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서울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 브릭스홀에서 ‘임팩트얼라이언스 5주년 파티’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임팩트지향 조직 네트워크인 임팩트얼라이언스(이하 임팩스)가 창립 5주년을 맞아, 생태계를 이루는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한자리에 모여 지난 활동을 돌아보고 새로운 비전을 논의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총 40개 조직, 91명이 모여 임팩스 5주년을 축하했다.
가벼운 5년, 더 가벼운 5년을 향해
1부 임팩스 회고 '변화와 확장' 세션은 임팩스 전일주 팀장이 먼저 나섰다. 전 팀장은 임팩트얼라이언스 창립 초기부터 사무국에서 활동하며 임팩스의 가치와 브랜드를 정립한 장본인이다. 전 팀장은 창립총회와 정기총회를 거듭하며 참여자 사이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커뮤니티를 관찰했고, 이를 바탕으로 임팩스가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방법을 모색해 왔다고 회고했다. 특히 모임을 기획할 때마다 함께 식사를 하며 대화 시간을 마련했고, 이는 현재 임팩스 행사만의 특장점으로 자리 잡았다.
전일주 팀장은 임팩스 5년의 활동을 “생태계에서 더 효율적인 형태와 자본을 찾아 지속적으로 분화한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사회적기업’이라는 큰 지점에서 출발해 ‘소셜벤처’와 ‘비영리 스타트업’으로 가지를 뻗어나가며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는것과 같은 맥락이다. 전 팀장은 “임팩스가 성과를 만들며 브랜드가 생태계에 안착했고, 이제는 다음 임팩트를 만들어야 할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전 팀장은 “임팩트 생태계도 불과 5년 전에는 환경과 불평등 같은 큰 갈래로 나뉘었다면, 현재는 기후위기, 외로움, 로컬 등 세분화된 사회문제가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 해결 솔루션도 콘텐츠·미디어, 임팩트 측정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팩스는 지난 시간 동안 소셜벤처 활성화를 위한 법제 마련과 커뮤니티 조성을 통해 생태계의 기반을 다져왔다. 전 팀장은 “변화를 만드는 사람은 멀리 내다보며 외지고 높은 곳으로 갈 수밖에 없다. 임팩스는 그들이 외롭지 않도록 지원하는 조직”이라며 임팩스의 역할을 재확인했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이들의 연대이자 안전망으로서 역할하기 위해 임팩스는 ▲먼저 찾아가기 ▲다른 분야 이해를 위한 경청 ▲이해관계 없이 지원하기를 실천하며, 생태계 구성원의 응원에 힘입어 “앞으로도 지치지 않고 나아가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기회를 위한 만남이 아닌, 만남이 있기에 기회가 생기는 연결
마이크를 이어받은 박정웅 팀장은 임팩스 커뮤니티 활동의 중요성과 비전을 발표했다. 그는 “10년 전에는 동네가 곧 커뮤니티였기 때문에 관계가 자연스럽게 형성됐지만 주거비 상승과 같은 문제로 일터와 삶터가 멀어지며, 우연히 기회가 생기기 어려운 사회로 변했다”고 꼬집고, “이제는 관계를 위한 커뮤니티가 기획을 통해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웅 팀장은 임팩스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신뢰’를 꼽았다. 두 명의 전담 인력으로 한 해 수십 개의 프로젝트를 실행할 수 있었던 이유는 “조직의 경계를 넘어 관계 자본을 구축했기 때문”이었다. 즉, 임팩스를 매개로 하여 관계 자본을 만들고 신뢰를 꾸준히 쌓아가며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협력을 조직의 경계를 넘나들며 촉진한 것이다.
임팩스 커뮤니티는 ‘체인지메이커들을 위한 커뮤니티가 필요하다’는 가설로부터 시작했다. 박 팀장은 이에 “커뮤니티는 솔루션이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임팩스의 커뮤니티 웨이 2.0의 방향성을 공유했다.
제시한 방향성은 다음과 같다. ▲선배 리더십과 후배 창업가로 장기적인 혁신 만들기 ▲신뢰 바탕의 형성된 연결 ▲서사 가시화하기 ▲생태계 단위의 신뢰와 생산성 증대를 바탕으로 ‘신뢰를 통한 최적 경로 찾기(Collective Path Finding)’다.
