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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VAC View] SOVAC, 지난 5년 간의 도전과 공진화의 시작

Review : SOVAC의 지난 5년은 사회적 가치 생태계가 목도한 도전, 그 자체였다.


임팩트스퀘어 대표 도현명

 

2024년은 SOVAC이 시작된 지 어느덧 6주년을 맞이한, 그리고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라는 더욱 확장된 장에서 생태계의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었던 뜻깊은 해였습니다. 더욱 넓은 분야의, 보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게 된 올해의 SOVAC은 참으로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확장된 부스, 그리고 활기찬 행사장에 가득한 사람들의 미소와 대화 속에서 서서 문득 지난 5년 간의 SOVAC을 회상해보았습니다.

 

2024년 제 1회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 코엑스 행사장 전경

 

2019년에 시작된 SOVAC은 ‘사회적 가치 생태계에서 활동 중인 모두가 모일 수 있는 장’을 만들어보자는 제안과 논의 속에서 출발했습니다. 기업이나 SE, 비영리가 각각 뭉치는 자리는 이전에도 있어왔지만, ‘사회적 가치’라는 이름 아래 모두가 모일 수 있는 장은 여전히 생소하던 때의 이야기입니다. 이후, SOVAC이 무형의 기획을 넘어 실존하는 행사로 처음 론칭되었을 때, 서로가 같은 분야에 속해 있다는 느슨하고 추상적인 동질감이 비로소 눈앞에 구체적인 현실로 드러났습니다. 그래서인지 처음 열리는 행사이지만 오랜만에 만난다거나, 드디어 만났다는 반가운 인사가 끊임없이 오갔던 것을 많이들 기억하실 겁니다. 돌이켜보면 SOVAC은 바로 이 지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이어 나가려 노력해 왔던 것 같습니다. 

 

2021년 세상을 바꿀 SV 퀴즈쇼 시즌 1

 

반가움도 잠시, 2020년의 우리는 팬데믹이라는 전례 없는 위기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연결을 중요시하는 SOVAC과 우리 생태계에, ‘거리두기’라는 용어는 참으로 낯설고 생소한 것이었습니다. 그럼에도 SOVAC은 감사하게도 포기하지 않고 ‘어떤 방식으로든 연결되기’를 제안해 왔습니다. 한 달간 이어진 온라인 비대면 컨퍼런스는 위축되어 가던 마음을 하나씩 차분히 펴내는 작업과도 같았습니다. 그리고 2021년에는 매월 생태계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담아내고, 투자자와 기업가를 직접 연결하며 커뮤니티 내에서의 대화를 통해 우리가 계속 연결되어 있도록 독려했습니다.


2022년 SOVAC 워커힐 비스타홀 오프닝 행사 


그리고 2022년, 우리는 누가 어디서 무슨 어려움을 겪고 이겨내었는지 잘 이해한 상태에서 다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가 얼마나 소중한지 방증이라도 하듯, 그해 SOVAC은 네트워킹 세션을 무척이나 강조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여기에 ESG, 로컬 등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키워드를 결합하며 연결의 회복과 더불어 확장과 성장까지 대담하게 제안합니다.

 

2023년 SOVAC 워커힐 비스타홀 오프닝 행사 

 

그 확장의 결실로 2023년에는 대한상공회의소와 SV Leaders Summit이라는 구체적인 논의 테이블이 마련됩니다. SV Leaders Summit을 통해 생태계 리더들이 가까이에서 대화하자는 제안을 들었을 때, 끊임없이 연결되기를 제안하는 SOVAC다운 접근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이제는 연결에서 더 나아가기를 독려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독려에 화답이라도 하듯, 그렇게 2024년 올해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가 첫 번째 장을 열었습니다. 여러 민간 기업이 공동 주최로 함께하게 되고, 눈에 보이는 부스와 전시장의 규모도 커졌습니다. SOVAC 혼자서는 마주할 수 없었던 손님들이 환한 얼굴로 행사장을 찾아왔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SV Leaders Summit에서 함께 발제한 ‘대한민국의 주요 사회문제와 기업의 역할’은 처음 함께하는 파트너들에게 우리가 함께 나아갈 안내 지도를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이야기된 이중언어 - 영리와 비영리, 분야가 다른 조직 간의 협력을 위해 인식해야 할 소통 언어의 차이 - 논의를 통해 모두가 계속해서 이어지기를 기대하는 진심 어린 마음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Preview : 앞으로의 5년, 우리는 여전히 SOVAC에 기대를 건다.

