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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포럼 기업사례] 소농의 '금융 절벽'을 허무는 인센티브의 마법: Aceli Africa

[세계경제포럼 기업사례] 소농의 '금융 절벽'을 허무는 인센티브의 마법: Aceli Africa

#성과기반금융 #WEF사례 #금융혁신 #사회적금융

*본 콘텐츠는 SOVAC Together 콘텐츠 파트너 사회적가치연구원(CSES)의 콘텐츠를 담고 있습니다. 기업 성장의 엔진이 되는 '성과기반금융'"규제가 단순한 비용이 아닌 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는 혁신 금융의 시대가 열렸습니다."본 연재는 세계경제포럼(WEF)의 최신 보고서를 바탕으로, 단순한 법적 준수를 넘어 사회적 가치를 기업의 핵심 자산으로 내재화한 글로벌 혁신 사례를 집중 조명합니다.재무적 수익과 사회적 임팩트를 동시에 달성하는 지속가능한 비즈니스의 실질적인 인사이트를 만나보세요.농부에게 돈을 빌려 주면 손해라고?소농의 '금융 절벽'을 허무는 인센티브의 마법: 아셀리 아프리카(Aceli Africa)1. 식량 공급망의 역설: 가장 중요한 이들이 철저히 소외받다우리가 매일 소비하는 커피, 초콜릿, 과일의 상당수는 아프리카와 같은 개발도상국의 소규모 농가에서 시작됩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이들은 글로벌 농업 공급망에서 가장 취약한 위치에 놓여 있죠. 기후 변화와 가격 변동이라는 거대한 리스크를 맨몸으로 견뎌야 하지만 정작 농사를 짓고 규모를 키우는 데 필수적인 '자금'을 구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이기 때문입니다.전통적인 은행들은 농업을 고위험 업종으로 분류하여 아프리카의 농업 중소기업(Agri-SME)에 대출해 주는 것을 철저히 꺼려왔고, 이러한 소농들의 '금융 절벽'은 결국 글로벌 공급망 전체의 불안정성으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2. 자금 조달의 딜레마: 은행은 왜 농부에게 등을 돌리는가?금융 기관의 입장에서 아프리카 농업 분야를 기피하는 이유는 너무나 명확하고 현실적이었습니다.통제 불가능한 리스크: 가뭄이나 병충해 등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환경 요인이 너무 많습니다.높은 운영 비용: 소액 대출을 여러 소규모 농가에 일일이 실행하고 관리하는 데 드는 행정 비용이, 대출로 얻는 이자 수익보다 훨씬 큽니다.담보 부족: 농부들은 은행이 요구하는 표

2026.05.15
난항을 겪는 그랩과 메타의 M&A

난항을 겪는 그랩과 메타의 M&A

#그랩고투합병 #메타마누스인수 #중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본 콘텐츠는 SOVAC Together 콘텐츠 파트너사 UndertheSEA(언더더씨)의 칼럼을 담고 있습니다.2025년 하반기부터 동남아시아 테크 업계에서 가장 크고 기대되던 두 개의 M&A가 연달아 벽에 부딪혔습니다. Grab과 GoTo의 USD 7B(약 10.1조 원) 합병은 2025년 9월 협상이 중단된 이후 교착 상태가 이어지고 있고, Meta의 중국계 AI 스타트업 Manus USD 2B(약 2.9조 원) 인수는 2026년 4월 27일 중국 당국의 공식 차단으로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두 인수건은 타임라인도, 업종도, 국가도 다릅니다.그런데 살짝 큰 그림으로 보면 두 건의 핵심은 같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우리 시장을 외국 기업에 넘길 수 없다”라고 했고, 중국은 “우리 기술을 외국 기업에 넘길 수 없다”라고 했습니다. 형태만 달랐을 뿐, 본질은 하나입니다. 디지털 경제가 더 이상 순수한 상업의 영역이 아니게 된 것입니다.원래는 그랩 인수 건이 좀 차도가 생기면 별도로 다뤄보려고 하던 와중에 메타의 마누스 인수 건도 무산되어 같이 다뤄봅니다.Grab-GoTo: 3년째 이어지는 교착이 딜의 역사는 이야기가 나온 시점부터 생각하면 꽤 깁니다. 2023년부터 합병 루머가 반복적으로 돌았고, 양측은 매번 부인했고, 그때마다 GoTo 주가는 출렁였습니다.2025년 초 Bloomberg가 USD 7B 규모의 주식 교환 딜을 보도하면서 협상이 공식적으로 수면 위로 올라왔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결국 이 딜은 아직도 성사된 적이 없는 딜입니다. 지난 뉴스레터에서 저는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 이상 인수는 진행될 것 같다” 고 했었는데, 한참 잘못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인수가 진행될 수는 있겠으나, 정부의 방향성을 잘못 읽고 있었던 거죠.표면적인 문제는 인도네시아 국영 통신사 Telkomsel(PT Telkom Indonesia 자회사)의 GoTo 보유 지분 약 2%의 매각 가격에서 생긴 교착

