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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VAC People] “미래 세대 스스로 문제 해결 주체로 성장하도록 환경을 조성하는게 우리의 역할입니다.”

아동과 청소년, 청년 등 미래 세대는 복잡한 사회 문제에 직면한 당사자이지만 동시에 그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이기도 합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큰 임팩트를 만들고 싶다면 미래 세대 본인들이 새로운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설계하고 참여하면서 실제 경험을 쌓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런 방식이 대기업들이 함께 고민할 사회공헌의 성격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래 세대’, 우리 사회의 중요한 화두 가운데 하나다. 돌봄과 교육 같은 가장 기본적인 권리부터 일자리 문제를 넘어 머지않은 미래에 기후위기의 피해를 크게 입을 당사자로서 목소리를 높여야 하는 시민/정치적 권리까지 고려하면 사회가 미래 세대를 대하는 관점은 그 사회의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오는 9월 12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하는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에서도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대학생 벤처 생태계 빌딩, ▲저출생 시대의 사회적 책임, ▲지역에서 사람이 성장하려면? 등의 세션을 통해 미래 세대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주제가 폭넓게 다뤄질 예정이다.

SOVAC, 코오롱인더스트리 FnC 부문, 코엑스, 한국경영학회와 함께 사회적가치 페스타 공동주관사에 이름을 올린 현대해상은 2012년 업계 최초로 CSR 전담조직을 꾸리고 학교폭력예방 프로그램 ‘아주 사소한 고백’, 대학생 임팩트 벤처 프로그램 ‘인액터스’, 고등학생 지역 문제 해결 프로젝트 ‘하이챌린지스쿨’ 등 미래 세대에 집중하는 사회공헌 사업을 펼쳐왔다.

특히, 해당 이슈를 가장 잘 이해하는 현장 조직의 전문성을 존중하고 대다수 프로그램을 그들과 함께 기획하고 운영하는 방식으로 사회적가치 생태계와 협업하며 사회공헌활동에 힘써왔다. 이러한 흐름은 올해 초 CSO(최고지속가능책임자)로 선임된 정경선 전무가 견지하는 방향과 일치한다.

정 CSO는 현대해상 합류 전 지난 10여년 간 사단법인 루트임팩트와 임팩트 투자사 HGI를 설립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들을 지원하는 ‘생태계 조성자’ 역할로 활동해왔다. 이 과정에서 많은 청년들이 챙김을 받는 대상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로 성장해왔다. SOVAC People이 정 CSO를 8월 인터뷰 대상자로 선정한 이유다.

정 CSO는 미래 세대를 돕고 육성하는 것이 지역 소멸과 저출생 등 우리 사회가 당면한 심각한 미래 문제를 해결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는 어떤 한 기업이나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며 민간의 다자간 협력을 더욱 활성화하는 방식으로 풀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문일답을 통해 정 CSO가 생각하는 미래 세대 지원 방안과 이를 위한 협력 제안을 들어보자.

 

현대해상 정경선 CSO가 미래 세대 육성의 중요성과 기업간 협력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 사진=현대해상

 

Q. 미래의 주인공인 아동과 청소년, 청년이 직면한 사회문제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우선 현대해상이 왜 아동과 청소년에 집중해서 사회공헌을 했는지를 말씀드리면 좋을 것 같습니다. 2012년 사회공헌 전담부서를 만들고 나서 좀더 전략적인 사회공헌을 고민하게 됐는데요. 루트임팩트와 함께 내부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심도 있는 인터뷰를 진행하고 고객들에게 사회안전망을 제공하는 현대해상 업의 본질을 살펴본 결과, 아이와 청소년, 청년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도록 돕는 것을 중요한 사회공헌 테마로 삼게 됐습니다.

요즘은 청소년을 바라볼 때 전인적 성장과 정서적 고려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만 여전히 건강하고 행복한 성장보다는 학업과 성과 중심의 시각이 많은데요. 많은 부모님들이 큰 사랑을 담아서 고민하고 있지만, 사회적인 분위기 탓에 우리 아이가 정답처럼 하나의 정해진 길을 가야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산업간 격차,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 등 본인의 노력을 넘어서는 상황 때문에 경쟁에서 밀리고 어린 시절부터 정서적으로 힘든 상황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죠. 이는 젊은이들이 ‘내 아이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나라가 아닌 것 같다’고 판단하고 저출산 분위기로 이어지는 복잡한 사슬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사회 전체가 한 번쯤 멈춰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질 때입니다.

 

Q. 학교폭력예방 프로그램인 ‘아주 사소한 고백’은 12년간 약 547개 학교, 10만 명의 청소년들과 함께 해왔습니다. 사업의 특징과 성과를 소개해주세요.

‘아주 사소한 고백’은 학교폭력의 근본적 문제인 소통의 부재를 해결하려고 푸른나무재단과 함께 기획한 프로그램입니다. 학교폭력이라는 매우 민감한 이슈에 대해 학생 본인이 얘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론화하고 스스로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이정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12년 동안 꾸준히 진행했다는 것도 큰 성과입니다.

중요한 특징은 파트너에게 많은 권한을 주고 긴밀하게 협업했다는 점입니다.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모든 기업들이 생각하는 부분이라고 봅니다만, 기업이 비즈니스로 문제를 더 잘 해결할 수 있는 영역이 있고 해당 이슈의 전문 조직이 해결하는 게 더 효과적일 때도 있죠. 학교 폭력 분야는 푸른나무재단이라는 확실한 파트너가 있었기에 저희가 세부사항을 짜기 보다는 서로 계속 이야기를 나누면서 유의미한 방법을 찾아낸 경우입니다.

