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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 Hub 칼럼] 좋은 일은 하고 싶은데, 좋은 직장도 갖고 싶습니다.

2026.11.06 10:34:18 CSES_SVHub


청년의 눈으로 바라본 사회적 기업 : 

좋은 일은 하고 싶은데, 좋은 직장도 갖고 싶습니다.



출처 : 사회적가치연구원 SV Hub (https://svhub.co.kr/)

글 : 청년재단 멘티 김연우


* '제3회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의 CSES 세션 영상 제작에 함께한 참여자의 칼럼입니다.




필자는 『제3회 대한민국 사회적가치페스타』에서 사회적가치연구원(CSES)의 세션의 영상 제작에 참여하며 전국의 다양한 사회적기업을 만나 볼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인터뷰했다. 누군가는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고, 누군가는 환경을 바꾸고, 또 누군가는 사회에서 쉽게 외면받는 사람들의 삶을 삶을 변화시키고 있었다. 그들의 이야기를 가까이에서 들으며 ‘좋은 일을 하는 회사’가 이렇게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한다는 사실에 감사함을 느끼기도 했다.


최근 인턴생활을 마치고 다시 취업준비생이 된 나에게도 이번 프로젝트는 의미가 있었다. 나 역시 사회에 필요한 일을 하고 싶었기에, 사회적 기업에서 일하는 삶은 어떨지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됐다. “좋은 일을 하는 회사는 오늘날 청년들에게 얼마나 매력적인가?”, “청년들은 사회적 기업에서 일하고 싶어할까?”  좋은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은 실제 직장을 선택할 때 얼마나 큰 기준이 될 수 있을까?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이 질문을 조금 더 들여다보고 싶어졌다.



좋은 일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더 어려웠다

생각해보면 나는, 세상에 불만도 많았지만, 그만큼 애정도 많았다. 1년 동안 탐사보도 프로그램 방송작가로 일하며, 세상을 조금이라도 바꿔놓을 수 있다고 믿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세상에 나쁜 일은 왜 이렇게 많은 지, 매일 심각한 사건과 이야기를 들여다보고 있자니 버티기가 쉽지 않았다. 


어느 날은 회식 자리에서 “사회에 나쁜 일이 그만 일어났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모두 다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술에 취해 운 적도 있었다. 다음날 출근하니까 ‘애국보수’ ‘민주시민’이라는 별명이 붙었던 나름(?) 유명한 사건이다.


여러 이유로 첫 직장을 그만 뒀는데, 그 중 세상을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데 직접 기여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람을 넘어, 메시지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퇴사 후에는 대학원에서 정책학 수업을 들어보고, 앞으로 필요할 것 같은 자격증도 취득하고, 공공기관 정책개발팀에서 인턴으로 일하며 경험을 쌓았다.



좋은 일을 하는 회사는, 나에게도 좋은 회사일까?

그렇게 나름대로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를 했다. 그런데 막상 준비를 마치고 보니 문제가 하나 있었다. 사회에서 어떤 가치를 만들고 싶은지는 꽤 오랫동안 고민해왔지만, 정작 어떤 조직에 들어가야 그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게다가 현실적인 조건도 무시할 수 없었다. 더 나은 사회를 만들고 싶다면, 그 안에서 살아가는 나의 삶 역시 더 나아질 수 있어야 하니까.


평소 관심이 있던 노동, 법률 등의 분야과 관련된 공기업에 지원했지만, 해당 분야를 전공한 지원자들과 경쟁하기란 쉽지 않았다. 나는 업무에 대한 지식만큼이나 사회의 변화를 만들어내고 싶다는 선한 의지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마음만으로 나를 보여주기는 어려웠다. 신입에게는 열정과 패기가 중요하다는 말을 들으면서도, 막상 그 열정과 패기를 어떻게 보여줘야 할지는 막막했다.


그렇게 안정적인 연봉과 복지, 그리고 내가 지키고 싶은 가치 사이의 간극은 점점 벌어져만 갔다.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좋은 일을 하고 싶은 마음과 좋은 직장에서 안정적으로 일하고 싶은 마음은, 애초에 서로 양립할 수 없는 것이 아니니까. 다만 당시의 나는 그 두 가지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곳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우리 좋은 일을 합니다’ 그다음은 무엇일까?

이야기를 조금 쉽게 하기 위해, 여기서는 ‘좋은 일을 하는 회사’를 ‘사회적기업’이라는 범주로 묶어 이야기해보려 한다. 물론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취업을 준비하는 한 청년의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이다.



(중략...)



서로의 가치를 더하는 일

언젠가부터 ESG라는 단어가 급부상했고, 사회문제와 환경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의식도 널리 퍼졌다. ‘나’보다 ‘우리’, ‘개인’보다 ‘공동체’를 이야기하는 목소리가 커졌고, 기업이 만들어내는 사회적 가치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그러나 그 속도에 발맞춰 일자리를 찾아야 하는 청년들의 현실은 여전히 쉽지 않다.


지금의 사회적 가치 역시 계속해서 변해갈 것이다. 나 역시 앞으로 ‘일’이란 영역에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알 수 없다. 회사를 선택하는 기준이 달라질 수도 있고, 지금과는 전혀 다른 가치관을 갖게 될 수도 있다. 그렇다고 그것이 잘못된 선택은 아닐 것이다. 사람의 가치도, 사회의 가치도 끊임없이 변하니까.


다만 한 가지는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좋은 일을 하기 위해 자신의 가치(자신의 삶과 정당한 몫)를 포기해야 하는 세상은 아니었으면 한다. 어느 드라마 제목처럼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면, 적어도 좋은 일을 하겠다는 사람에게까지 그 싸움을 요구하지는 않았으면 한다. 누군가의 가치를 깎아내려야만 다른 누군가의 가치가 높아지는 세상도 아니었으면 한다. 가치 있는 일은 결국, 서로의 가치를 더하는 일이어야 하니까.


나와 같은 ‘열정의 휴머니스트’들이 현실 앞에서 하나 둘 마음을 접는 대신, 자신이 중요하다고 믿는 가치를 계속 일로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좋은 일을 하는 사람에게 좋은 일자리가 주어지고, 회사와 구성원이 서로의 가치를 존중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것이 내가 바라는, 조금 더 나은 일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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