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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싸톡] 포스트 코로나 시대 지속가능한 여행이 뜬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지속가능한 여행이 뜬다!



코로나 이전, 사람들이 세계 곳곳을 여행하는 동안 환경은 오염되었습니다. 관광 인프라로 인해 야생 동물의 서식지가 훼손되고, 비행기 등 교통수단에서 많은 양의 탄소가 배출 되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시국이 관광 업계에 새로운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여행자들이 ‘지속가능성’을 중요한 키워드로 여기게 된 것입니다.
반짝하는 이벤트가 아닌, 포스트 코로나 시대 여행의 필수 속성이자 주요 여행법으로 꼽히는 ‘지속가능한 여행’에 대해 알아봅니다.

 



코로나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역설적으로 지구는 잠시 휴식을 가졌습니다. 

해마다 약 2,500만 명이 방문하는 이탈리아 베네치아는 ‘오버투어리즘*’의 여파로 운하에 기름띠가 둥둥 떠다니는 곳이었지만, 봉쇄 조치를 통해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다시 맑은 물이 흐르고 운하에서 돌고래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2021년 5월, 17개월 만에 베네치아에 크루즈선이 입항하자 주민들과 수백 명의 환경운동가들은 ‘큰 배는 안돼(No Big Boats)’라고 쓰인 깃발을 흔들며 당장 운항을 중지하라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태국, 필리핀 등 관광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서도 관광객 감소로 거대거북, 코뿔새 등의 개체수가 늘어나며 생물다양성이 회복되고 있으며, 인도에서는 대기오염이 줄면서 히말라야산맥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버투어리즘(Overtourism): 수용 가능한 범위를 넘어서는 관광객이 관광지에 몰려들면서 관광객이 도시를 점령하고 주민들의 삶을 침범하는 현상.


(상) 베네치아 주민들의 크루즈선 입항 반대 깃발(좌)과 해상비상대응단체 ‘CERT’가 촬영한 돌고래의 모습(우)
(하) 코로나19로 공장이 멈추고 스모그가 사라지자 수십 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인도 북부의 히말라야 산맥


실제로 코로나 펜데믹은 여행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을 변화시켰습니다. 부킹닷컴(booking.com)이 2021년 전 세계 30개국 29,000명 이상의 여행객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하고 <지속가능한 여행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83%(한국인 응답자 중 77%)가 ‘지속가능한 여행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라고 답했고, 전체 응답자 중 64%(한국인 응답자 중 64%)가 ‘팬데믹의 영향으로 더욱 지속가능한 여행을 원하게 됐다’라고 밝혔습니다. 

글로벌 응답자의 3분의 2 이상(전 세계 응답자 중 68%, 한국인 응답자 중 64%)은 ‘여행 중 소비하는 금액이 지역사회에 환원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으며, ‘지역사회와 경제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여행 선택지를 신중하게 고를 생각이다’라는 글로벌 응답자도 43%(한국인 응답자 중 33%)에 달했습니다.

 


전 세계 여행객들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생각은 여행을 경험하는 방식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부킹닷컴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향후 최소 한 번 정도는 친환경 숙소에 머무르겠다’고 답한 비율이 81%에 달했으며, 전체 응답자의 84%는 ‘여행지에서 쓰레기를 최소화하고 플라스틱을 재활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익스피디아(expedia.co.kr)의 2021년 2분기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응답자의 60%가 ‘지속가능한 여행을 위해 더 큰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기후 변화와 소비자들의 인식에 발맞춰 관광 산업 관련 기업들도 ‘지속가능한 여행’을 주요 경영 전략 중 하나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숙소 예약 및 여행 상품 서비스를 제공하는 익스피디아(Expedia)는 프랑스 관광개발청과 지속가능한 여행을 홍보하는 ‘I Rediscovered France(나는 프랑스를 재발견했습니다)’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익스피디아는 프랑스 관광개발청 공식 웹사이트와 익스피디아 웹사이트의 ‘저렴한 항공권’ 페이지를 연결해 프랑스 남부 마을 ‘프로방스(Provence)’의 비수기 호텔 점유율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여행 방법에 대한 인식 개선에 앞장섰습니다. 그 결과 프랑스 관광개발청의 ‘프로방스’ 페이지에서 5만 건 이상의 예약이 이뤄졌고, 숙박 고객 수도 12%나 증가했습니다. '프로방스' 검색량 역시 전년 대비 60% 증가하는 등 효과가 있었습니다.


