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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 Hub 칼럼] 선물하는 마음만큼 정성스럽게 키운 공정무역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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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0:54:55 72 읽음


글 : 아름다운커피 상상마케팅그룹장 이혜란

출처 :  사회적가치연구원 통합플랫폼 SV Hub



우리는 왜 특별한 날에 꽃을 선물할까? 알쓸신잡에서 김영하 작가는 꽃을 직접 키워본 경험을 통해 우리는 충분한 물과 적절한 환경 속에서 식물이 온 힘을 다해 결실을 이뤄냈을 때만 활짝 핀 꽃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입학과 졸업을 하는 우리 모습은 이 힘든 과정을 모두 견뎌낸 꽃과 닮아 있다. 그렇기에 네가 그동안 여기 도달하기까지 겪은 수고, 고통, 힘듦을 내가 다 안다는 의미로 우리는 졸업과 입학식 때 축하 선물로 꽃을 전한다. 


꽃들의 힘든 과정을 함께하는 이들이 바로 화훼 농부다. 농부들의 정성 어린 손길로 피어난 꽃들이 제 주인을 찾는 건 꽤 어렵다. 꽃 판매를 위해 도매시장을 찾지만, 낙찰가의 급락은 예상도 안 된다. 꽃 가격이 폭락할 때면 모종과 비료 구매 후 비닐 온실의 난방비까지 나가면 인건비도 안 나올 지경이다. 결국 트랙터로 밭을 갈아엎기도 한다. 농업소득이 보장되지 않으면 농부들의 영농활동이 멈출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농업작물의 가격 안정제 도입이 끊임없이 논의되고 있다. 


화훼농가의 어려움 해결과 관련해 공정무역에서 조금 힌트를 얻어볼까 한다. 커피나 초콜릿을 주로 공정무역 제품으로 떠올리지만 공정무역 꽃도 존재한다. 특히 유럽에서 추운 계절에 판매되는 장미는 동아프리카에서 온 공정무역 장미가 많다. 공정무역 가격에는 농업 작물의 가격이 폭락에 대비해 정해 놓은 최저보장가격이 존재한다. 이 최저가격은 농작물 폭락으로 어려움에 처한 화훼농가에게 일정 부분의 소득을 보장하는 마지막 마지노선이 된다. 


그렇다면 농업 작물 가격이 최저보장가격보다 높은 일반 가격으로 거래될 때는 어떨까? 이 시기에는 일반 가격과 동일한 가격을 농가에 지급한다. 공정무역 거래가 일반 거래와 다른 또 한 가지 지점은 거래가격에 추가로 지불하는 웃돈의 개념이다. 


이를 소셜 프리미엄(Social Premium) 혹은 공정무역 프리미엄(Fairtrade Premium)이라고 부른다. 화훼농가는 꽃 한 송이가 판매될 때마다 10%의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이는 우리가 꽂을 구매한 가격이 아닌 화훼농가가 꽃을 판매했을 때 받는 가격의 10%이니 너무 놀라지 마시길. 화훼농가는 건강관리, 교육 등 다양한 사회적 혜택에 프리미엄으로 받은 돈을 사용한다. 


(중략..)


새로운 출발선에 선 이들을 위해 우리는 꽃을 선물한다. 꽃에 담긴 의미만큼 꽃 하나하나에 정성을 들이는 농부의 정성에도 정당한 대가가 돌아갈 수 있는 꽂은 어떨까?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선 아직 공정무역 꽃을 구하기 어렵다. 하지만 언젠가는 Aldi라는 일반마켓에서 일상적으로 공정무역 꽃을 구매하는 유럽처럼 우리나라도 공정무역 꽃을 판매하고 소비하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칼럼 전문은 'SV Hub'에서 확인하세요 ▶[HERITAGE] 선물하는 마음만큼 정성스럽게 키운 공정무역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