2026.05.08
[SOVAC Column] 전환의 시대, 크로스보더 컴퍼니의 접붙이기(Grafting) 전략
SOVAC 공식

[SOVAC Column] 전환의 시대, 크로스보더 컴퍼니의 접붙이기(Grafting) 전략

#M&A #글로벌진출

1. 전환의 시대, 다시 떠오른 질문요즘 창업가들을 만나면 뜨거운 열정만큼이나, 경계 밖으로의 변화를 필연적으로 느끼는 절박함이 느껴진다. 고금리의 여진, 환율 변동성, 투자 시장의 경색, 소비 둔화, 미·중 경제 블록화의 장기화, 인구 감소로 인한 수요 위축까지 한국 경제를 둘러싼 거시적 변화 속에서 임팩트 생태계 안에서도 지속가능성과 성장 사이에서 균형을 고민하는 기업이 부쩍 늘었다.자유로운 시장과 열린 세계가 닫혀가면서 이제 우리 기업들은 스스로 국경 안에 머물거나 나아가는 곳에서 그 나라 기업으로서 자리잡아야 하는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 기술과 정보,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도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지만 국가 간의 장벽은 갈수록 높아지는 시대, 개별 주권 국가의 정책과 대응이 무력해지는 시대, 바야흐로 전환의 시대 우리 기업들이 나아갈 길은 무엇인가? 전환의 시대, 우리 기업들은 국경을 넘어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 두 나라 이상에서 회사를 운영하는 ‘크로스보더 컴퍼니(Cross-Border Company)’가 되어야 한다. 외국회사가 아닌 그 나라 회사로서의 법적 실질과 성격을 가지고, 기존의 뿌리에서 나아가는 가지가 아닌 새로운 뿌리를 새 땅에 내릴 수 있어야 한다. 2. 크로스보더 컴퍼니란, ‘그 나라에서 그 나라의 회사가 되는 것’크로스보더 컴퍼니는, 두 나라 이상에서 각 나라의 회사로서 운영되면서도 하나의 통합적인 경영 전략을 바탕으로 나아가는 회사를 의미한다. 한국에서는 한국회사지만, 미국에서는 미국회사로서 경영하고 활약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러면서도 통합적인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것이 바라 크로스보더 컴퍼니라고 할 수 있다. 크로스보더 컴퍼니를 만들어가려면 전체 회사를 통합하는 모회사  또는 지주회사를 어디에 어떤 구조로 둘 것인지, 핵심 IP를 어느 관할에 귀속시킬 것인지, 이전가격은

