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참여 기업, 네 곳이 모이면?
잘나가는 사회적 기업이 SPC를 하는 이유
대학로에는 느린 학습자를 위한 조금 특별한 도서관, ‘라이브러리 피치’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아주 특별한 만남이 성사됐는데요. 사회적 기업의 가치를 측정하고 보상하는 사회성과인센티브(이하 SPC)의 가치가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 직접 살펴보고자 SPC 참여 기업 대표들과 사회적가치연구원(이하 CSES) 대표가 모였습니다. 혁신적인 사회적 기업들의 필수 요소가 된 SPC, 그 가치를 현장에서 찾아봅니다.
SPC : “SV를 체계적으로 측정하고 보상하는 시스템입니다”
우리 사회엔 많은 사회 문제들이 혼재돼 있습니다. 그것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일부만의 노력으로는 역부족이지요. 그래서 주목해야 하는 것이 ‘사회적 기업’입니다. 사회적 기업은 시장 원리를 통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려 합니다.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가장 효율적이고도 지속가능한 방법을 찾아갑니다. 하지만 사회적 기업이 창출한 가치가 시장에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회성과인센티브는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입니다. 사회적 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화폐가치로 환산해 측정하고, 이를 기준으로 직접 보상합니다.
현장에서 SPC의 가치를 찾아라! SPC 기업 방문 프로그램
그동안 CSES는 사회 곳곳에서 치열하게 사회적 가치를 일구는 기업을 발굴·평가하고, 널리 알리느라 분주하게 달려왔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더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자 직접 발 벗고 나서기로 했습니다. ‘2024 SPC 기업 방문 프로그램’은 예술 분야의 사회적 기업을 직접 방문해 그간의 노력을 응원하고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기업들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기 위해 진행됩니다.
그 첫 만남의 자리로 지난 6월 25일, 대학로에 위치한 피치마켓의 쉬운 글 도서관 ‘라이브러리 피치’에 나석권 CSES 대표와 의미 있는 손님들이 함께 방문했습니다. 문화와 예술을 접목해 사회 문제를 풀어내는 닮은 듯 다른 4개의 SPC 참여 기업 대표들이 CSES의 주선으로 한데 모였습니다.
피치마켓의 쉬운글 도서관 '라이브러리 피치'
라이브러리 피치 1층은 쉬운 글 자료와 전시를 만날 수 있는 탐색의 공간으로 누구에게나 활짝 열려 있습니다. 정서 안정에 도움을 주는 녹색을 활용해 조경에 신경 쓴 공간이기도 합니다. 2층은 다채로운 창작이 이뤄지는 공간으로 쉬운 글 콘텐츠를 만드는 공간, 쉬운 레시피로 요리를 만드는 주방이 자리합니다.
지하 1층은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 느린 학습자들의 추천 플레이리스트를 감상할 수 있는 음악감상실과 음성 콘텐츠를 만드는 녹음실, 글쓰기 교육과 이야기 모임 '라피치살롱'이 열리는 공간으로 알차게 구성돼 있습니다. 눈에 띄는 것은 사소한 안내/주의 문구 하나도 누구나 알기 쉽게 그림으로 표현했다는 사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경계 없이 어울릴 수 있도록 누구나 편하게 누워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이 인상적입니다.
장애와 예술, 그 안에서 찾은 사회적 가치와 제도에 관하여
라이브러리 피치를 둘러본 후에는 지하 1층 생각공방에 모였습니다. 각자 자신의 기업과 사업을 소개하며 사회적 기업 창업 계기, 사업 아이디어와 수익화 모델, 현재 직면한 고충과 같은 이야기 등을 나누며 한결 가까워졌습니다. ‘예술과 마음’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통하는 기업이기에 더욱 집중도가 높았습니다.
SPC가 사회적 기업의 경영 성과 지속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이 날 참여한 기업 대표 모두 동의했습니다. 사회적 가치를 평가하는 가장 믿을 수 있는 인증으로 통하고, 사업 추진 및 외부 투자 파트너와의 협력에 있어 중요한 지표로도 활용되기 때문입니다. 반면 측정 기준에 대한 아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SPC 측정을 위해 제출해야 하는 자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저희의 예술 체험 서비스를 제공받은 이들의 장애인 등록 정보를 취합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김종수 스프링샤인 대표
“사회적 가치를 측정할 때 가능한 기업의 다양한 활동과 사업이 더 많이 반영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함의영 피치마켓 대표
“저희 같은 경우는, 장애인이 미디어에 나와서 미치는 인식 개선의 효과를 증명해야 하는데, 기존 SPC 참여 기업 중에선 없던 사업 모델이라 어떻게 측정해야 할지 난감했어요. 측정이 어렵기도 하고요.” 권대영 파라스타엔터테인먼트 이사
“일부 활동은 평가 기준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있는데, 한편으로는 상처가 되기도 합니다. 사회적 가치를 어떤 방식으로 존중할 것인가를 좀 더 고민해주셨으면 합니다.” 최민순 앨리스와토끼 대표
사회성과인센티브 측정의 한계를 지적한 목소리에 나석권 대표는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성과 측정을 지향하다 보니 다소 보수적으로 측정해왔다며 합리적 조정 방향을 고민해보겠다고 솔직한 답을 줍니다. 나아가 숫자뿐 아니라 글과 책으로 SPC 참여 기업들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알릴 방법도 공유했습니다.
2시간 가량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같은 고민을 하고, 같은 길을 가는 사회적 기업이 서로를 응원하며 시야를 넓힌 시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SPC 참여 기업이 평소의 고민을 CSES에 직접 전하며 발전적 방향을 모색하는 성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SPC 5년째, 다시금 사회적 가치와 임팩트를 돌아보게 됐습니다. 사회적 가치 측정과 피드백은 소셜 벤처의 존재 이유를 찾는 과정이니까요.” 김종수 스프링샤인 대표
“CSES가 사회적 기업 현장을 찾아 직접 목소리를 듣는 시도 자체가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앞으로 더 다양한 아이디어와 개선점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함의영 피치마켓 대표
“동료 SPC 기업의 사업 이야기를 들으며 더 다양한 기회와 가능성이 있다는 희망을 얻은 시간이었습니다.” 최민순 앨리스와토끼 대표
“서로의 사업 스토리와 고민을 공유하며 많은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한 힌트와 자극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권대영 파라스타엔터테인먼트 이사
제목 | [SK Live] SPC 참여 기업, 네 곳이 모이면? | 등록일 | 2024.07.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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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비즈니스 |
출처 | Magazine SK |
유형 | Articl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