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콘텐츠는 SOVAC Together 콘텐츠 파트너사 행복나눔재단 세상파일의 아티클을 담고 있습니다.

“시각장애 아동-부모와 함께한
특별한 운동회 현장 속으로”
“청 팀 이겨라! 홍 팀 이겨라!”
“하나둘, 하나둘, 아빠 힘내!!!”
“와아아- 우리 팀이 더 빨랐다!”
지난 10월 26일, 서울의 한 실내 체육관에서 가을 운동회가 열렸습니다. 시각장애 아이들과 가족 90명이 그 주인공인데요. 세상파일은 왜 가을 운동회를 열었을까요?
특별한 그날의 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점자와 보행으로 만나는 세상?
‘점자’와 ‘보행’은 시각장애 아동의 성장과 자립에 필수적인 요소이지만 아직 관련 교육 프로그램이나 교육 기관, 교재/교구 등을 찾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세상파일은 △시각장애 아동 점자 문해력 교육 프로젝트(클릭)와 △시각장애 아동 보행 교육 프로젝트(클릭)를 추진하고 있는데요.
(왼쪽) 시각장애 아동 점자 문해력 교육 프로젝트 (오른쪽) 보행 교육 프로젝트
‘세상파일 시각장애 아동 점자 문해력 향상 프로젝트’는 6세~13세 시각장애 아동의 점자 문해력 향상을 위해 점자 일일 학습지 ‘점프 jump’ 등의 학습 교재와 교구를 개발하고 단계별 1:1 점자 교육을 제공하는 프로젝트로, 현재까지 168명의 아동이 참여했습니다.
‘세상파일 시각장애 아동 보행 교육 프로젝트’는 초등 전맹 시각장애 아동의 스스로 보행 능력을 높이기 위해 체계적인 보행 교육 지도안과 아동용 흰 지팡이를 개발하고 맞춤형 1:1 보행 교육을 제공하는 프로젝트인데요.지난해 론칭 이후 현재까지 아동 20명이 함께했어요.
효과적인 변화를 위해선
아동과 부모 모두가 중요하기에
세상파일에서는 이와 같이 ‘아동’과 관련된 사회변화 프로젝트를 추진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는데요. 바로, ‘부모’입니다.
좋은 교육 프로그램과 교재/교구 등의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만큼이나 결국 이 솔루션들이 진짜 효과적이기 위해선 스스로 꾸준히 반복적으로 익히는 과정이 중요하고, 이를 가장 가까이에서 함께 하는 파트너가 가정 내 부모님이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세상파일은 그동안 참여 아동 부모님들의 적극적인 프로젝트 참여와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왔습니다.
기본적인 점자 읽고, 쓰기 혹은 보행 기술과 이론을 익힐 수 있도록 돕는 부모 점자/보행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하고, 시각장애 아동을 양육하며 겪는 어려움이나 고민을 함께 나누는 자리로 부모 토크콘서트 등의 시간도 가졌어요.
오늘 소개할 ‘2025 점자와 보행으로 만나는 세상 가을 운동회’ 또한 이러한 의미를 담고 매년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아동-부모 페스티벌인데요. 올해로 어느덧 5회차를 맞이했습니다.
시각장애 아동 가족 모두 모여라!
2025 점자 보행 가을 운동회
올해의 페스티벌은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함께 어우러져 ‘가을 운동회’ 테마의 다양한 운동을 즐기며.
점자와 보행에 대한 동기와 흥미를 높이는 시간으로 꾸려졌는데요. 아이들은 그동안 배운 점자와 보행 실력을 발휘해 팀 대항으로 다양한 미션을 수행했습니다.
우리 가족 소개
먼저, 아이들이 직접 발표하는 우리 가족 소개로 운동회가 시작되었는데요. 부모님과 언니, 오빠의 손을 잡고 오거나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삼대가 함께 참여한 가족도 있었어요.
참여자들의 소개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청팀, 홍팀 팀을 나누어 기선 제압을 위한 응원전이 펼쳐졌습니다. ‘우리팀 파이팅!’을 외치는 아이들과 가족들의 얼굴에 설렘과 즐거움이 가득해졌어요.
1부 운동회: 공굴리기, 30미터 달리기, 터널 릴레이 등