2026.04.28
[세계경제포럼 기업사례] 지속가능성 연계 대출(SLL)로 주거복지·금리 잡은 BNP 파리바

[세계경제포럼 기업사례] 지속가능성 연계 대출(SLL)로 주거복지·금리 잡은 BNP 파리바

#성과기반금융 #BNP파리바 #지속가능연계대출

*본 콘텐츠는 SOVAC Together 콘텐츠 파트너 사회적가치연구원(CSES)의 콘텐츠를 담고 있습니다. 기업 성장의 엔진이 되는 '성과기반금융'"규제가 단순한 비용이 아닌 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는 혁신 금융의 시대가 열렸습니다."본 연재는 세계경제포럼(WEF)의 최신 보고서를 바탕으로, 단순한 법적 준수를 넘어 사회적 가치를 기업의 핵심 자산으로 내재화한 글로벌 혁신 사례를 집중 조명합니다.재무적 수익과 사회적 임팩트를 동시에 달성하는 지속가능한 비즈니스의 실질적인 인사이트를 만나보세요.주거 복지를 높이면 금리가 내려간다?'지속가능성 연계 대출(SLL)'의 마법: BNP 파리바(BNP Paribas)1. 지속가능성이 곧 자본 조달의 경쟁력이 되는 시대금융 시장의 룰(Rule)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과거 수십 년 동안 기업의 대출 금리를 결정하는 절대적인 기준은 오직 재무제표에 기반한 ‘신용등급’이었습니다. 하지만 기후 위기와 사회적 불평등이 기업의 생존을 위협하는 리스크로 부상하면서, 이제는 금융 기관 입장에서도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토대로 자금을 빌려주는 것이 안전한 시대로 변화하고 있습니다.실제로 2024년 MSCI ESG 리서치 결과에 따르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급이 높은 기업일수록 주식 및 채권 시장에서 훨씬 더 낮은 비용으로 자본을 조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지속가능성이 곧 자본 조달의 경쟁력이자 돈이 된다"는 거대한 시장 변화를 의미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탄소 감축 같은 '환경(E)' 지표를 넘어, 고용 창출이나 주거 복지와 같은 '사회(S)' 지표가 직접적인 금융 혜택과 직결되는 새로운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2. 자금 조달의 딜레마: 사회적 가치를 증명하지 못하면 '비용'이 된다이러한 변화 속

2026.04.19
가족돌봄청년이 ETF를 만났을 때

가족돌봄청년이 ETF를 만났을 때

#가족돌봄청년 #청년경제교육지원사업 #ETF

*본 콘텐츠는 SOVAC Together 콘텐츠 파트너 아름다운재단의 매거진 '싹'의 아티클을 담고 있습니다.주식 시장의 차트가 매일같이 뉴스를 장식하고, 새로운 투자 기법이 청년들의 대화 주제가 되는 시대입니다. 그러나 이 거대한 자본의 흐름 속에서 정작 소외된 청년들이 있습니다. 바로 아픈 가족을 돌보며 생계와 간병을 동시에 책임지는 가족돌봄청년입니다.아름다운재단은 지난 5년 동안 자립준비청년들의 경제적 홀로서기를 돕는 일을 해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쌓인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는 가족돌봄청년들을 마주하게 되었는데요, 이들을 깊이 들여다보며 참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당장 간병하고 먹고사는 일에 치여 정작 자신의 미래는 꿈조차 꾸지 못하는 청년들이 너무 많았고, 실질적인 지원 체계도 생각보다 훨씬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자립준비청년 지원을 통해 얻은 노하우가 있었기에, 우리는 새로운 사각지대를 외면하지 않고 지원의 폭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가족돌봄청년에게 시급한 것은 당장의 결핍을 채우는 일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청년 경제교육 지원사업은 국내 유일의 ETF(상장지수펀드) 지원 방식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경제교육, 일대일 경제상담, 진로코칭, 네트워킹 프로그램 등 재무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합니다. '가족돌봄청년’에게 ‘ETF’를 지원한 이유왜 하필 가족돌봄청년들에게 ETF를 지원했을까요? 사실 하루하루가 버거운 이들에게는 당장 쓸 수 있는 현금을 손에 쥐어주는 게 훨씬 시급하고 당연해 보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가 굳이 ETF(상장지수펀드)라는 방식을 고집했던 이유는, 단순한 경제적 지원을 넘어 ‘내 삶을 내가 통제하고 있다’는 감각을 되찾아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ETF는 소액으로도 우량한 기업들에 나누어 투자할

2026.03.27
[SOVAC Column] 임팩트 금융 생태계를 이해한다는 것: 돈의 크기보다 자본의 역할을 묻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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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VAC Column] 임팩트 금융 생태계를 이해한다는 것: 돈의 크기보다 자본의 역할을 묻는 일