익스피디아의 프로방스 여행 상품 소개 페이지


국내 숙박·여행 업체 '야놀자' 역시 제휴점을 대상으로 친환경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지난 2월, 야놀자는 캠페인에 동참하는 제휴점에 스파클 무라벨 생수를 무상으로 제공하며, 수거한 페트병은 에코 재생 칩으로 분쇄해 리사이클링 섬유로 재활용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4월부터 강원도 산불 피해지역과의 상생을 위해 ‘강원 여행 기획전’을 진행했습니다. 야놀자 앱에서 강원도 숙박·레저·맛집·교통 상품 예약 시 건당 1그루의 묘목을 기부할 계획이며(총 10만 그루 목표), 강원도 관광을 독려하기 위해 강원 지역 숙소와 레저 또는 교통 상품을 함께 구매하면 결제액 기준 최대 30% 상당의 리워드를 지급했습니다.



항공 및 교통 산업에서는 지속가능한 연료를 사용하거나, 복합운송 서비스, 친환경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 등을 통해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있습니다. 미국의 델타항공은 2020년 200개 이상의 노후 항공기를 마일당 연료 효율이 약 25% 높은 항공기로 교체해 2019년 대비 연료 효율성을 5.7% 높였습니다. 

SAF(Sustainable Aviation Fuel, 지속가능한 항공 연료)는 기존 석유 대비 탄소 배출량을 80%까지 줄일 수 있는데, 2030년 말까지 화석 연료의 10%를 SAF로 교체하는 것이 델타항공의 목표입니다.

독일의 루프트한자(Lufthansa) 그룹은 2019년 탄소 상쇄 플랫폼(compensaid.com)을 론칭해 고객이 차액을 지불하고 비행에 필요한 화석 연료를 SAF로 대체하거나 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지속가능 개발 목표) 프로젝트에 기부하도록 설계했습니다. 지금까지 플랫폼을 통해 지속가능한 연료 사용에 지불된 금액은 약 160만 유로(한화 약 22억 원)에 이르며, 이를 통해 약 3,400톤의 탄소 배출량을 줄였습니다.

또한 항공 외에도 다양한 교통수단(철도, 도로)과 함께 복합 운송 서비스를 설계해 소비자가 더욱 편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였습니다. 독일 철도 사업자인 도이치반(Deutsche Bahn)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현재 독일 22개 도시와 프랑크푸르트 공항을 잇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루프트한자의 탄소 상쇄 플랫폼(compensaid.com) 


국내에서는 SK렌터카가 제주에 전기차 전용 단지를 조성, 고객들이 여행 속에서 친환경 가치를 실천할 수 있도록 보탬이 되고 있습니다. 

SK렌터카는 2025년까지 내연 기관 차량 3,000대를 모두 전기차로 교체하며, 총 406억 원을 투자해 전기차 전용 렌털 센터와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약 40톤의 대기오염물질 감소, 44,000리터의 폐오일 감소 등 환경 개선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 됩니다. 또한 연간 온실가스 발생량도 1만톤 가량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정, 소나무 150만 그루를 심는 효과를 가져올 예정입니다. 


SK렌터카 EV PARK 조성 선포식(좌)과 전기차 전용 렌털 센터 조감도(우) 

호텔 등 숙박 업계에서는 에너지 절감형 건축, 지역 재료 조달 등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경영 전반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힐튼(Hilton)은 2020년 10월 유럽의 외딴곳인 페로 제도(Faroe Islands)에 호텔을 오픈했는데, 이 섬 지역발전소의 폐열을 전환해 호텔 난방에 사용하고, 건물 지붕을 식물로 덮어 고효율의 단열 효과를 냈습니다. 또한 모든 객실에 절수형 샤워기와 모션 센서를 설치했습니다. 호텔 내 레스토랑은 현지 공급 업체에서 고기, 생선, 야채 등을 조달해 제철 요리를 선보입니다.

