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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 Hub 칼럼] 당신 주변의 사회혁신가는 누가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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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8 14:27:14 34 읽음




글 : 진저티프로젝트 이사 서현선

출처 :  사회적가치연구원 통합플랫폼 SV Hub



사회혁신가, 좋은 일을 하는 사람?


“좋은 일한다는 이야기를 듣긴 하는데, 제가 하는 일이 뭔지 주변 사람들도 이해를 잘 못해요”

“개발자, 교사, 회계사… 이렇게 딱 떨어지는 직업으로 제가 하는 일을 설명할 수 없어서 힘들어요”


‘사회혁신가는 누구이고 이들은 어떻게 성장하는지’를 주제로 연구를 진행하면서 우리는 위와 같은 말을 반복해서 들었다. 그들이 집중하고 있는 문제가 다르고 소속된 조직이 다를지라도 사회혁신가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겪게 되는 공통적인 어려움은 ‘자신들의 일을 설명하고 이해시키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이들이 자신의 일을 설명이 어려운 이유는 여러가지였다.

(1) 사회 문제나 변화를 다루는 일이 가진 복잡성 때문에 

(2) 하고 있는 일이 과거에는 없었던 유형의 일이라서 

(3) 일을 하는 방식과 조직의 문화가 다른 조직들과는 너무 다르기 때문에 

(4) 아직 이 일에 대한 구체적 언어가 사회적으로 없기 때문에 


어떤 이유에서든 자신의 일을 누군가에게 이해받지 못한다는 건 매우 불편하고 괴로운 일이다. 가장 직접적인 어려움은 사회적 이해 없이는 인정이나 지지, 혹은 보상과 기회가 주어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주변의 인정, 예를 들면 부모님의 지지와 가족의 이해를 받기 어려울 수 있고, 충분한 재정적 지원이 보장되지 않으며, 기존의 커리어 공식으로는 설계되지 않는 고충이 있다.


그렇지만 많은 사회혁신가들이 말한 가장 큰 어려움은 외로움을 견뎌야 한다는 점이었다.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 변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복잡하고 장기간의 시간이 필요한데 이 긴 여정 속에서 내가 가는 길을 이해하는 사람이 없을 때 느끼는 외로움과 불안이 컸다.





설명하기 힘든 낯선 길을 가려면

루트임팩트의 설립자 정경선은 체인지메이커들을 위한 주거 커뮤니티 디웰(D-well)을 만든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체인지메이커들이 부모님들의 압박으로부터 자신을 지켜내고,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면서 생기는 외로움으로 번아웃이 되지 않게 하려면 비슷한 친구들을 계속 만나 교류할 수 있는 커뮤니티가 필요합니다” 


설명하기 힘든 낯선 길을 가려면 비슷한 열정과 고민을 가진 친구들이 필요하다. 왜 이 길을 가고 싶은지를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이해하는 이들,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열정이 비슷해서 함께 학습하고 대화하고 시도할 수 있는 친구들은 새로운 길로 들어서는 용기를 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회혁신가들은 어떤 특정한 경험을 통해 사회 문제를 인식하게 되어 사회 변화에 대한 관심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강렬한 인상을 남긴 해외 봉사, 다양한 관점을 접할 수 있는 교내 동아리나 프로젝트 경험, 사회 문제 관련 교육이나 프로그램 참여 등은 많은 이들에게 진로를 다르게 생각해 보는 촉발점이 되었다. 하지만 이런 경험이 한 발 더 나아가는 선택으로 이어지려면 이 경험에 대해 공감하고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이들과의 교류가 중요하다. 사회혁신가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길이지만, 누군가의 지지와 격려 없이는 그 길을 가보고 싶다는 관심과 열망이 여정을 시작하겠다는 결단과 지속하는 인내로 이어지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중략...)





사회혁신이란, 결국 없던 관계들을 만들어 가는 것


“처음 일을 시작할 때, 내가 열심히 빨리 자주 물을 채우면 어느 정도 독을 채울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초보라 가능했던 오만한 생각이었죠. 갈수록 독의 깊이와 크기는 커져가는 느낌이에요. 내가 짊어진 바가지도 커지는 것 같기는 한데 그러면서도 끝이 안 보인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이 어느 정도 수준에서 유지되는 상황인 것 같지만 어느새 갈라진 독을 발견하는 순간이 오고, ‘내 바가지 어딨지’ 하며 두리번거리는 순간들이 여전히 있어요”


사회혁신가의 여정은 전문가가 되는 길과는 다르다. 모두에게 열린 길이지만 한편으로는 누구나 사회혁신가가 되지는 못하는 이유는 이 길에서 만나게 되는 크고 작은 위기가 있기 때문이다. 과연 나의 역량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한 회의감과 싸워야 하고 아직은 사회적으로 낯설게 취급되는 역할 때문에 고립되는 감정과 씨름해야 한다. 회의감, 고립감, 실패감, 번아웃 같은 안개 같은 적들을 맞서 싸우는 일이 개인에게 지워질 때 그 싸움은 백전백패일 수밖에 없다.


결국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시스템을 변화시키는 거대한 여정을 완주하기 위해서는 사회혁신가에게 필요한 것은 더 깊고, 더 유연하고, 더 넓은 관계이다. 나의 정체성을 이해해 주고 때로는 내가 보지 못하는 측면을 인식하게 하며, 때로는 함께 일하고, 지치고 힘들 때 찾아가서 힘을 얻을 수 있는 관계. 같은 조직에 소속되어 있지 않아도 추구하는 미션과 가치에 의해 동료임을 확인할 수 있는 그런 관계 말이다. 그 관계는 동료이자 동반자적인 관계, 우정과 닮은 속성을 지닌다.


결국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시스템을 변화시키는 거대한 여정을 완주하기 위해서는 사회혁신가에게 필요한 것은 더 깊고, 더 유연하고, 더 넓은 관계이다. 나의 정체성을 이해해 주고 때로는 내가 보지 못하는 측면을 인식하게 하며, 때로는 함께 일하고, 지치고 힘들 때 찾아가서 힘을 얻을 수 있는 관계. 같은 조직에 소속되어 있지 않아도 추구하는 미션과 가치에 의해 동료임을 확인할 수 있는 그런 관계 말이다. 그 관계는 동료이자 동반자적인 관계, 우정과 닮은 속성을 지닌다.


사회혁신이란 결국 없던 관계들을 만들어 가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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