#임팩트금융 #필란트로피 #블랜디드파이낸스

임팩트 금융 생태계를 이해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얼마나 많은 돈이 모였는지를 살피는 일보다, 어떤 자본이 어떤 역할을 맡고 어떻게 연결되어 움직이는지를 이해하는 일에 더 가깝습니다. 우리는 종종 임팩트 금융을 “좋은 일을 하는 기업이나 조직에 자금을 투자하는 일”로 이해합니다. 틀린 설명은 아닙니다. 다만 그 설명만으로는 어딘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임팩트 금융의 세계에서 자본은 단순히 선한 의지만을 따라 움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바로 그 익숙한 설명이 임팩트 금융의 본질을 가리기도 합니다.우리는 종종 임팩트투자를 지분투자로 이해합니다. 아마도 사회적기업이나 소셜벤처에 투자하는 장면이 가장 눈에 잘 띄기 때문일 것입니다. 또한 필란트로피(Philanthropy)는 기부로, 블렌디드 파이낸스(Blended Finance)는 큰 규모의 자금을 모으는 방식으로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이 역시 완전히 틀린 설명은 아닙니다. 다만 이러한 익숙한 이해만으로는 지금 임팩트 금융 생태계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총액보다 중요한 것은 '누가 어떤 위험을 감당하는가'임팩트 금융의 핵심은 좋은 일에 돈을 모으는 데만 있지 않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서로 다른 성격의 자본이 어떤 방식으로 연결되고, 어떤 순서로 배치되며, 어떤 역할을 맡느냐에 있습니다. 같은 사회문제를 두고도 재무적 수익을 기대하며 들어오는 자본이 있고, 시장이 감당하기 어려운 위험을 먼저 떠안으며 들어오는 자본도 있습니다. 또 어떤 자본은 아직 충분히 성장하지 못한 조직이 버틸 수 있도록 더 오래 머물며 돕고, 어떤 자본은 손실을 흡수함으로써 더 큰 민간 자본이 들어올 수 있는 길을 열어주기도 합니다. 임팩트 금융은 이렇게 서로 다른 자본의 역할 분담 위에서 작동합니다. 따라서 이

2026.03.24
인도네시아가 넘어진 사이 필리핀이 치고 나가나? 동남아 투자 순위표는?

인도네시아가 넘어진 사이 필리핀이 치고 나가나? 동남아 투자 순위표는?

#동남아시아 #스타트업 #투자

*본 콘텐츠는 SOVAC Together 콘텐츠 파트너사 UndertheSEA(언더더씨)의 칼럼을 담고 있습니다. 2025년 동남아시아 스타트업 생태계 Recap -2지는 태양 인도네시아, 뜨는 태양 필리핀?이번 글에서는 숫자만으로는 볼 수 없는 부분을 들여다보겠습니다.지난 글(데이터로 본 동남아 스타트업 투자: 일시적 한파인가, 뉴 노멀인가)에서 숫자로 볼 수 있었듯, 2025년의 동남아시아 스타트업 생태계는 여전히 상태가 좋지 않았죠. 그리고 그걸 더 명확히 보여주는 건 동남아시아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가장 선호되던 인도네시아에 대한 투자가 필리핀보다도 적어졌다는 점입니다. 싱가포르가 주는 착시를 감안해도 당황스러운 일이죠.Data Source: DealStreetAsia H1 2025 Report필리핀이 동남아시아의 새로운 투자처로 부상할 수 있을까?인도네시아 스타트업 투자는 2021년 H1 기준 USD 3.8B에서 2025년 H1 USD 80M으로 98% 폭락했습니다. 필리핀도 물론 폭락했습니다. 2021년 H1 기준 438M에서 2025년 H1 USD 86M으로 80% 떨어졌죠.Data Source: DealStreetAsia, Cento Ventures, Tracxn, Do Ventures, Foxmont-BCG (일부 추정치 포함)인도네시아의 스타트업 투자가 크게 위축된 것에는 지난 글(유동성 위기와 스캔들로 얼룩진 인도네시아 스타트업씬)에서 다뤘던 인도네시아의 분식회계 및 횡령 관련 스캔들과 아쉬운 투자비 회수 등의 이유와 인도네시아 정부가 규제를 이리저리 바꾸면서 불확실성을 계속해서 증가시키고 있는 점, 그리고 최근 당선된 군 출신의 프라보워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반발 등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그렇다면 인도네시아로 가지 못하는 투자금들은 어디로 갈까요? 현재 상황은 이렇게 보면 좋습니다.동남아시아 VC들의 스타트업 투자자금은 동남아시아 외의 국가로는 잘나가려 하지 않는 성질이 있습니다. 그들이 제일 잘 이해하고 있는 시장은 동남아시아이기

