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패션 키워드?
친환경으로 입기! 패션 업계에 스며든 ESG 소재 이야기
좋은 소재가 좋은 옷을 만드는 법.
나만의 패션 스타일링을 완성할 수 있는 조금 특별한 아이템과 브랜드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일상 속 ESG 실천을 독려하는 우리 그룹과 옷에 대한 사랑을 친환경으로 완성시킨 사회적 기업의 노력.
기술과 가치가 집약된 새로운 패션 산업 트렌드는 바로 친환경입니다.
최근 패션 업계를 관통하는 키워드를 꼽자면 단연 ‘지속 가능성’입니다. 패션 산업은 전 세계 온실가스의 약 10%, 폐수의 약 20%를 배출하며 환경 오염이 심한 산업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가죽과 모피를 얻기 위해 희생되는 동물들과 비윤리적인 대량 사육 체계, 무두질과 제조 공정 등에서 사용되는 독성 화학물질과 온실가스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지속 가능한 소재에 대한 연구 개발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최근 많은 명품 브랜드에서는 ‘비건 레더’ ‘에코 레더’를 적극적으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채식주의를 뜻하는 비건(Vegan)이라는 말을 차용한 만큼 동물 가죽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가짜’ 가죽이지만 합성 플라스틱을 주원료로 하는 ‘인조 가죽’과 달리 식물과 미생물에서 추출한 소재를 사용합니다. 식물성 재료를 사용해 가죽의 느낌을 내는 것이 핵심 기술이지요.
친환경 기술은 패션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데 활용되고 있습니다. 100% 식물 유래인 산업용 전분을 발효해 만든 바이오 폴리올 소재, SK케미칼의 에코트리온은 이번 F/W 시즌 패션 기업 한섬과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의류 브랜드 시스템(SYSTEM), 에스제이에스제이(SJSJ), 오즈세컨(O’2nd)의 여성용 부츠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에코트리온은 옥수수 성분으로 만들어진 바이오 폴리올 소재로, 튼튼하면서도 부드러운 성질 덕분에 우레탄 탄성 소재, 스판덱스, 인조가죽 등을 만드는 주원료로 사용됩니다. 에코트리온에 사용된 바이오 소재 원료는 식물이 자라나면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기 때문에 기존 석유화학 원료 대비 온실가스 발생량을 40%가량 감축할 수 있어 EU 등 탄소 규제가 강화되는 글로벌 섬유 및 스포츠 시장의 기업들로부터 주목받고 있습니다.
“에코트리온은 식물 유래라는 장점 외에도 부드러운 터치감과 유연성 등 물성적으로 우수한 특장점이 있어 현대 자동차의 내장재로도 채택이 된 고기능성 소재입니다. 이를 패션 아이템에 접목한다면 우수한 착용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아이디어가 있었고, 가죽을 제조하는 협력 업체 통해 한섬과 연결되어 협업하게 되었습니다. SK케미칼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바이오 소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Hangtag Program(의류용 부착 태그)을 한섬 부츠에 최초 도입하여 에코트리온 소재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 SK케미칼 바이오폴리올사업팀 양형철 매니저
"한섬의 잡화 사업부에서도 환경에 대한 고객의 높아지는 관심도를 보며 점점 더 좋은 상품을 만들어야겠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약 2년 전부터 에코 레더를 사용한 아이템을 기획하고 상품화 해왔는데요. 올해는 좋은 기회로 SK케미칼의 바이오 소재를 소개받아 함께 협업하게 되었습니다. 100% 식물 베이스 원료로 신뢰할 수 있는 친환경 소재라는 점도 좋았지만, 가죽의 표면이 부드럽고 탄성 및 회복력이 높으며, 가볍고 착화감이 편안해서 슈즈용 소재로 적합했습니다. 완벽한 상품성을 위해 여러 차례 샘플링과 테스트를 거친 뒤에 좋은 제품을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한섬에서는 앞으로도 더 많은 아이템에서 에코트리온(친환경 소재)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업 관계를 유지할 예정입니다." - 한섬 액세서리 상품기획실 이승은MD
SK그룹과 KAIST 경영대학이 협력해 만든 사회적 기업가 경영전문대학원 Impact MBA에서는 옷에 대한 관심을 환경에 대한 사랑으로 완성해가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라잇루트(Rightroute)는 세계 최초로 전기차 폐배터리 분리막을 이용해 친환경 섬유 ‘텍스닉(TEXNIC)’을 개발한 기업입니다. 신인 패션 디자이너를 인큐베이팅 하던 사회적기업이 섬유 제작 회사로 변화하기까지는 우리 그룹의 도움이 컸습니다. 라잇루트 신민정 대표는 KAIST Impact MBA 3기 출신으로 SK이노베이션과 환경부가 함께 진행한 ‘환경분야 소셜 비즈니스 발굴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해 성장 지원금 2억 원을 받았으며, SK아이이테크놀로지를 통해 개발에 필요한 분리막 필름을 수시로 제공받고 있습니다.
