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브랜드 올버즈, 세계 최초로 탄소발자국 제로 운동화 제작
▶스타트업이 발견한 미생물, 메탄 먹어치운다
▶EC, 2035년 이후에도 합성연료 차량은 허용키로
지난 23일(현지시간), 친환경 브랜드 올버즈(Allbirds)가 세계 최초로 탄소발자국이 나오지 않는 탄소중립 신발 ‘문샷(M0.0NSHOT)’을 제작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올버즈에 따르면 새 신발의 탄소발자국은 제로(0)kg CO2e(이산화탄소환산량)으로 업계 평균이 14kg인 것에 비해 낮은 탄소발자국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제품명을 ‘M0.0NSHOT’으로 표기하는 이 제품은 ‘제로 포인트 제로(zero point zero)’ 탄소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올버즈는 지난해 아디다스와 협업해 러닝화, ‘아디제로X 올버즈 2.94kg CO2e(ADIZERO X ALLBIRDS 2.94 KG CO2e)’선보인바 있습니다. 당시 탄소 배출량을 63% 줄이고, 탄소발자국을 햄버거 반 개와 동일한 선까지 낮춰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번 문샷 프로젝트는 이전 작업을 기반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올버즈는 전했습니다.
올버즈가 신발을 만드는 일부 파트에서 탄소를 배출하는 반면, 다른 파트에서 탄소를 포획해 최종 제품을 탄소 제로로 만듭니다. 올버즈는 뉴질랜드 재생 농장인 ‘레이크 하웨아 스테이션(Lake Hawea Station)’과 양 농장 네트워크를 지닌 공급망 파트너 ‘뉴질랜드 메리노 컴퍼니(The New Zealand Merino Company)’와 협력해 탄소를 포집하는 공정뿐만 아니라 제품의 탄소 발자국을 정량화하는 새로운 방법을 개척했습니다.
올버즈의 지속 가능성 책임자인 하나 카지무라(Hana Kajimura)는 "올버즈는 이 방법이 탄소중립으로 가는 길에 혁명을 일으키고 전체 산업의 연료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 그것은 완벽이 아니라 진보에 관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다른 회사들이 저탄소 신발 개발 과정을 따라 할 수 있도록 출시 예정인 신발에 대한 툴킷을 오픈 소스로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올버즈의 새 신발은 레이크 하웨아 스테이션에 위치한 양 농장에서 탄소 네거티브로 재생된 메리노 울 갑피를 사용해 제작됩니다. 메리노 울은 뉴질랜드 메리노 컴퍼니의 재생 양모 플랫폼인 ZQRX를 이용해 하웨아 호수 지역의 양모를 공급받습니다. ZQRX는 태양광, 풍력 에너지, 재조림 및 재생농업 관행으로 동물을 길러 탄소를 상쇄합니다.
메리노 울을 공급한 특정 농장의 탄소발자국은 뉴질랜드에 본사를 둔 탄소 인증 업체인 '토이투 인바이로케어(Toitu Envirocare)'에 의해 검증되었습니다. 이후 뉴질랜드 메리노 컴퍼니와 협력하여 농장의 탄소 발자국을 문샷에 대한 제품 수준의 울 소재 탄소 강도로 변환했다고 올버즈는 전했습니다. 양모 탄소 강도는 수정된 올버즈 수명전주기평가(LCA) 도구를 사용하여 계산했습니다. 최초로 제작된 올버즈의 LCA 도구는 제품의 탄소 발자국 계산을 위한 원칙, 국제표준 ISO 14067 의 요구사항을 따른 것으로 제3자 인증기관에 의해 검증되었다고 합니다.
문샷의 탄소 발자국은 표준 산업 관행에서 벗어난 배출물 외에도 농장 내 탄소 격리를 설명합니다. 결과적으로 문샷에 대해 계산된 탄소 발자국은 올버즈의 기존 제품과 달리 국제표준 ISO 14067과 완전히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고 올버즈는 전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사용한 메리노 울의 탄소 강도 값이 농장에서 발생하는 총 배출량보다 포괄적이라고 믿는다”라고 밝혔습니다.
