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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사회적 기업] 지구를 지키는 패션, 소셜벤처 컨셔스웨어


패션 산업에서 비롯된 환경오염 문제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2019년 UN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물 소비량의 20%를 패션 산업에서 사용하며, 옷감으로 주로 쓰는 폴리에스터는 자연 분해에 최소 200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또한 2050년 전 세계 탄소 소비량의 4분의 1을 패션 산업이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런 상황 때문일까요? 식물성 소재와 친환경적인 재생 가죽으로 지속 가능한 패션을 선보이는 컨셔스웨어의 등장이 반갑게 느껴집니다.
컨셔스웨어가 자체 패션 브랜드 ‘네이크스(NAKES)’를 통해 어떤 방법으로 지구를 지키고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패션 산업의 불편한 진실, 대안을 찾다


시즌마다 100만 장 이상으로 옷을 생산하는 SPA 브랜드에 몸담았던 서인아 대표. 서 대표는 수시로 폐기되는 옷감과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느꼈습니다.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의 아틀리에에서 일하던 서지흔 이사는 패션업계의 화려한 이면에 가려진 윤리적 문제에 회의를 느꼈습니다. 

같은 대학에서 함께 패션을 전공했던 두 사람은 ‘가치 있게 윤리적으로 패션 사업을 할 수는 없을까?’라는 공통의 고민으로 마음이 통했고, 자연스레 ‘윤리적 · 친환경적 패션’이라는 대안으로 눈길을 돌렸습니다. 이들은 소셜벤처 컨셔스웨어를 창업하고, 그 첫걸음으로 지속 가능한 패션을 내세운 브랜드 ‘네이크스’를 론칭했습니다.

네이크스는 식물성 소재, 리사이클 소재를 주로 사용한 여성 의류 ∙ 잡화 브랜드입니다. 


코튼, 리넨, 텐셀 등 식물성 섬유와 물이 적게 필요한 DTP(Digital Textile Print) 염색 방식으로 만들어진 네이크스의 의류 


네이크스가 사용하는 원단 중 하나인 유기농 선인장으로 만든 식물성 가죽은 폐기시 자연에서 50% 생분해 됩니다. 폐기되는 식재료를 재가공해 만든 베지터블 가죽은 원단 생산에 드는 물 소비량이 일반 가죽 원단 대비 훨씬 적습니다. 네이크스의 시작은 이같은 친환경 식물성 원단이었지만, 이들은 한발 더 나아갔습니다. 무분별하게 낭비되는 원단의 재활용에 초점을 맞춰 자체생산이 가능한 소재에 몰두했습니다.

 제품의 디자인을 담당하는 서지흔 이사는 "패션 산업에서 천연 소가죽이 60%만 활용되고, 주름지고 두께가 일정하지 않아 가치가 떨어지는 나머지 40%는 버려진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폐기되는 가죽에서 추출한 섬유질로 친환경 재생 가죽을 만드는 데 성공했습니다. 모양이 일정하지 않은 천연 가죽과 달리 재생 가죽의 원단 자체를 사각형으로 생산해 낭비되는 부분을 최소화했습니다. 이에 더해 병뚜껑 등 플라스틱을 녹여 만든 업사이클링 단추를 비롯한 여러 재활용 소재도 연구하고 있습니다.


네이크스가 자체 개발한 파스텔 컬러의 재생 가죽으로 만든 미니 핸드백 


고운 빛깔의 재생 가죽으로 만든 미니 핸드백은 보기만 해도 봄기운이 가득합니다. 재생 가죽은 천연 가죽보다 부드럽고 가벼우면서 스크래치에도 강합니다. 네이크스는 가방부터 시작해 생활 소품과 의류 등에도 재생 가죽을 활용할 예정입니다.




에코 캠페인’으로 사회적 가치 키우기


지속 가능한 패션은 소재만 바꾼다고 뚝딱 실현되지는 않습니다. 사람들이 한 시즌만 입고 버리는 패션이 아니라 오래 입을 수 있는 '타임리스(Timeless)'의 가치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소재는 물론 디자인에도 지속 가능성을 두루 녹여내기 위해 고민합니다. 내구성과 편안함은 물론,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MZ 세대에게 통하는 경쾌하고 발랄한 분위기의 친환경 패션을 담아내려고 합니다.



까다로운 생산공정 역시 지속 가능한 패션을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소재의 미묘한 특성을 반영해 디자인해야 하고, 생산 현장도 더욱 섬세하게 조율해야 합니다. 인조 가죽인 선인장 가죽, 한지 가죽을 비롯해 재생 가죽까지 모두 물성(物性)이 제각각이라 일반 가죽 소재와는 다른 공정이 필요합니다. 연구를 통해 답을 찾는 것이 두 사람의 몫입니다.

 쉽지 않은 생산 과정을 함께해 줄 파트너를 찾기 어려울 때도 많지만, 컨셔스웨어가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에 공감해 기꺼이 손을 내미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컨셔스웨어가 제품, 디자인에 더해 에코 캠페인에 공을 들이는 것도 소비자와 과정을 공유하면서 함께 사회적 가치를 키우기 위한 이유입니다.



개인 단위로 지속 가능한 패션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례를 공유하는 네이크스의 ‘Art & Ecology’ 캠페인 

 

컨셔스웨어는 지속가능한 패션을 추구하는 무용수가 어떻게 그 가치를 실현하고 있는지 소개한 ‘Art & Ecology’ 캠페인을 비롯, 300명의 옷을 받아서 리폼한 다음 돌려주는 업사이클링 캠페인, 자동차 폐가죽 시트로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을 만드는 가죽 업사이클링 클래스 등을 진행했습니다. 모두 다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습니다. 




지속 가능한 패션을 지속하는 컨셔스웨어


서인아 대표와 서지흔 이사는 컨셔스웨어가 추구하는 지속가능한 가치가 ‘패션’에만 머물길 바라지 않습니다. 그래서 컨셔스웨어를 디자이너 브랜드로 국한시키지 않고, 기업으로 확장했습니다. 점점 커지는 환경 문제에 대해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서인아 대표는 기업의 구조를 체계적으로 갖추고,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가로 보폭을 넓히기 위해 지난해 KAIST Social Entrepreneurship MBA(이하 SE MBA) 과정을 택했습니다. 



2019년 창업해 어느덧 4년 차에 들어선 컨셔스웨어가 추구하는 가치에 공감하는 팬도 생겼습니다. 간식을 사서 사무실로 직접 찾아와 인사를 건네는 고객도 있고, 60대 어르신이 한지 가죽으로 만든 반바지를 구입해 감동을 받기도 했습니다. 창업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그룹 ‘마마무’의 화사가 한지 가죽 소재의 크롭톱을 맞춤 주문해서 무대에 입고 나온 모습을 보았을 때의 짜릿함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서인아 대표와 서지흔 이사는 친환경 패션을 통해 지구를 살리고 환경을 지키겠다는 다짐과 함께, ‘친환경 가죽, 재생 · 인조 가죽, 식물성 섬유사용 브랜드’라고 하면 가장 먼저 ‘네이크스’라는 네 글자를 떠올릴 수 있게 만들겠다고 약속합니다. 컨셔스웨어가 네이크스를 통해 개척해 나갈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많이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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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꿈꾸는 사회적 기업] 지구를 지키는 패션, 소셜벤처 컨셔스웨어 등록일 2022.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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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출처 Magazine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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