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그룹이 주관하는 국내 최대 Social Value 축제인 ‘SOVAC(Social Value Connect)’이 올해도 계속됩니다. 2022년 첫 Monthly SOVAC에서는 세 명의 강연자가 각각 세상의 변화, 기업의 변화, 자본시장의 변화를 주제로 ‘더 나은 세상을 위한 ESG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ESG를 위한, ESG에 의한, ESG만의 이야기로 가득했던 1월 Monthly SOVAC 현장을 소개합니다. |
사람의 마음을 캐는 ‘마인드 마이너(Mind Miner)’, 빅데이터 전문가 송길영 바이브컴퍼니 부사장은 코로나19가 가속한 우리 삶의 변화, 거시적 관점에서 바라본 ESG 트렌드와 지속 가능성을 향한 고민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1. 코로나19가 우리에게 남긴 과제
코로나19로 인한 사상 초유의 팬데믹은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코로나 이전과 이후에 달라진 주요 키워드를 살펴보면, 우리 삶의 변화에 가속도가 붙고 있으며 우리가 ▲지속 가능한 생존 ▲효율적인 의무 수행 ▲존재 증명과 세계의 구축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음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삶의 변화로 인한 각성의 계기를 어떻게 수용하고 펼쳐나갈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해진 것입니다.
#2. 죄책감의 영역, 사람 간의 관계에서 지구와의 관계로
팬데믹은 우리가 환경문제를 다시 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지구 환경, 나아가 공존에 대해 고민하면서 우리가 그 동안 지구에 저질러온 잘못된 일을 돌아보고, 이로 인해 죄책감을 느끼게 됐습니다. 그전까지 우리는 주로 인간 관계에서 죄책감을 느꼈으나 이제는 지구와의 관계에서 죄책감을 느끼게 된 것입니다. 죄책감이라는 키워드는 앞으로 공존을 위한 변화의 동력으로 작동할 것입니다.
#3. 착한(kind)이 아닌, 지속 가능(sustainable)한 경영
급격한 변화의 과정에서 소비자는 기업의 철학에 공감하고 동참하는 ‘의미의 주체자’로 진화했습니다. 이러한 진화에 발맞추기 위해, 기업들은 이제 ‘착한 경영’이 아닌 ‘지속 가능한 경영’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이들은 착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성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기업에게 공감하고,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열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의 진화는 지속 가능한 발전의 핵심이 됐습니다.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ESG 전문 온라인 미디어 스타트업 IMPACT ON 박란희 대표는 기업의 생존 전략이 된 ESG, 그리고 ESG를 바라보는 기업의 시선 변화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1. 온도가 기업을 말한다
블랙록, MSCI, 골드만삭스 등 전 세계 금융권에서 각 기업의 기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기업의 기후 온도’를 내놓고 있습니다. 기후파국을 막기 위해 전 세계가 약속한 온도인 1.5도에 가까운 기업도 있지만, 온실가스를 너무 많이 내뿜어 8도에 가까운 기업도 있습니다. 이제 기업은 매출과 수익만 따지는 것이 아니라 ‘온도’를 관리해야 합니다. 기후 온도는 기업의 새로운 경쟁력입니다.
#2. 혁신은 쓰레기에서 나온다
우리의 소비를 충족하기 위해 생산되고 버려지는 쓰레기 문제가 코로나19로 인해 가속화했습니다. 머지않은 미래에는 지구의 쓰레기 문제가 임계점에 다다를 것으로 예측됩니다. 앞으로는 수많은 제품의 평가 기준이 ‘쓰레기를 얼마나 적게 만들어내는가’에 집중될 겁니다. 혁신하기 위해서는 ‘최종 Product(제품)’ 뿐 아니라 ‘최종 Waste(쓰레기)’를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3. 디지털 풋프린트가 남긴 것
스타벅스가 임직원들의 #Black Lives Matter 운동 동참을 금지한 결과 대대적인 불매운동 조짐이 일어났습니다. CEO가 기업의 주주총회, 컨퍼런스 등에서 하는 모든 말을 분석해 그린워싱을 하는지 모니터링하는 AI 기술이 등장했다는 기사도 나옵니다. 이제 기업의 언행일치는 순식간에 외부로 드러납니다. 과거에는 묵은 관행이 잘 드러나지 않았을지 몰라도, 앞으로는 기업에게 비밀이 없을 것입니다.