2026.02.26
[SOVAC Column] 한·일 사회혁신, 제3의 무대 ‘아시아’에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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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VAC Column] 한·일 사회혁신, 제3의 무대 ‘아시아’에서 만나다

‘사표, 대신 내드립니다’라는 문구를 내건 스타트업이 있다면, 한국에서는 장난처럼 들릴지 모른다. 그러나 일본에는 실제로 퇴직 대행 서비스가 성장해왔다. 상사에게 사직 의사를 직접 전하는 일이 실패와 치욕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그 사이를 매개하는 ‘중재자’가 필요하다는 다음의 설명은 무척 흥미롭다. “만일 실패하면 치욕을 느끼게 되는 경우에는 언제나 중재자가 필요하다...(중략)…퇴직하고자 하는 피고용자의 의사를 고용자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흥미로운 점은 이 현상을 설명하는 문장이 최신 일본 사회학 책이 아니라 1944년에 쓰인 고전 『국화와 칼』에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이 책은 전시체제라는 특수한 맥락 속에서 ‘멀리서 관찰한 문화’를 다룬다는 한계를 가진다. 그럼에도 ‘일본에서 상호작용이 어떤 규칙으로 굴러가느냐’를 읽는 렌즈로는 여전히 유효하다. 특히 사회혁신과 임팩트투자 영역에서 한국과 일본의 상호 교류와 협업이 증가하는 요즘에도 유용하다. 『국화와 칼』은 일본인의 삶을 ‘연극’에 비유한다. 여기서 ‘연극’은 위선을 뜻하지 않는다. 역할과 절차가 공유된 상태다. 다시 말해 상호작용의 안전장치다. 일본어로 ‘혼네(本音)’, 즉 ‘속마음’과 ‘다테마에(建前)’, 즉 ‘겉으로 드러내는 말이나 행동’이 대비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일본에서 다테마에는 관계의 규칙을 어기지 않도록 하는 ‘대본’에 가깝다. 한일 협업에서 자주 생기는 오해는 ‘속도’의

2026.02.23
기업 성장의 엔진이 되는 '성과기반금융' 사례 (펩시코)

기업 성장의 엔진이 되는 '성과기반금융' 사례 (펩시코)

#성과기반금융 #해외사례 #WEF보고서

*본 콘텐츠는 SOVAC Together 콘텐츠 파트너 사회적가치연구원(CSES)의 아티클을 담고 있습니다. "규제가 단순한 비용이 아닌 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는 혁신 금융의 시대가 열렸습니다."본 연재는 세계경제포럼(WEF)의 최신 보고서를 바탕으로, 단순한 법적 준수를 넘어 사회적 가치를 기업의 핵심 자산으로 내재화한 글로벌 혁신 사례를 집중 조명합니다.<편집자 주>1. 공급망 실사,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최근 유럽연합(EU)의 공급망 실사 지침(Corporate Sustainability Due Diligence Directive, CSDDD)이 발효되면서 유럽 내 공급망을 갖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에게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 지침에 따르면 2027년부터 유럽연합의 27개국 전역에서 대기업 대상 인권, 환경 실사가 단계적으로 의무화될 예정이며, 공급망 내에서 인권 침해나 환경 파괴가 발견될 경우, 해당 기업은 전 세계 연 매출액의 최대 5%에 달하는 막대한 벌금을 부과 받을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현대판 노예제라 불리는 강제 노동에 노출된 인구가 전 세계적으로 2,130만 명에 달하며, G20 국가들이 수입하는 물품 중 강제 노동 리스크가 있는 제품의 가치는 연간 4,600억 달러(약 620조 원)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이제 공급망 관리는 단순히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차원의 홍보 활동이 아니라, 기업의 재무적·법적 리스크를 관리하는 핵심 경영 전략이 되었습니다.2. 위기의 공급망: 중소업체의 '돈 가뭄'이 리스크를 키운다대기업이 아무리 엄격한 지속가능성 기준을 세워도, 실제 현장에서 물건을 만드는 중견·중소 공급업체들에게는 이를 지키는 것이 큰 부담입니다. 특히 개발도상국에 위치한 중소 공급업체들은 다음과 같은 현실적인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지속가능성 투자 비용: 탄소 저감 설비를 도입하거나 노동 환경을

