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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VAC Column] 테슬라 ESS 성장, 작년보다 360% 증가

프로필 이미지 임**온(no*****)

2023.05.15 11:36:19 1,490 읽음



박란희 임팩트온 대표는 조선일보에서 10년을 기자로 지냈고, 첫 경력단절 이후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환경재단 기획위원을 거쳐 조선일보 공익섹션 더나은미래 편집장을 하면서 비영리 및 소셜섹터 전반과 ESG・CSR 현장을 10년 동안 경험했다. 2020년 6월 ESG 전문 온라인 미디어 스타트업 임팩트온을 창업해, 빠르면서도 심층적인 ESG 전문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글 박란희 임팩트온 대표



이번 주에 다룰 흥미있는 내용은 3가지 옴니버스 식으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첫째는 ‘테슬라의 부업 대박(?)’이라고 제목을 달아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테슬라가 전기차 판매보다 오히려 에너지 저장장치(ESS) 매출이 훨씬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지난주 실적발표에 따르면, 테슬라의 ESS 비즈니스는 올 1분기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태양광과 ESS 수익을 합쳐 15억3000만달러(약2조4000억원)를 기록했습니다. 카나리미디어에 따르면, 1분기 테슬라의 스토리지 부문은 유틸리티 규모의 메가팩(Megapacks)과 가정용 스토리지인 파워월(Powerwalls)를 합쳐 3.9기가와트 규모를 설치했는데, 이는 1년 전에 비해 무려 360%나 급증한 것입니다. 


테슬라의 메가팩은 태양광과 풍력 터빈에서 발생하는 전기에너지를 저장하는데 필요한 대용량 배터리 장치입니다. 태양광과 풍력과 같은 간헐적인 에너지는 에너지 저장장치를 통해 초과 수요 에너지를 저장한 후, 에너지 생산이 부족하면 이를 가정과 기업이 공급하는 게 필수적입니다. 


혹시 여러분은 ESS 장치를 본 적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5~6년 전 무렵 기후변화센터의 기후변화리더십과정을 들었을 당시 제주도의 신재생에너지 견학을 가면서, ESS 장치를 직접 본 적이 있습니다. 첫 느낌은 ‘정말 크다’, 두 번째 느낌은 ‘너무 춥다’였습니다. 생각해보세요. 1기가와트짜리 태양광이나 풍력에너지를 저장하기 위해서 배터리 용량이 얼마나 크고 많아야 하는지, 감히 문송이들은 상상이 잘 안 갑니다. 여튼 핵심은 이러한 ESS를 얼마나 작고 효율적으로 만드는지인데요. 


테슬라가 2019년에 내놓은 메가팩은 1개가 컨테이너 크기만 한 거대한 배터리로, 전기차 60대 분량의 배터리(50kWh 기준)를 한데 모은 3MWh 용량이라고 합니다. 메가팩 300여개를 연결하면 샌프란시스코 전체 가정에 6시간 전력 공급이 가능한 수준이었습니다. 


테슬라는 이러한 메가팩 부피를 타사 제품의 60%까지 줄이고 들어가는 부품 숫자도 10분의 1수준으로 줄였습니다. 주택이 많은 미국에선 가정용 태양광 시장이 폭발적인데, 가정 지붕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의 전기를 저장해서 쓸수 있는 가정용 ESS인 ‘파워월’까지 만들어 판매했습니다. 재생에너지가 늘어나는만큼 ESS는 확대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니, 오히려 전기차보다 훨씬 확장 속도가 빠른 겁니다. 


일론 머스크 CEO는 “장기적으로 회사의 스토리지 부문 성장이 차량의 성장을 앞설 것”이라면서 “차량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6% 증가에 그쳤는데, 반면 스토리지 출하량은 4배 증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본업보다 부업의 성장이 더 극적인 상황입니다. 


테슬라는 현재 캘리포니아의 래스롭(Lathrop)에 40기가와트 규모의 메가팩 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최근에는 중국 상해에 또 다른 메가팩 공장을 짓겠다며 올해 말 착공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ESS 장치 구축 속도가 계속된다면, 아마 테슬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ESS 업체가 될지도 모릅니다. 물론 1분기 233억달러(약 31조원)를 기록한 전기차 총 매출 중 ESS와 태양광을 합친 비중은 아직 6.6%에 불과하지만요. 미국에서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통과 이후 앞으로 ESS 시장은 급증이 예상됩니다. 에너지 컨설팅기관 우드 맥킨지에 따르면, 2023년~2027년 사이 60기가와트 규모의 ESS가 구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이러한 ESS 장치, 특히 배터리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광물은 리튬입니다. 테슬라는 지난해 5월 텍사스주에 리튬 정제공장을 짓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2024년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일론 머스크는 “우리는 북미에서 가장 큰 리튬 정제능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제 테슬라는 리튬정제업체로 불리게 될 수도 있습니다. 배터리부터 전기차까지 수직계열화일 수도 있고 사업다각화일 수도 있지만, 전기차 판매가 흑자로 돌아서기 전 탄소배출권 판매로 돈을 벌었던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그의 발빠른 움직임은 언제나 놀랍습니다. 


