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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가치연구원

SV Ratio: 사회적 가치를 읽는 새로운 방법

*본 콘텐츠는 SOVAC Together 콘텐츠 파트너 사회적가치연구원(CSES)의 아티클을 담고 있습니다.


"A기업, 지난해 사회적 가치 5조 원 창출!"


신문에서 한 번쯤 보았을 법한 문장.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듣기에는 그럴 듯 하지만,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여전히 모호합니다

총액은 '얼마나 많이 했는가?'만 보여줄 뿐, 그 성과가 '무엇을 의미하는가?'는 설명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대중은 "좋은 일 많이 했네"라고 반응하면서도 곧바로 "그래서 무엇이 어떻게 나아진 거지?"라는 의문을 갖게 됩니다.


사회적가치연구원(CSES)은 CSES Issue Brief Vol.13 보고서를 통해 사회적가치를 읽는 새로운 방법 'SV Ratio'을 제안합니다. 

사회적가치(SV)를 단순한 총량이 아닌 비율(Ratio)로 해석함으로써, 기업이 어떤 선택과 전략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는지를 보다 명확하게 읽어내는 새로운 분석 방법입니다.


사회적가치(Social Value: SV) 5조원 창출이 말하지 못하는 것들


사회적가치연구원이 실시한 설문에서도 대중은 ‘탄소 1,000톤 배출’은 직관적으로 이해하지만 “사회적 가치 5조 원 창출”은 추상적으로 느껴진다고 답했다. 

총량 중심의 SV 공표가 기업 내부에서는 ‘성과’이지만, 외부에서는 여전히 ‘맥락이 제거된 숫자’로 보이는 이유이다. 

그동안의 총량 중심의 측정만으로는 기업의 SV 성과가 어떤 맥락에서 형성되었는지 그 의미가 무엇인지 충분히 설명하기 어려웠다. 

고용이 늘어도 그것이 책임 있는 선택에 의한 것인지 경기 요인에 의한 것인지 모호하고, 환경성과가 개선되어도 기술 혁신 때문인지 사업 축소 때문인지 총량만으로는 알 수 없다.


관련해서 우리는 일상 속 사례를 떠올려 볼 수 있다. 다이어트를 계획한 사람은 체중이 58kg이라는 정보만으로 비만인지, 정상체중인지 건강 상태를 판단할 수 없어 키 대비 체중의 정도를 살펴보는 BMI(Body Mass Index, 체질량지수)라는 비율을 본다. 

또한 운전자는 자동차 연료탱크의 용량보다 리터당 몇 km를 달리는지 즉, 연비가 더 중요하다. 절대값보다 비율이 상태와 효율을 설명하는 데 때때로 더 필요하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재무에서도 같은 과정을 거쳤다. 대공황 직전 기업들은 자산과 매출 규모는 컸지만, 부채비율과 이자보상배율은 취약했다. 파산을 예측해 준 것은 규모(size)가 아니라 비율(ratio)이었고, 이후 재무 분석의 표준 언어는 총량이 아니라 비율이 되었다.


SV 성과도 같은 길을 걷고 있다. 축적된 데이터가 늘어난 지금, “얼마나 창출했는가”라는 질문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어떤 방식으로 창출했는가”, “어디에 우선순위를 두었는가”, “그 결과 기업은 더 책임 있고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변화했는가”를 보아야 하며, 나아가 “SV는 기업가치에 어떻게 기여했는가”까지 읽어내야 한다.


여기서 등장하는 것이 SV Ratio(사회적 가치 비율지표)다. 비율은 총량이 말하지 못한 몇 가지 핵심 맥락을 드러낸다. 

규모 효과를 제거해, 기업의 ‘실질적 기여’를 비교하게 하고, 사회적 가치가 어떤 구조에서 창출되었는지 보여주며,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가 어떻게 맞물려 작동하는지 읽을 수 있게 한다. 

물론 비율지표가 사회적 가치의 모든 의미를 설명해주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총량만으로는 보이지 않던 기업의 “의미 있는 변화의 패턴”을 읽게 만드는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도구다. 

SV Ratio는 기존 총량 체계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축적된 SV 데이터를 더 정확하게, 더 투명하게, 더 맥락 있게 읽기 위한 새로운 언어로 이해되어야 한다.


사회적 가치를 ‘숫자’로 만드는 방법: DBL SV 측정


SV Ratio를 논하기 전에, 우리의 SV측정 방법에 대해 먼저 알아보자.