 

Q. 대학생 임팩트 벤처 프로그램 ‘인액터스’는 미래 세대 당사자들이 직접 사회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이러한 방식의 장점과 미래 세대에 거는 기대를 말씀해주세요.

제가 있었던 루트임팩트는 늘 ‘생태계 조성자’를 지향했습니다. 저희가 구체적으로 어떤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론을 내기 보다는 사회 문제 해결을 고민하는 분들이 활동할 환경을 조성해주는 게 가장 큰 임팩트를 만들어낸다고 믿었습니다.

현대해상은 ▲직접 ▲파트너와 함께 ▲육성 등으로 나눠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는데요. 세 가지 모두 장단점이 있지만 가장 장기적인 관점에서 큰 임팩트를 만들고 싶다면 더 많은 청년들로 하여금 본인들이 새로운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설계하고 활동하면서 경험을 쌓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육성). 이것이야 말로 대기업들이 해야 하는 사회공헌이 아닌가 싶습니다. 당장 보도자료 낼 수 있는 성과와 상관없이 긴 안목으로 임팩트를 지향할 때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죠.

요즘 복잡한 사회 문제는 절대 소수의 사람들이 천재적으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많은 이해관계자들이 끊임없이 답을 찾고자 노력할 때 하나씩 해결된다고 생각해요. 성수동이 특별했던 건,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상부상조하고 자족하는 커뮤니티를 만들었고 시간이 지나자 실제 유의미한 혁신이 많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인액터스는 그러한 생태계 조성의 대학생 버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10년째 후원하는 인액터스는 미래 세대가 직접 경험하고 성장하도록 판을 깔아준다. / 사진=현대해상

Q. 창립 70주년을 앞둔 현대해상이 CSO부문을 신설하고, 최고지속가능책임자(Chief Sustainability Officer)로 정경선님을 선임했습니다. 이번 선임의 의미와 앞으로의 활동 방향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현대해상에 들어와보니 제가 굉장히 행복합니다. 보험업이라는 게 사회적 가치와 매우 가깝게 닿아 있고 이 업이 얼마나 잘 되느냐가 곧 다양한 임팩트와도 연결된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지역에 있는 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 많은 사람들이 건강하고 안전한 삶을 누리게 돕는 것, 기후 변화를 막을 수 있는 여러 가지 투자를 집행하는 부분 등 모두 맞물려 있는 부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저희 회사가 진정성 있게 사회안전망으로서 해야 할 일을 잘 한다면 여러가지 임팩트를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에, 이제는 조금 더 뾰족하게 우리가 업을 지속 가능하게 잘한다는 게 어떤 의미인가, 그리고 이걸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내부 구성원들에게는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해야 할까 하는 실질적인 고민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Q. 현대해상은 9월 코엑스에서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리는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를 SOVAC, 코오롱FnC 등과 공동주관 합니다. 사회적가치를 창출하는 민간 분야 다자간 협력의 의미와 우리 사회에 미칠 긍정적 효과와,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데 필요한 노력이 무엇일지 말씀해주세요.

그 어떤 사회 문제도 하나의 기업이 해결하기에는 거대합니다. 현대해상도 아동과 청소년 얘기를 하다 보면 결국 저출생 이슈를 고민해야 하고, 저출생 이슈는 또 서울과 지역의 격차 문제로도 이어지는데요. 당장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해봐도 현대해상이 혼자 할 수 있는 거는 별로 안되더라고요. 그런데 비슷한 관심사를 갖고 있는 다른 기업들이 많습니다. SK만 하더라도 지역에 굉장히 많은 제조업 공장들을 가지고 있는데 근로자들을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들이 되고, 그럼 ‘우리가 같이 고민할 수 있는 게 있지 않을까’ 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게 굉장히 자연스럽습니다. 

정말 사회 문제 해결에 진심인 기업이라면 ‘이 문제는 우리 혼자 해결할 수 없다’ 라는 깨달음이 생기게 될 것이고, 그걸 바탕으로 유의미한 액션으로 넘어가려면 ‘문제 해결이 중요하지 우리 이름 내세우는 게 중요하냐’고 생각하는 분들끼리 끊임없이 정보를 공유하고 교류하면서 타협점을 찾아내는게 필요합니다. 우선 ‘인내심’이 기본으로 깔려야 할테고요. 대화의 장이 열려야 하는데요.

이번 사회적 가치 페스타 같은 공적인 장이 열려서 이런 협업이 계속 부각되고 화제가 되는 게 중요합니다. 또 공적인 장 외에 프라이빗한(개별적인) 모임도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이를 통해 실무진 또는 의사결정권자 선에서도 다자간에 사회문제 해결을 함께 고민하고 협업하는게 절대 어렵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될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프라이빗한 모임의 활성화에 좀더 기여할 수 있을 듯하네요.


정경선 CSO가 설립한 루트임팩트 구성원들이 지난 2018년 헤이그라운드 개소 1주년을 기념하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 사진=현대해상

작성: 소셜임팩트뉴스 정진영 기자 j@soim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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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SOVAC People] “미래 세대 스스로 문제 해결 주체로 성장하도록 환경을 조성하는게 우리의 역할입니다.” 등록일 2024.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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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OV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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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세대 #지속가능성 #지속가능한미래 #사회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