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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 Hub 칼럼] 전쟁의 숨겨진 비용: 가자 지구 분쟁의 탄소 발자국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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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19 11:03:21 99 읽음


글 : CSES 선임연구원 정다교

출처 :  사회적가치연구원 SV Hub (https://svhub.co.kr/)



2023년 10월 7일 이후, 가자 지구 분쟁은 심각한 인도주의적 비극을 초래했습니다. 이 분쟁으로 인해 팔레스타인인 21,600명 이상, 이스라엘인 1,2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5만 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또한, 가자 지구 인구의 약 80%에 달하는 180만 명이 삶의 터전을 잃고 피난민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비극의 이면에는 우리가 놓치기 쉬운 또 다른 중대한 문제, 즉 '전쟁의 환경적 비용'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분쟁 중 군사 활동은 막대한 양의 화석 연료를 소비하고, 인프라를 파괴하며, 기후 위기를 가속하는 온실가스를 배출합니다. 이처럼 전쟁이 남기는 환경적 흔적을 '탄소 발자국(Carbon Footprint)'이라고 하며, 이는 분쟁이 초래하는 또 하나의 핵심적인 대가입니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A multitemporal snapshot of greenhouse gas emissions from the Israel-Gaza conflict(이스라엘-가자 분쟁의 온실가스 배출을 시기별로 분석한 스냅샷)” 연구는 가자 지구 분쟁을 사례로, 스냅샷(snapshot) 접근법을 통해 전쟁의 탄소발자국을 신속하게 분석함으로써 군사부문의 탄소배출량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전쟁으로 인해 탄소발자국이 어떻게 즉각적(immediate), 중간적(intermediate), 장기적(long-term)인 시간에 걸쳐 발생하는지 살펴볼 것입니다. 즉, 전쟁 중 다양한 오염으로 인해 발생된 탄소, 분쟁에 활용되는 터널, 장벽 등 인프라에 활용된 내재된 탄소, 전쟁 이후 파괴된 도시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미래 세대에게 전가될 막대한 미래의 탄소까지. 다양한 데이터를 통해 추적합니다.



(중략..)



본 측정은 2023년 10월 7일 이후 이스라엘–가자 지구 분쟁에서 발생한 군사 활동 및 인프라 파괴·재건에 따른 탄소 배출량을 전투 초기-중간-장기의 세 범주로 나누어 진행하였습니다. 그 결과는 전쟁이 인간의 삶뿐만 아니라 지구 환경에도 얼마나 깊은 상처를 남기는지를 명확히 보여주며 아래와 같은 한계와 시사점을 남깁니다.


전쟁의 막대한 기후 영향

이 분석은 전쟁에서 비롯된 탄소 발자국이 단일 사건이 아닌, 파괴적인 연속체임을 보여줍니다. 군사 인프라 형태로 지불된 일종의 탄소 선급금을 시작으로 실제 분쟁 과정에서 탄소 배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최후 재건 단계에서는 다른 모든 배출량을 합친 것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의 탄소 부채를 남깁니다.


보수적 추정치의 한계

본 분석은 데이터 접근의 한계로 인해 실제 배출량의 '일부'만을 포착한 '스냅샷'에 불과합니다. 잔해 처리, 대규모 화재, 국제 구호 활동, 무기 재고 보충 등 수많은 'Scope 3 Plus' 배출원이 제외되었습니다. 따라서 실제 총 배출량은 이 보고서에 제시된 수치보다 훨씬 더 클 것이 분명합니다.


투명한 정보 공개의 필요성

현재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군사 부문의 탄소 배출량 보고가 자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체계적이고 정확하게 관리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 사례는 군사 부문 배출량이 더 이상 '국가 안보'라는 장막 뒤에 숨을 수 없는 시급한 기후 문제임을 증명합니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체제하에서 군사 배출량을 의무적으로, 그리고 투명하게 보고하도록 하는 것은, 기후 위기 대응의 '블랙박스'를 여는 필수적인 첫걸음입니다.


본 연구는 이스라엘–가자 지구 분쟁이 남긴 탄소 발자국을 세 단계(즉각적·중간·장기)로 나누어 살펴 보았습니다. 이를 통해, 전쟁은 사람의 생명뿐 아니라 지구의 기후에도 깊고 장기적인 상처를 남긴다는 사실을 분명히 확인하였습니다. 또한 여기서 주목할 점은 본 분석이 실제 배출량의 일부만을 포착한 보수적 스냅샷이라는 사실입니다. 전쟁으로 발생되는 화재, 잔해 처리, 도로 복원, 국제 구호 활동, 무기 재비축 등 수많은 ‘보이지 않는 배출’은 포함되지 않았으므로, 군사 활동이 기후 위기 논의에서 얼마나 큰 공백으로 남아 있는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줍니다.


전쟁이 초래하는 기후 비용을 정확히 이해하는 일은 단순한 환경 분석을 넘어, 분쟁과 기후 위기의 상호작용을 줄이고 인간 안보를 지키기 위한 필수적 기반이 될 수 있습니다. 군사 부문 탄소 배출량을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기후 정의와 인류의 미래를 위한 최소한의 조건입니다. 전쟁의 잿더미 속에서 기후 위기의 불씨가 더 크게 타오르지 않도록 하기 위해 국제사회는 더 정확한 데이터, 더 엄격한 규제, 더 강력한 정치적 의지를 보여줘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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