2026.02.20
데이터로 본 동남아 스타트업 투자: 일시적 한파인가, 뉴 노멀인가

데이터로 본 동남아 스타트업 투자: 일시적 한파인가, 뉴 노멀인가

#동남아시아 #스타트업 #투자

*본 콘텐츠는 SOVAC Together 콘텐츠 파트너사 UndertheSEA(언더더씨)의 칼럼을 담고 있습니다. 2025년 동남아시아 스타트업 생태계 Recap -1스타트업 혹한기인가 뉴 노멀인가 - 데이터 중심 Outlook2025년이 가고 2026년이 왔습니다. 하지만 동남아시아 스타트업 생태계는 아직도 풀 숙제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인 스타트업 혹한기는 일시적인 게 아니라 새로운 현실일 수도 있습니다.일각에서는 2024년 대비 증가한 투자 금액을 보며 ‘펀딩 윈터는 끝났다’라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데이터를 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21년 대비 63% 감소한 투자금액, 81% 줄어든 딜(Deal) 수. 이건 일시적인 조정일까요, 구조적 변화일까요.1. 숫자로 보는 2025연도별 동남아시아 스타트업 투자 추이 (2015-2025)Data Source: DealStreetAsia, Tracxn위의 그래프에서 볼 수 있듯 2021년 USD 18.1B로 정점을 찍었던 동남아시아 스타트업 투자는 4년 연속 하락세를 거쳐 2024년 USD 4.6B로 바닥을 찍었습니다. 2025년에는 USD 6.8B로 소폭 반등했지만, 이는 2025년 H2에 있었던 Stonepeak의 Princeton Digital Group(AI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대한 USD 1.3B 초대형 거래(Mega Deal)과 같은 AI 인프라 투자가 만들어낸 착시에 가깝습니다.● 분기별 흐름 - 2025 하반기가 만들어낸 착시2025년은 하반기 투자금액은 USD 4.97B로 전반기 투자 금액인 USD 1.85B 의 약 2.6배였고, 이 중 투자 금액을 견인한 것은 데이터센터 인프라 메가딜 2건입니다. 이 두 건(USD 1.94B)을 제외하면 2025 전체 스타트업 투자 금액은 USD 4.86B. 전년도 대비 딜 숫자는 약 절반에 투자금은 거의 같다는 것은 동남아시아 스타트업 생태계가 여전히 건강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2026.02.09
8년의 마이크로크레딧이 끝나면