 

생태계의 일원으로서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가 출발한 지금, 이제서야 그토록 원하던 출발선에 겨우 섰다는 기분이 듭니다. 그리고 앞으로 우리 생태계는 내년에는 또 어떤 길을 걷게 될지 설렘과 기대를 품습니다. 

 

이때, 트렌드 코리아 2025에서 제시한 키워드인 공진화(共進化, co-evolution)는 우리 생태계가 마주할 2025년, 그리고 가까운 미래를 잘 설명합니다. 공진화는 자연 생태계에서 다양한 종 간에 영향을 주고 받으며 진화함을 의미합니다. 비즈니스에서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심지어 경쟁 관계에서도 협력을 모색하는 전략을 공진화 전략으로 지칭합니다. 사회적 가치 생태계도 공진화 전략이 대두될 것입니다. 

 

1. 예측 불가능한 파트너십의 등장 : 그간 예측하지 못했던 협력과 파트너십이 등장할 것이라 기대합니다. 현장에서 긴밀하게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비영리 조직과 기술의 첨병에서 혁신을 거듭하는 기업이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만드는 사례는 이제 더욱더 빈번해질 것입니다. 그간 오픈 이노베이션이나 콜렉티브 임팩트라는 개념이 품어왔던 협업 대상의 범주가 대부분 생태계 내의 플레이어였다면, 이제는 그 범주가 더욱 커진다는 것입니다. 비즈니스 공진화 전략에서와 마찬가지로, 사회적 가치 영역에서도 경쟁 관계에 있는 파트너들 혹은 전혀 다른 산업에서 활동하는 파트너들이 협력을 시작할 것입니다. 

 

2. 경계의 확장 : 사회적 가치 생태계의 경계가 넓어짐과 동시에 흐릿해지는 현상이 강해지는 지금, 이로 인해 공진화 또한 더욱 촉발될 것입니다. 사회적 기업보다 더 사회 문제를 잘 해결하는 기술 스타트업, 기술 스타트업보다 더 사회문제 해결에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비영리 조직을 우리는 지금도 벌써 목격하고 있습니다. 생태계 조직에게는 낯선 환경이 펼쳐질 수도 있습니다. 이제 정말 더 사회문제를 잘 해결하는 플레이어가 우리 생태계 밖에서 경쟁을 시작하고 또 협력을 제안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3. 생태계의 진화와 중재자의 대두 : 트렌드 코리아 2025에서 강조하는 공진화 전략의 가장 상위 전략은 ‘생태계’입니다. 예측 불가능한 파트너십이 계속해서 촉발되고, 경계가 확장됨과 동시에 흐릿해져감에 따라 우리 생태계는 다양한 종들이 얽혀있는 공진화 생태계로 진화할 것입니다. 다만, 그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꿀벌과 꽃은 오랜 시간에 걸쳐 공진화를 이루어냈지만 서로 대화와 조율한 결과가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친 각자의 생존 전략의 균형에 가깝습니다. 꿀벌은 꿀에만, 꽃은 번식에만 관심이 있을 뿐입니다. 이토록 다른 종 사이에는 머나먼 간극이 있고 우리 생태계 역시 다른 구성원과의 협력에는 이중 언어를 비롯한 소통과 조율의 장벽이 남아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중재자, 번역가, 통역가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입니다. 

 

앞으로의 미래를 가늠해 보면서 SOVAC이 지난 시간 생태계에 보여준 헌신에 감사함을 미처 표현하기도 전에, SOVAC에게 또 다시금 부탁과 기대를 하게 됩니다. 사회적 가치 생태계 다시 한 번 앞두고 있는 여러 가지 진화의 과정에서 SOVAC이 중재자이자 통역가로, 그리고 공진화의 목격자이자 촉매자로 앞으로 5년만 더 기여해주면 좋겠다는 부탁을 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SOVAC은 이미 없어선 안 될 사회적 가치 생태계의 일원이기 때문입니다. SOVAC이라는 사회적 가치 생태계 동료에게 깊은 감사와 신뢰의 마음을 전하며 회상과 전망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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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SOVAC View] SOVAC, 지난 5년 간의 도전과 공진화의 시작 등록일 2024.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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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비즈니스

출처 SOVAC
유형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