증명한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현장의 진짜 문제를 찾고, 필요한 파트너를 모으고, 실제로 작동할 때까지 솔루션을 검증하며 지속 가능한 구조로 정착시키는 것. 대전에서 출발한 ‘어디가유’의 다음 정류장은 어디가 될까요?


“우리 지역에서도 이동 약자를 위한 변화를 만들어볼 수 있을까?” 고민하는 지자체와 파트너가 있다면 언제든 세상파일의 문을 두드려주세요.


출처 : 세상파일 (행복나눔재단) 기획기사


원문 : 2026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 그 현장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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