#4. 2022년의 다윗과 골리앗
글로벌 투자자들은 기업에 “이사회의 다양성을 갖추라”고 주문하고 있습니다. 이는 집단 사고의 위험성을 경계하라는 의미입니다. 다윗에게 패배한 골리앗의 군대처럼 응집력이 강한 사회일수록 집단 사고에 빠질 위험이 높습니다. 기업에서 의사결정을 하는 리더들이 비슷한 학력, 경력, 세대, 성별로 뭉쳐있으면, 앞으로 닥쳐올 초격변의 시대에 위험을 겪게 됩니다.
대안금융경제연구소 소장이자 유튜브 ‘삼프로TV’의 진행자 ‘김프로’로 활약 중인 김동환 소장은 금융시장 확장의 관점으로 본 2022년 ESG 투자 트렌드, 지속 가능한 경제 생태계를 위한 Better Normal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1. 투자자의 변화
요즘의 경영 환경을 대표하는 단어는 바로 ‘불확실성’입니다. 팬데믹과 기후위기, 사회적 이슈 등 과거와 달리 기업의 다양한 비재무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그 불확실성을 가장 싫어합니다. 이에 투자자는 기업에 비재무적 요소에 대한 자료와 데이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불확실성이라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투자자는 기업에게 적극적으로 ESG를 투자 전략에 반영하고 ESG 스탠다드에 맞춘 경영 혁신을 요구할 것입니다.
#2. 기업의 변화
지난 반세기 동안 기업의 역할을 규정짓는 가장 강력한 문장은 “기업의 목적은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다”라는 ‘*프리드먼 독트린’이었습니다. 하지만 2019년 미국의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은 주주 가치의 극대화라는 문구를 빼고, 비재무적 요소에 대한 내용을 포함한 다섯 가지 기업의 목적을 새롭게 제시했습니다. ESG 경영은 아직 오지 않은 미래가 아니라 현재 우리가 발 딛고 서 있는 땅의 이름입니다.
*프리드먼 독트린(Friedman doctrine) : 미국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이 1970년 주장한 기업의 역할.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Business Round Table): 미국 내 200대 대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경제 단체.
#3. 고객의 변화
과거 소비자는 생리적 욕구, 안전의 욕구 단계에서 상품에 만족했습니다. 지금은 인간 욕구의 정점인 ‘자아실현’ 단계까지 소비자의 만족도와 기대가 높아졌습니다. 이제 상품을 넘어 그 상품에 담긴 가치, 철학, 스토리를 구매하는 소비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이러한 맥락 속에서 환경을 소중히 생각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함께 성장하며 공정함으로 일하는 ESG 경영활동 그 자체가 하나의 매력적인 상품으로 등극하게 됐습니다.
#4. 국내 ESG 비활성화 요인
국내 다수의 전문가들이 2021년과 2022년을 ESG 경영의 원년이 될 것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있습니다. 바로 ESG 경영을 실질적으로 시행하는 기업이 아직 많지 않다는 사실, 그리고 그린워싱입니다. 다시 말해, ESG 평가지표의 구성 항목과 점수 산출 방법이 통일되어 있지 않아 ESG 경영을 실질적으로 파악하기 어렵고, ESG를 자의적으로 해석해 결과적으로 소비자와 투자자가 올바른 판단을 내리기 어렵게 된 것입니다.
#5. Better Normal과 ESG
팬데믹은 우리를 ‘새로운 표준(New Normal)’의 시대로 밀어붙였습니다. 팬데믹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업종이 있었지만, 모든 기업이 그랬던 것은 아닙니다. 경재 생태계는 아래에서부터 흔들리고 무너지기 시작했고,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위해 아래에서부터 무너져가는 시장 구성원을 고려하기 위한 Better Normal이 제시됐습니다. Better Normal의 핵심은 지속 가능성입니다. 그리고 ESG는 지속 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개념 중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