SK의 DBL(Double Bottom Line) SV 화폐화 측정은 기업이 만들어내는 경제적 가치(Economic Value, EV)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SV: Social Value, SV)까지 함께 측정하고 관리하자는 경영철학에서 출발한다. 

이 철학 아래 SK는 사회적 가치를 세 가지 축―경제간접기여성과, 환경성과, 사회성과(거버넌스 성과는 현재 미측정)로 나누어 화폐 단위로 측정하는 독자적 시스템을 구축해왔다.


전 세계적으로 ESG와 같이 기업의 지속가능성 정보를 측정 및 평가하여 보고하려는 시도는 많지만, DBL SV측정은 두 가지의 차별성을 가진다.

첫째는, 기업의 모든 경영활동과 직접적으로 관련성이 있다. 많은 기업들이 준용하는 글로벌 ESG공시 기준들은 주로 ‘기준화된 영역’에 한정되어 있어, 기업 자체의 특성 또는 주 영업활동과 관련된 ESG성과를 보여주기에 한계가 있다. 


반면 DBL SV 측정은 기업이 만든 제품과 서비스가 사회·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까지 측정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가진다. 예를 들어, 환경분야에서 단순히 생산공정의 배출 감축 노력만을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제품에서 자사가 만든 친환경 제품으로 대체·전환을 통해 사회 전체의 환경 부하(배출량)를 얼마나 감소 시켰는지까지 성과로 측정한다. 

같은 영역을 측정하더라도 접근 방식 자체가 ‘활동의 나열’이 아니라 ‘성과의 추적’에 가까우며, 기업을 넘어 사회에게 주는 영향까지 고려한다고 볼 수 있다.


둘째는, 기업이 스스로 측정하고, 그 결과를 외부에 공표한다. 대부분의 ESG공시나 평가는 외부 기관이 정한 기준에 따라 이루어지며, 기업은 이를 수동적으로 따르는 행태를 취한다. 반면 SK DBL은 기업이 자율적으로 측정 방법을 정하고 데이터를 산출한 후, 그 결과를 외부에 투명하게 공개한다. 이는 기업이 사회적 가치 측정 결과를 경영의사결정의 근거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배경이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렇게 SK가 사회적 가치를 화폐화로 측정한 이유는 명확하다. 측정해야 관리할 수 있고, 관리해야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 가치를 정량화함으로써 기업은 특정 사업, 조직, 전략, 투자 의사결정이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경제적 가치(EV)와 사회적 가치(SV)를 동일한 선상에서 함께 비교함으로써, 사회적 가치가 비용인지 투자인지, 위험인지 기회인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기업가치에 기여하는지를 분석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


사회적 가치의 해석상 공백을 보완하는 방법: SV Ratio


2018년부터 축적해온 DBL SV 성과는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다. 기업이 만들어낸 사회적 가치를 정량 측정하여, 회계와 같이 경영의 언어로 끌어올렸다는 점은 전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이다. 다만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하고 해석하려는 단계에 들어오면 기존 측정치가 갖는 구조적 공백이 보인다. SV 총량이 증가했다면 그것이 기업의 '책임 있는 선택'을 반영한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사업 성장이나 외부 환경 변화의 결과인지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 그리고 특정 SV 성과가 개선되었다면, 그것이 기업의 전략적 우선순위 변화 때문인지, 아니면 일시적 요인 때문인지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  무엇보다, SV 성과가 어느 정도까지 기업가치로 이어지고 있는지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와 같은 질문들이다. 우리는 이러한 해석상의 공백을 일부 보완하고자 SV Ratio를 제안한다.


[해석상 공백 1] SV는 기업 규모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SV의 절대 총량은 측정방법의 특성상 자산, 자본 등 기업 규모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규모가 큰 기업은 자연스럽게 큰 SV 총량을 가지며, 작은 기업은 구조적으로 작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총량만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의 근본적 성과를 비교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대기업이 경기 호조로 인건비 총액이 증가해 고용 SV가 증가했을 수 있고, 반대로 중견기업이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인력을 유지해 고용 안정에 기여했을 수 있다. 총량만 보면 전자가 좋아 보이지만, 실질적인 책임 있는 선택은 오히려 후자일 수 있다.


[SV Ratio 1] 이를 보완하고자 규모 통제 지표를 제안한다. 규모 통제 지표는 기업의 규모 차이에 따른 편차를 제거하고, 동일 조건에서 얼마나 책임 있게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는지를 평가하기 위한 비율이다. 즉, 투입된 자본 대비 얼마만큼의 SV를 창출했는지를 통해 규모효과가 아닌 실질적 기여도를 판단한다.