 메리어트 호텔(Marriott Hotel)도 2021년 9월 Net-Zero 전략을 발표하며, 일회용 어메니티를 다회용 대용량 제품으로 교체하며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음식물 쓰레기를 50% 줄이기 위해 내부적으로 음식물 쓰레기 감소 교육과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절감형 건축물인 페로 제도의 힐튼 호텔 전경


국내에서는 워커힐의 ESG 경영 전략이 주목할 만합니다. 워커힐은 2010년 호텔 내 주차타워 옥상과 빌라동에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했으며, 하루에 LED 램프 약 1,200개를 켜놓을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배출을 10% 이상 감축해 2019년, 2020년에 광진구청으로부터 ‘에코 마일리지 우수 단체’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8월에는 국내 호텔 중 최초로 ‘비건 전용 객실’을 도입했습니다. 방석, 쿠션에 사용되던 가죽은 닥나무를 소재로 한 ‘식물성 한지 가죽'으로 교체했으며, 인공지능 공기청정 및 가습기인 ‘스마트 그린 월’을 비치했습니다. 조식 또한 비건 메뉴로 제공되며, 투숙객들은 객실 미니 바에서 비건 맥주, 비건 쿠키, 비건 초콜릿 등을 맛보며 다채로운 비건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워커힐이 업계 최초로 오픈한 비건 객실의 모습과 객실에 마련된 친환경 소재의 쿠션




관광산업 시장 관련 글로벌 기업들은 ESG 이슈를 자사의 핵심 비즈니스 및 강점과 연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고객에게 지속가능한 여행 경험을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행 플랫폼은 정부, 비영리단체 등 다양한 파트너와 협력해 지속가능한 여행 저변을 확대하고 있으며, 교통/항공사는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해 탄소 배출을 감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호텔들은 건물 설계부터 제공 음식까지 지속가능성을 키워드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남태평양 서부의 청정 휴양지로 유명한 팔라우섬에서 2018년부터 시작한 ‘팔라우 서약(Palau Pledge)’ 캠페인은 지속가능한 여행 경험의 대표적 사례로 꼽을 수 있습니다. 팔라우에 입국한 여행객은 비행기 안에서 팔라우 관광청이 제작한 캠페인 영상 'The Giant'를 시청해야 합니다. 이 영상은 '자이언트'라는 거대한 캐릭터와 팔라우 아이들이 자연에서 즐겁게 뛰노는 모습을 보여주며, '방문객들이 팔라우의 미래를 위해 서약에 서명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이후 방문객들은 출입국관리소에서 '팔라우를 지키고 보호할 것'을 약속하는 팔라우 서약이 담긴 여권 도장을 찍고 서명을 합니다.


이러한 절차를 통해 방문객들은 '우리 세대가 미래 세대의 아이들과 이 섬의 미래에 대한 책임이 있다'라는 것을 정확히 인지하는 동시에 다소 번거로울 수도 있는 입국 절차를 '특별한 여행 경험'으로 느끼게 됩니다. 이 캠페인 영상은 2018년 기준 전 세계 17억 명 이상이 시청한 것으로 집계될 만큼 막강한 파급력을 보여주었고, 세계 최대 크리에이티브 축제 '칸 라이언즈' SDGs 부문에서 초대 그랑프리 수상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좌) 팔라우 서약 캠페인 영상 ‘The Giant’의 한 장면 <영상 바로가기>
(우) 영어, 한국어, 중국어 등 여러 언어로 제작된 팔라우 서약 스탬프


이처럼 고객의 경험 안에 지속가능성을 설계하는 전략은 환경 효과를 창출함은 물론, 여행에 특별함을 더하고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차원에서도 유용합니다. 

기업이 어떻게 소비자의 경험을 설계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미래도, 여행의 미래도, 지구의 미래도 달라질 수 있음을 기억해 주시길 바랍니다.  

 

글. 김경하 트리플라잇 C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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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싸톡] 포스트 코로나 시대 지속가능한 여행이 뜬다! 등록일 2022.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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