본격적인 운동회의 첫 순서는 ‘빨리빨리 공굴리기’였는데요. 아이들과 가족들이 양옆에 나란히 줄지어 서서 가운데의 큰 공을 상대 팀보다 골인 지점까지 빨리 굴리는 게임이었어요. 가족들과 힘을 합쳐 공을 굴리며 워밍업을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30미터 달리기’가 이어졌는데요. 사실, 아이들과 부모님이 가장 많이 긴장하고 떨린 순서이기도 합니다. 세상파일과 함께 스스로 보행하는 법을 배우기 전에는 혼자서 발걸음을 떼기도 두려워했던 아이들이기에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앞으로 힘차게 내달리는 미션은 큰 도전이었는데요.
여느 운동회와 다르게, 시각정보 활용이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30미터 달리기 도착점에는 핸드벨과 전자 호각을 활용한 방향 지시 소리가 울려 퍼졌어요. 그동안 보행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주변의 소리 등을 활용해 나의 위치와 방향을 인지하는 연습을 해온 아이들을 한발 한발 씩씩하게 달려 나가는 실력을 뽐냈습니다. 혹시나 무서운 아이들은 스텝이나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달리기도 했지만, 모든 아이가 완주했다는 게 의미있었죠.
“빠른 속도로 걸어는 봤었지만 오늘처럼 세게 달려본 건 처음이에요. 무섭기도 했지만 그래도 해보니깐 기분이 좋고, 또 하고 싶어요.” @김하은 아동
부모님들은 안대로 눈을 가리고 달려 보았는데요. 시각장애인이 시각 정보 없이 걷거나 달릴 때 겪는 상황을 직접 체험해 보며 자녀를 더 이해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동안 아이가 왜 이렇게 고개를 수그리고, 똑바로 걷지를 못한다고 답답해한 적이 많았는데,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어요.” @A 참여 아동 부모님
“무서웠을 텐데 용기 내어 달려준 아이가 너무 자랑스러워요. 오늘 아이가 혼자 달린 순간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아요.” @B 참여 아동 어머니
그리고 아이들을 위한 ‘터널 릴레이’가 이어졌는데요. 팀 대항 릴레이로 한 명 한 명 터널을 통과하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를 펼쳤습니다.
게릴라 이벤트: 가위바위보, 댄스왕, 훌라후프왕 선발 대회 등

한바탕 박진감 넘치는 승부를 펼치고 잠시 간식과 휴식을 즐기며 게릴라 이벤트가 펼쳐졌는데요. 가위바위보, 아동 댄스왕, 부모님 훌라후프왕 선발 대회 등을 하며 숨겨진 실력자들을 발견하기도 했어요.
“우와!!! 우리 엄마예요! 우리 엄마가 훌라후프 1등이에요!!!!”
2부 운동회: 2인3각, 점자판 뒤집기, 박채우기, 줄다리기 등

