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콘텐츠는 SOVAC Together 콘텐츠 파트너 사회적가치연구원(CSES)의 아티클을 담고 있습니다.
"규제가 단순한 비용이 아닌 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는 혁신 금융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본 연재는 세계경제포럼(WEF)의 최신 보고서를 바탕으로, 단순한 법적 준수를 넘어 사회적 가치를 기업의 핵심 자산으로 내재화한 글로벌 혁신 사례를 집중 조명합니다.
<편집자 주>

1. 공급망 실사,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
최근 유럽연합(EU)의 공급망 실사 지침(Corporate Sustainability Due Diligence Directive, CSDDD)이 발효되면서 유럽 내 공급망을 갖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에게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 지침에 따르면 2027년부터 유럽연합의 27개국 전역에서 대기업 대상 인권, 환경 실사가 단계적으로 의무화될 예정이며, 공급망 내에서 인권 침해나 환경 파괴가 발견될 경우, 해당 기업은 전 세계 연 매출액의 최대 5%에 달하는 막대한 벌금을 부과 받을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현대판 노예제라 불리는 강제 노동에 노출된 인구가 전 세계적으로 2,130만 명에 달하며, G20 국가들이 수입하는 물품 중 강제 노동 리스크가 있는 제품의 가치는 연간 4,600억 달러(약 620조 원)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이제 공급망 관리는 단순히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차원의 홍보 활동이 아니라, 기업의 재무적·법적 리스크를 관리하는 핵심 경영 전략이 되었습니다.
2. 위기의 공급망: 중소업체의 '돈 가뭄'이 리스크를 키운다
대기업이 아무리 엄격한 지속가능성 기준을 세워도, 실제 현장에서 물건을 만드는 중견·중소 공급업체들에게는 이를 지키는 것이 큰 부담입니다. 특히 개발도상국에 위치한 중소 공급업체들은 다음과 같은 현실적인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 지속가능성 투자 비용: 탄소 저감 설비를 도입하거나 노동 환경을 개선하는 데 큰 비용이 들지만, 이를 감당할 자금이 부족합니다.
- 유동성 위기: 정작 자금이 가장 필요한 중소업체들은 낮은 신용도 때문에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단순히 "규정을 지키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압박(채찍)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불가능합니다. 공급업체 스스로 변할 수 있도록 이들이 높은 환경, 사회적 성과를 달성할 경우 낮은 금리로 자금을 미리 지원 받을 수 있는 '성과기반금융(당근)'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3. 사례: 펩시코 멕시코와 IFC의 성과기반 금융
2024년, 글로벌 식음료 기업 펩시코(PepsiCo) 멕시코는 국제금융공사(International Finance Corporation, IFC)와 손을 잡고 탄소배출 감축, 인권 보호, 아동노동 근절 목표를 달성하면 조기에 자금을 제공하는 성과기반 금융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1) 개요
- 규모: 7,500만 달러(약 1,000억 원)
- 작동 원리: 공급업체의 지속가능성 성과에 따라 금리를 차등 적용하여 조기에 자금을 지원해 주는 성과기반 금융(Outcome Based Finance, OBF) 모델.
- 목표: 탄소감축, 아동노동 근절 등 공급망 지속가능성 제고
2) 메커니즘
IFC는 GTSF(Global Trade Supplier Finance)를 통해 공급업체가 PepsiCo 멕시코에 물건을 납품하면 공급업체의 지속가능성 성과에 따라 금리를 차등 적용하여 자금을 선지급합니다. 이 때 IFC는 PepsiCo 멕시코의 자금 지급 능력, 즉, 신용 등급을 보고 공급업체에게 자금을 지급합니다. 이는 중소업체가 대부분인 공급업체의 낮은 신용도에 따른 자금 조달의 어려움을 해소하는데 기여합니다.
공급업체의 지속가능성 성과 달성 여부는 아래의 측정 지표를 토대로 검증됩니다.
- 인권 보호: 아동 노동 및 강제 노동 문제 해결 노력 등
- 환경 보호: 탄소 배출량 감소 성과 등
3) 성과
펩시코의 사례는 기업과 공급망, 그리고 사회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 기업(펩시코)의 이점: 강화되는 글로벌 규제(CS3D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으며, 공급망 내 인권·환경 리스크를 실질적으로 낮춰 기업 가치를 보호합니다.
- 공급업체의 이점: 자본 조달 비용을 낮춰 자금난을 해소하고, 대기업의 기준에 맞춘 ESG 역량을 키워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합니다.
- 사회적 이점: 가장 취약한 위치에 있는 노동자들의 인권이 개선되고, 산업 전반의 탄소 배출이 줄어드는 실질적인 임팩트가 발생합니다.
4) 결론: 공급망 전체를 성장시키는 브릿지, 성과기반 금융
성과기반 금융은 기업의 리스크 관리 패러다임을 전환시키는 전략적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공급망 규제에 대응하려면 공급업체들이 규제 이행에 필요한 비용을 추가적으로 부담해야 합니다. 이는 기업으로 하여금 공급망을 제대로 관리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그런데 성과기반 금융을 채택하면 지속가능성이 높은 공급업체일수록 자금을 더 빨리 조달할 수 있어 이들의 자발적 규제 순응을 유도할 수 있게 됩니다. 이는 공급업체들의 규제 이행 비용을 줄임과 동시에 기업의 공급망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합니다. 따라서 성과기반 금융은 공급업체에게 '자금 조달'이라는 명확한 인센티브를 제시함으로써 이들을 사회적 가치 창출 주체로 편입시키고 공급망 전체의 지속가능성과 회복력을 높이는 핵심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 글로벌 규제가 더욱 엄격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공급망 전체가 성장하기 위해 '비용 중심의 컴플라이언스'에서 '인센티브 중심의 리스크 관리'로 전환이 가능한 성과기반 금융에 주목해야 할 때입니다.
** 잠깐! OBF(Outcome Based Finance, 성과 기반 금융)란? 단순한 자금 지원이 아니라, 사회적·환경적 성과(예: 인권 침해 0건, 탄소 10% 감축)를 달성했을 때만 자금이 지급되거나 금리 혜택이 주어지는 혁신적인 금융 모델입니다.
* 이 글은 2025년 1월 세계경제포럼(WEF)산하 슈왑재단과 사회적가치연구원이 공동 발간한 <Beyond Compliance: Embedding Impact through Innovative Finance> 보고서에 수록된 기업 사례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원문 : [CSES] [WEF보고서 기업사례] ①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 성과기반금융으로 해결하다: 펩시코(PepsiCo)
| 제목 | 기업 성장의 엔진이 되는 '성과기반금융' 사례 (펩시코) | 등록일 | 2026.02.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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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 |
금융/투자 |
출처 | 사회적가치연구원 |
| 유형 | Article | ||
| 해시태그 | #성과기반금융 #해외사례 #WEF보고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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