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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 Hub 칼럼] 세상에 나와도 무섭지 않도록: 고립의 경험을 사회적 가치로 ..

2026.09.03 13:14:09 CSES_SVHub


출처 : 사회적가치연구원 SV Hub (https://svhub.co.kr/
)

글 : 안무서운회사 이사 전하림




고립을 이해한 사람들이 만드는, 덜 무서운 세상

“사람들이 왜 방 밖으로 나오지 못할까?” 

‘안무서운회사’의 시작은 이 질문에서 출발했다.

우리 회사는 은둔을 경험한 대표와 직원들이 함께 만든 조직이다. 나는 사실 직접 은둔을 경험한 당사자는 아니다.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이어진 고립감과 불안 속에서 성장하며, 세상이 늘 두렵고 버겁게 느껴졌다. 그래서인지 방 문 뒤에 숨어 살아가는 청년들의 마음에 깊이 공감할 수 있었고, 이 문제를 꼭 함께 해결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초기 창업 멤버로 합류했다.


현재 안무서운회사에서 나를 제외한 모든 직원은 실제 은둔 경험자다. 어쩌면 나는 유일한 비당사자이지만, 그렇기에 더 가까이에서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그저 “힘든 청년들을 돕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함께 일하면서 깨달았다. 고립과 은둔은 단순히 게으름이나 사회성 부족으로 설명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누군가에게는 방 밖으로 한 걸음 나서는 일이 하루를 버티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었고, 누군가와 눈을 마주치기에도 큰 용기가 필요했다. 


(출처: 안무서운회사 홈페이지)


우리는 고립·은둔 청년들을 직접 만나고, 설득하고, 함께 살아보고, 이야기하며, 일해왔다. 그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은둔 이후의 삶’을 고민하게 됐다. 단순히 방 밖으로 나오게 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만들고 싶은 것은 단순한 사회 복귀가 아니다.

고립의 시간을 실패나 공백으로 남겨두지 않고, 그 경험이 누군가를 깊이 이해하고 도울 수 있는 힘이 되도록 만드는 것. 그리고 다시 세상 밖으로 나왔을 때, 조금은 덜 무섭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말 그대로, 우리는 ‘안 무서운 세상’을 만들고자 한다.


그래서 안무서운회사는 공동생활 프로그램을 비롯해 일경험과 직무교육, 가족 코칭,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활동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고립을 먼저 경험한 청년들이 또 다른 고립·은둔 청년들을 돕는 ‘은둔고수’ 활동은 우리 조직의 핵심 프로그램 중 하나다.



(중략..)



우리는 고립과 은둔의 경험이 숨겨야 할 실패가 아니라고 믿는다. 오히려 그 시간은 누군가를 가장 깊이 이해하고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누구나 삶의 어느 순간에 고립과 은둔을 경험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고립과 은둔은 특별한 누군가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삶과 연결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사회가 그 가능성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 이해해줄 때, 더 많은 청년들은 조금 덜 두려운 마음으로 다시 세상과 연결될 용기를 낼 수 있다.


우리는 그 용기가 사라지지 않도록, 누군가에게 세상이 조금은 덜 무섭게 느껴질 수 있도록, 오늘도 ‘안 무서운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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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플] 세상에 나와도 무섭지 않도록: 고립의 경험을 사회적 가치로 번역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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