 

두번째 소식은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와 CBAM(탄소국경조정제도)의 싸움, 누가 이길까’라고 제목을 붙여보았습니다. 유럽연합이 25일(현지시각) 철강, 알루미늄, 시멘트, 비료, 수소 등 6개 업종에 CBAM 법안을 최종 승인했습니다. 올해 10월 1일부터 2025년 12월 31일까지 전환기간이며 이 기간에는 배출량을 보고만 하고, 인증서 구매는 2026년 1월 1일부터 시작됩니다. 


미국은 보조금을 줘서 기업을 미국으로 끌어당기고, 유럽은 탄소장벽을 높게 세워 그 보조금을 쓸모없게 만드는, 이른바 ‘창과 방패의 전쟁’이라고 봐야 하나요? 


공교롭게도 24일 DAC(공기중 직접 탄소포집) 스타트업으로는 가장 투자를 많은 받은 클라임웍스(Climeworks)가 미국 진출 계획을 확인했다는 그린비즈의 보도가 나왔습니다. 클라임웍스는 IRA 보조금 기회를 적극 이용해, 미 에너지부에서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3곳(미 루이지애나, 캘리포니아, 북부 대평원)의 ‘지역 DAC 허브 프로그램(Regional Direct Air Capture Hubs programs)’에 진출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클라임웍스는 재생에너지 인프라가 풍부하고, 포집한 탄소를 저장할 허브에 대한 접근을 쉽도록 하기 때문에, DAC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가장 필수적인 곳이라는 설명입니다. 


이처럼 최근 유럽연합의 스타트업들은 본거지를 유럽에서 미국으로 옮기라는 투자자들의 압박을 많이 받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유럽도 가만 있지는 않겠지요? CBAM이 발효될 경우 EU 수출기업의 경우 올해부터 탄소배출량 자료를 공개해야 합니다. 현재 1톤당 98.37달러인 EU 가격을 맞추려면, 이 또한 만만치 않은 작업일 것입니다. 어떤 결과가 이어질지 흥미진진합니다. 


 


세번째 소식은 ‘파괴적인 기후 시위에 자금이 몰린다’는 내용입니다. 지금까지 환경 NGO 중 가장 극렬한 행동파는 그린피스였습니다. 하지만 그린피스 이후 가장 주목할만한 곳은 ‘멸종저항(Extinction Rebellion)’인데, 2018년 영국에서 시작된 후 전 세계 85개국으로 퍼져간 급진적 환경운동단체입니다. 이곳은 런던의 유명 금융기관에 붉은색 페인트를 칠하고, 런던의 타워브릿지도 점거하는 등 시위를 위해 검거되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들보다 훨씬 ‘쎈’ 기후단체들이 나타나고 있고 헐리우드에서 이러한 단체들을 위한 기후비상기금을 만들어 조용히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주 뉴욕시에서는 활동가들이 시티은행 본사에서 농성을 벌일 예정이고, 백악관 특파원 만찬을 방해하며 공공토지의 석유와 가스 시추 중단을 촉구한다고 합니다. 일명, 5월 2일 마무리되는 전세계 대학 및 학교 캠페인인 ‘스프링 업라이징(Spring Uprising, 봄 봉기)’의 일부라고 합니다.


블룸버그가 밝힌 기후행동그룹은 ‘엔드 파슬(End Fossil, 화석연료 종말) ‘아큐파이(Occupy, 점령하라)’, ‘멸종 저항’ ‘사이언티스트 리벨리언(Scientist Rebellion, 과학자 저항)’, ‘저스트 스톱 오일(Just Stop Oil, 석유 중단)’ 등입니다. 블룸버그는 “이들은 1970년대 환경 직접 행동을 주도했던 할아버지 그린피스가 아니다”며 “젊은 기후 활동가들은 느슨하게 조직되고, 자발적이며, 고속도로 폐쇄와 활주로 점거, 반 고흐의 해바라기 그림에 토마토 스프 던지기 등으로 화제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들에게 조용히 자금을 대주는 곳인 CEF(Climate Emergency Fund)라는 곳입니다. 이 기관은 로버트 F. 케네디의 딸인 다큐멘터리 영화제작자 로리 케네디와 게티오일의 상속자인 에일린 게티(Aileen Getty)가 공동 설립했습니다. 이들은 2022년 청소년 주도의 풀뿌리 단체를 포함해 44개 기후운동단체에 520만달러를 지급했다고 합니다. 


비폭력적인 기후 시위가 늘면서 호주, 영국 등 일부 국가에선 비폭력 시위자들에게 중징계를 가하는 법안까지 도입했거나 통과시켰다고 블룸버그는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런 움직임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멸종저항에서 파생된 단체로, ‘책임지는 변호사들(Lawyers are Responsible)’이 생겨났는데, 화석연료의 이익을 대변하지 않거나 평화로운 기후시위자들을 기소하지 않도록 도움을 주는 단체라고 합니다. 기후위기 징후가 심각해질수록 이러한 갈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