다시 시작된 2부 운동회의 첫 순서는 부모님과 아동이 함께 팀을 이루는 ‘2인3각’ 대결이었습니다. 하나둘, 하나둘, 서로의 발걸음에 호흡을 맞추며 온 가족이 하나가 되었어요.
이어진 ‘색깔판 뒤집기’는 정해진 시간 내에 상대 팀보다 더 많은 색깔판을 뒤집는 게 승부의 관건이었는데요. 여기서 또 하나 특별했던 점은, 아이들이 시각으로 색상을 구분할 수 없기에 색깔판 양쪽 면의 질감을 ‘거친 면, 부드러운 면’으로 다르게 제작해 손끝의 감각으로 구분할 수 있게 했어요.
경기 시작 전, 직접 색깔판을 만지며 충분히 촉감을 인지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비장애 형제자매들도 안대를 끼고 함께 참가했답니다. 본 게임이 시작되고! 아이들은 그동안 세상파일의 점자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길러온 ‘촉지*’ 능력을 한껏 발휘하며 재빠르게 색깔판을 뒤집는 실력을 발휘했어요.
*촉지란? 손끝의 감각을 통해 점자를 인지하는 것
다음으로 ‘볼풀공 던지기’ 코너에서는 골대 바구니에 상대 팀보다 더 많은 공을 던져 넣는 게임을 펼쳤는데요. 이때도 ‘전자호각’과 ‘핸드벨’이 골대의 위치를 알리는 소리 신호 역할을 했어요. 소리가 들리는 방향을 정확히 조준해서 공을 던지는 게 중요한 게임이었죠.
마지막으로는 가을 운동회의 하이라이트이죠. ‘줄다리기’ 단체 경기가 열렸는데요. 안전을 위해 아동과 부모님이 나누어 팀 대항 경기를 치렀습니다. 아이들의 경기도 너무나 치열한 승부였지만. 아빠들의 경기가 얼마나 팽팽했을지! 사진으로 전해지시나요?
점자 메달 증정식
웃음이 가득했던 가을 운동회의 모든 프로그램이 끝나고, 올 한 해 동안 열심히 점자 학습과 보행 훈련을 해온 아이들을 응원하고 격려하는 마음을 담아 “오늘은 내가 금메달”이라는 문장이 점자로도 새겨진 메달을 모두에게 수여했어요.
사실 오늘 소개해 드린 달리기, 줄다리기 등의 가을 운동회 프로그램이 여러분들에게는 조금은 평범하고 익숙하게 느껴지셨을 것 같은데요. “평소 학교 체육 시간이나 운동회 때는 저처럼 시각장애인도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이 잘 없어서 친구들을 응원하거나 구경만 했었는데, 오늘은 우리가 주인공이 돼서 가족, 친구랑 같이하니까 좋았어요.”라는 한 아이의 소감이 오늘 함께한 시간이 시각장애 아이들과 가족들에게 왜 특별했는지를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그럼, 시각장애 아동과 가족들의 후기를 직접 들어볼까요?



시각장애 아이들의 더 넓은 세상을 위해!
2025년 세상파일의 점자, 보행 프로젝트는 시각장애 아이들과 많은 변화를 만들었습니다.
올해 세상파일의 점자 문해력 교육에 참여한 시각장애 아동 총 8명의 평균 점자 문해력 수준이 54% 향상되고 점자 정자/약자와 숫자, 알파벳은 물론 짧은 문장을 읽고 쓰는 것까지 가능해졌는데요. 또래 시각장애 아이들의 평균 대비 높은 수준입니다.
보행 교육에 참여한 아이들도 반가운 변화가 있었는데요. 올해 기초 과정에 참여한 아동 10명 전원 모두 흰지팡이 사용법과 보행 기술을 목표 수준(평균 75점)만큼 습득했습니다.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한 발짝도 갈 수 없었던 아이도 혼자 이동하겠다는 마음가짐과 정확한 보행 기술을 익히게 된거예요. 또한, 기초에 이어 현장 실습 기반의 심화 과정을 수료한 아이들도 총 9명인데요. 스스로 보행 가능 범위가 평균 1단계 상승해 기존에 집안 혹은 문 앞까지만 가능했던 보행 범위가 집 근처 가까운 장소까지로 넓어졌습니다.
세상파일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점자와 보행 교육이 필요한 시각장애 아이들을 발굴해 체계적인 교육을 제공해나가려 하는데요. 이와 더불어, 오늘 소개해 드린 페스티벌도 계속해서 정기적으로 개최할 예정입니다. 더 많은 아이가 점자와 보행을 통해, 더 넓은 세상을 만날 수 있도록! 응원 부탁드립니다.
| 제목 | 오늘은 우리가 주인공! 시각장애 아동 가을 운동회 현장 | 등록일 | 2025.1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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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 |
사회공헌 |
출처 | 행복나눔재단 |
| 유형 | Article | ||
| 해시태그 | #시각장애 #아동 #점자교육 #보행훈련 #세상파일 #SK행복나눔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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