임팩스는 이를 위해 ▲밸류체인 기반 대규모 프로젝트 파이낸싱 ▲정기적인 정보와 네트워크 공유 ‘임팩스 디브리핑’ ▲실무자와 청년 세대를 연결하는 ‘임팩트 프렌즈 클럽’ 등의 활동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프로젝트 파이낸싱은 같은 목표를 가진 다양한 조직이 각자 다른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가치사슬의 협력 구조를 만들고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규모있는 펀드레이징을 기획하는 형태이다.
마지막으로 박 팀장은 “임팩스는 임팩트 생태계의 우정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임팩스는 생태계 동료와 함께 만들었고 함께 자라고 있다”고 전하며 발표를 마쳤다.
다양한 생태계 플레이어를 연결하며 새로운 도약을 모색
2부 ‘이그나이트 파티’에서는 생태계의 다양한 플레이어가 발표자로 나서 새로운 연결고리를 만들었다. ▲트리플래닛 김형수 대표 ▲씨닷 한선경 대표 ▲사회문제 해결 창업 동아리 LBD 김상온 대학생 ▲임팩트서클 정보라 매니저 ▲라이프인 노윤정 기자 ▲멘토리 권기효 대표 ▲ SSIR KOREA 서현선 편집장이 발표했다.
이그나이트 심사자로는 ▲루트임팩트 허재형 대표 ▲점프 은초롱 대표 ▲임팩트확산네트워크 정진영 이사장이 나섰다. 발표자들 각자가 걸어온 경험을 바탕으로 진솔한 이야기를 풀어내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만큼 평가는 큰 의미가 없었다. 발표자 7인에게 베어베터상, 히즈빈스상, 트리플래닛상이 골고루 돌아갔다.
이그나이트 발표 이후, 이사회 구성원의 응원 메시지도 나눴다. 소풍 벤처스 한상엽 대표는 “임팩스는 이 자리에 있는 한 분 한분 이 덜 지치게 덜 외롭게, 더 풍요롭게 더 즐겁게 같이 성장할 수 있도록 함께 하는 자리다”라고 강조하며 생태계 구성원과 사무국에 감사인사를 전했다.
임팩트스퀘어 도현명 대표는 “서로 힘들고 외로워서 모여서 일하게 된 게 이곳이다”라며, 서울숲 임팩트 클러스터가 만들어지게 된 배경을 이야기하며 “멋있지 않더라도 진실되고 진심으로 대화하며 서로 동료가 되길 바라는 소망으로 커뮤니티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동료 의식을 기반으로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동구밭 노순호 대표는 “선배들이 닦아가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며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자신도 “다음 세대를 잇는 징검 다리 역할을 위해 임팩스 이사회에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외부적으로) 힘든 시기에 더욱 노력을 해야 하는 시점에 커뮤니티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는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루트임팩트 허재형 대표는 “임팩스가 창립하면서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어 ‘연결’이라는 미션을 수행하기에 도전적이었지만 그 큰 도전이 있었기에 지금 임팩스의 활동이 가능했다”며 5년동안 힘써 온 사무국 전일주, 박정웅 팀장에게 감사를 표했다.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임팩트 플라이휠
임팩스는 임팩트 생태계를 촉진하는 플라이휠을 발견하기 위해 일의 방식을 다양하게 실험하며 임팩스만의 핵심 가치와 핵심 활동을 정립해왔다. 협력을 위한 신뢰를 만들기 위해 티타임을 통한 관계 자본을 쌓는 프로세스를 구축한 것이다.
임팩스는 지난 5년 동안 신뢰를 바탕으로 생태계를 촉진해 왔으며, 향후 더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협력을 통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데 기여하며 생태계 내 중요한 연결 고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편, 임팩스는 소셜벤처, 사회적기업, 비영리단체, 임팩트투자사, 성장지원조직 등 143개 회원사(2024년 12월 기준)의 협의체다. 이들은 사회·환경 문제 해결을 목적으로 활동하며, 소셜벤처 정책을 담당하는 중소기업벤처부의 민간 대표 파트너로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임팩스의 5주년을 축하하는 메시지는 여기(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소셜임팩트뉴스 기사 원문 보기: https://www.socialimpact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30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