[해석상 공백 2] SV 지표별 성과의 특징을 파악하기 어렵다. 기존 SV는 경제간접기여성과, 환경성과, 사회성과의 단순 합산 총량을 제시하기 때문에 성과별 특성을 고려하여 해석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기업의 제품서비스로 환경을 개선한 성과는 기업의 주 경영활동과 연계되면서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는 성과이기에, 단순 공정 개선이나 기부 중심의 SV와는 성격이 다르게 해석되어야 한다. 


[SV Ratio 2] 이를 보완하고자 SV포트폴리오 지표를 제안한다. SV포트폴리오 지표는 전체 SV가 어떤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즉 기업이 어떤 영역에 사회적 가치를 집중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를 통해 기업의 우선순위, 전략 방향, 본업 중심 기여 여부, 포용·환경·복지 기반 기여 등 SV의 방향성과 질적 성격을 파악할 수 있다.


[해석상 공백 3] SV는 EV와 연동되어 있다. SV는 측정방법 상 기업의 재무적 수치(Economic Value, EV)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예를 들어, 경제간접기여성과(고용·납세·배당)는 기업의 이익과 상당한 관련이 있으며, 이와 연동되어 증감이 결정된다. 온실가스 배출량 또는 용수 사용과 같은 환경공정 SV성과 역시 기업의 생산량과 직결되어 있어 해당 SV 총량만으로는 본질적인 사회적 가치 창출의 성과를 판단하기 어렵다. 


[SV Ratio 3] 이를 보완하고자 SV-EV 관계성 지표를 제안한다. SV-EV 관계성 지표는 SV와 EV의 연동되는 관계를 고려하여, 해당 SV의 본연적 성과를 파악할 수 있다. SV가 대외 환경과 같이 EV와 연동되어 증가한 것인지 SV 자체 노력 등으로 증가한 것인지를 판단할 수 있다.


SV, 정확한 숫자를 넘어 해석이 가능한 언어로 


우리가 제안한 SV Ratio는 그동안 축적된 DBL SV성과를 단순한 총량의 나열이 아니라 맥락이 있는 가치정보로 전환하기 위한 첫 시도이다. 총액 중심의 공표가 기업의 규모와 외부환경에 따라 과도하게 영향을 받았다면, 비율은 기업의 선택과 전략, 운용역량을 보다 투명하게 드러낸다. 이러한 시도는 사회적 가치 측정 체계가 정확한 숫자를 만들어 내는 것을 넘어 '해석이 가능한 경영의 언어', 더 나아가 '의사결정의 언어'로 발전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SV Ratio는 기존 총량이 읽지 못하는 세 가지 해석상의 공백, 규모의존성, SV포트폴리오 구조 및 질적 차이, EV와의 연동성을 보완함으로써 각 기업의 책임성, 전략, 지속가능성을 보다 정교하게 비교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이는 단순히 "얼마나 창출했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창출했는가"로 관점을 확장한다. 또한 이러한 접근은 기업이 사회적 가치에 우선순위를 정하고, 전략적 방향을 설정하며, 조직문화를 개선하는데 가시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며, 맥락이 있는 숫자로서 기업 내 성과관리 및 이해관계자 소통에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SV Ratio는 완성형이 아니며, 절대적인 정답이 아니다. 개별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 전략과 스토리를 온전하게 보여주지 못하며, 환경성과의 장기적 효과, 재무적 성과와의 인과관계 등 여전히 추가적인 연구와 데이터 축적이 필요하다는 숙제를 남긴다. 또한 사회적 가치가 측정을 넘어 경영, 제도, 시장에 활용되는 실질적 언어가 되기 위해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V Ratio는 사회적 가치를 더 정확하게 읽고 더 정교하게 활용하기 위한 새로운 출발점이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큰 숫자를 만들었는가'가 아니라 '어떤 가치가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지고 있는가'를 이해하는 일이다. 이번에 우리가 제안한 내용이 기업과 정부, 그리고 사회 모두가 사회적 가치를 보다 투명하고 일관되게 바라보게 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작성 : 사회적가치연구원 정아름 팀장, 김현정 책임연구원


원문[연구보고서] SV Ratio: 사회적 가치를 읽는 새로운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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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SV Ratio: 사회적 가치를 읽는 새로운 방법 등록일 2026.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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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정/평가

출처 사회적가치연구원
유형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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