8년의 마이크로크레딧이 끝나면

#희망가게 #마이크로크레딧 #창업지원 #한부모여성

*본 콘텐츠는 SOVAC Together 콘텐츠 파트너 아름다운재단의 매거진 '싹'의 아티클을 담고 있습니다.희망가게를 아시나요?자영업 환경은 해마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높은 임대료와 인건비 부담은 물론, 경기 둔화와 소비 패턴 변화로 인해 매출이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한부모여성에게는 이러한 조건이 더욱 큰 압박으로 다가오며, 안정적인 자립 기반을 마련하는 데 많은 장벽이 존재합니다. 이 복잡한 현실 속에서도 자신의 삶을 다시 세우기 위해 애쓰는 분들에게는 단단한 지지와 실질적인 기회가 절실합니다.아름다운재단 희망가게는 이러한 현실을 헤쳐 나가려는 한부모여성의 도전을 돕는 창업지원 사업으로, 무담보·무보증의 마이크로크레딧을 통해 안정적인 첫걸음을 내딛을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창업주들에게 지원한 창업자금은 상환을 통해 또 다른 여성들의 희망가게를 여는 데 쓰이고 있습니다.단순히 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넘어 창업주가 스스로 가게를 운영할 수 있도록 수도권과 강원지역, 대전, 대구, 광주, 부산 등 전국 5개 지역의 협력단체들이 아름다운재단과 함께 임대계약, 상권분석, 홍보 등 다양한 영역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전하고 있습니다.이 과정에서 아름다운재단 매니저들은 창업 준비 단계의 사업계획 검토부터 운영 과정의 고민 상담까지 꾸준히 소통하며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드립니다. 매출이 오르내릴 때 함께 마음을 졸이고, 창업자금 상환을 마무리하는 순간에는 그동안의 시간을 떠올리며 깊은 감동을 나누기도 합니다.오늘은 그 가운데에서도 8년이라는 긴 시간을 흔들림 없이 채워 상환을 끝내고 삶의 다음 페이지를 열어가고 있는 세 분의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희망가게 347호점 광주 ‘에이블수학’다시 배우고, 다시 꿈꾸는 길347호점 창업주는 오랜 시간 지역에서 수학학원을 운영해왔습니다. 그러나 학령인구 감소와 교육 수요 변화로 매출이 점차 줄어들며 큰 규

2026.01.30
왜 우리는 성공하고도 실패하는가? : 프로젝트 파이낸싱(PF)으로 풀어보는 임팩트 생태계의 딜레마

왜 우리는 성공하고도 실패하는가? : 프로젝트 파이낸싱(PF)으로 풀어보는 임팩트 생태계의 딜레마

#프로젝트파이낸싱 #사회성과연계채권 #임팩트설계 #패러다임전환

*본 콘텐츠는 SOVAC Together 콘텐츠 파트너사 임팩트스퀘어의 IBR(임팩트 비즈니스 리뷰) 아티클을 담고 있습니다. 10년간 주거 취약 청년 5,000명에게 안정적인 보금자리를 지원해 온 한 임팩트 조직의 사례를 가정해보자. 분명한 성과를 내며 언론에도 여러 번 소개되고 투자도 받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주거 문제로 도움을 요청하는 대기자는 오히려 늘어나는 상황이다. 성공할수록 더 많은 수요가 드러나고, 더 큰 자원이 필요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맞닥뜨리는 것이다. 이처럼 문제 해결을 위해 누군가 부단히 새로운 일을 벌이고, 때로는 문제를 '해결한 것처럼' 보이지만, 조금만 깊이 들여다보면 실제로는 문제의 일부에 불과했음이 나중에 드러나는 경우가 빈번하다. 그렇기에 우리에게는 단순히 새로운 일을 벌이는 방법에서 더 나아가 '이 새로운 일이 지속가능한 해결이라는 원류에 편입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는 과제가 숙명처럼 주어진다.성공이라는 이름의 실패들 임팩트 생태계는 그간 개별 조직의 성공은 축적되어 왔다. 훌륭한 모델들이 넘쳐나지만, 그 노력들이 사회 시스템 전체의 변화로 이어지지 못하는 '성공하는 실패'가 반복되고 있다. 이러한 간극은 여러 요인에서 비롯된다.우선, 단기 성과 증명의 함정에 빠져 있다. 기존 투자나 보조금은 3년 내 가시적인 결과를 강하게 요구한다. 이 때문에 임팩트 조직들은 장기적인 시스템 변화보다는 즉시 측정 가능한 성과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또한, 확장성의 딜레마도 존재한다. 아무리 좋은 모델이라도 규모를 키우는 과정에서 효과가 희석되거나 비용이 급증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모델은 '복제'될지언정, 문제의 '시스템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다. 결국 개별 조직들이 각자도생하며 노력해도, 그 노력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까지는 가닿지 못 하는 것이다.질문을 바꿔보자: '누가'가 아니라 &

2025.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