그 결과 배터리 분리막을 활용한 고기능성 소재 텍스닉이 탄생했습니다. 텍스닉 원단은 기본적으로 방수성, 내구성, 경량성, 투습성의 기능을 제공합니다. 텍스닉은 기술과 제품 혁신을 통해 환경 변화를 만드는 데 주력하며 산업 전반에 걸쳐 생산 표준과 공급망을 혁신하고 있습니다. 현재 천안 아산에 폐분리막 재활용 공장을 구축했습니다.
“매년 성장하는 리사이클 소재 시장의 니즈에 부합하는 텍스닉 소재는 재활용이 불가능했던 전기차 배터리 분리막 폐기물을 혁신적인 리사이클 원단으로 탈바꿈하여 새로운 친환경 소재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공장에서 발생되는 분리막 폐기물을 부가가치 제품으로 개발하며 양사만의 새로운 리사이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폐 분리막을 활용한 원단 개발에 집중했다면 2024년에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폐분리막을 활용하여 원사 개발까지 확장하며 글로벌 리사이클 기업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라잇루트만의 ‘Break the Norm’ 정신으로 고정관념을 깨고 움츠린 가능성의 한계를 뛰어넘는 혁신적인 리사이클 솔루션을 제시해 나갈 것입니다.” - 라잇루트 신민경 대표
리비저너리(REVISIONARY)는 폐플라스틱 등을 활용한 원단으로 남성복을 제작합니다. 아웃도어 위주로 생산되는 재활용 섬유에 대한 편견을 깨고, ‘데이트나 파티에 입고 갈 수 있는 예쁜 옷’을 선보이겠다는 미션으로 2018년 남성복 브랜드 ‘몽세누’를 론칭했습니다. 지난 2019년에는 SK이노베이션이 친환경 소셜벤처와의 협업을 통해 사회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DBL(Double Bottom Line) 인사이트 위크’에 참여해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 개발의 필요성을 피력했고, SK이노베이션과 환경부가 공동 개최한 ‘환경분야 사회적기업 창업 아이디어 공모전’에 최종 선발되기도 했습니다. 올 하반기에는 일상에서 입는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를 추가로 론칭하는 등 그 사업 분야를 넓혀갈 계획입니다.
트레드앤그루브(Tread&Groove)는 아프리카에서 폐타이어를 잘라 신발처럼 신는 모습에서 착안해 실제 도로를 달리던 타이어의 고무 부분을 벗겨내 운동화 밑창으로 활용합니다. 스니커즈, 슬리퍼, 로퍼 등 다양한 모습의 신발에는 버려진 타이어를 분쇄 및 재성형하여 제작된 Tire Crush Molding 솔이 사용되며 접지력, 내마모도가 일반 신발 대비 높습니다. 폐타이어가 소각되거나 매립 됐을 때 발생할 수 있는 환경오염 문제를 줄일 수 있고, 자동차 타이어 패턴에 들어간 신발이라는 특수성에 매력을 느껴 실제로 자동차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한국타이어, 롯데렌터카, SK하이닉스 등 기업들과 협업하고 있으며, 우리 그룹 사회성과인센티브(SPC)에도 참여해 사회 문제 해결에 주도적으로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컨셔스웨어(Conscious)는 친환경 가죽 연구 개발 및 이를 활용한 패션 의류와 잡화 브랜드를 운영하는 사회적기업으로 올해 7월엔 바이오 레더를 활용한 잡화 브랜드 라인 라보바르데를 론칭하기도 했습니다. SK케미칼의 에코트리온이 적용된 친환경 인조가죽을 핸드백, 리빙, 자동차 관련 프리미엄 가죽 제품 라인으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리사이클 레더와 바이오매스를 접목해 자원순환은 물론 폐기시 생분해가 가능하도록 전생애주기 친환경을 실천할 소재를 개발하는 데 꾸준히 노력 중입니다.
자신이 옳다고 여기는 가치를 소비로 표출하며 만족감을 느끼는
미닝아웃이 어느 때 보다도 유의미해진 요즘.
탄소 절감을 위한 기업의 새로운 기술 개발은 패션 산업에서도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좋은 옷을 사기 위해 가격, 품질, 트렌드를 꼼꼼히 따져보듯
일상 속에서 ESG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소비자의 행동이
내일을 위한 기술 개발의 속도를 높이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제목 | [월간 ESG] 패션 업계에 스며든 ESG 소재 이야기 | 등록일 | 2023.11.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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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
SV비즈니스 |
출처 | Magazine SK |
유형 | Articl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