신발 밑창은 올버즈가 2018년 출시한 사탕수수 기반 소재인 스위트폼(SweetFoam®)을 기반으로 한 슈퍼라이트폼을 사용했다. 올버즈가 개발한 슈퍼라이트폼은 80%의 바이오매스를 지니고 있습니다. 또, 바이오플라스틱 제조 기업 '망고 머티리얼즈(Mango Materials)'와 협력, 미생물을 사용하여 메탄과 같은 탄소 발자국 없이 다른 플라스틱처럼 성형할 수 있는 폴리머 형태로 전환하는 새로운 공정을 구축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탄소 효율이 가장 높은 사탕수수에서 유래한 탄소 네거티브 그린 PE로 포장하고, 제품 운송은 바이오연료 해상 운송 및 전기 트럭을 사용해 탄소발자국 생성을 막았습니다.
올버즈의 탄소제로 신발은 2023년 6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글로벌 패션 서밋(Global Fashion summit)에서 처음 공개된다. 이후 2024년 봄에 출시될 예정입니다.
https://www.impacton.net/news/articleView.html?idxno=6180
지구의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서 이산화탄소를 흔히 이야기하지만 정작 탄소보다 더 치명적인 기체가 메탄입니다. 이 메탄 문제를 15년 동안 파고든 청년이 미생물에 착안, 메탄을 먹어 버리는 아이디어를 성공시켰다고 CNBC가 22일(현지시각) 소개했습니다.
스탠퍼드 대학에서 생화학으로 박사를 받은 조쉬 실버만(Josh Silverman)은 윈드폴 바이오(Windfall Bio)라는 스타트업을 2022년 설립했습니다. 실버만은 메탄을 먹는 생물 또는 메타노트로프(methanotroph)를 농부들에게 시범적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윈드폴 바이오의 설명에 의하면, 메타노트로프(Methanotrophs)는 메탄을 먹고 식물을 위한 생체 이용 가능한 영양소로 변환하는 자연 발생 토양 미생물인데, 이산화탄소 대신 메탄을 먹어 치웁니다.
소의 트림과 소의 거름에서 나오는 메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윈드폴 바이오의 미생물은 메탄을 먹고 공기에서 질소를 포집하여 농부가 농장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값비싼 비료를 만들어 냅니다.
실버만은 22일 윈드폴 바이오의 사명을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하고, 빌 게이츠의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스(Breakthrough Energy Ventures)를 비롯한 투자자들의 참여와 함께 벤처 회사 메이필드(Mayfield)로부터 900만달러(약 115억원)의 자금 조달을 발표했습니다.
이산화탄소는 단독으로 지구 온난화의 가장 큰 원인이지만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메탄은 지구 기온 상승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NASA(미국항공우주국)에 의하면,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더 빨리 대기 중에서 사라지지만, 20년 동안 열을 가두는 데 있어 이산화탄소 보다 80배 이상 강력하다고 합니다.
실버만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몇 년 동안 인식이 정말 바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2010년대 초반에 셰일 가스로부터 석유와 가스를 뽑아내는데 쓰이는 수압 파쇄(hydraulic fracking)의 수요가 급증하여 메탄 가격이 크게 하락했습니다. 가격이 떨어진 메탄을 연료뿐만 아니라 제품을 만드는 데 사용하기가 쉬워졌습니다. 이런 흐름을 타고 실버만은 발효를 통해 단백질을 만드는 전문 회사인 칼리스타(Calysta)를 공동 설립했습니다. 칼리스타에서 실버만은 메탄을 먹는 박테리아에 대한 첫 번째 상업적 경험을 한 것입니다.
메탄을 먹는 미생물은 자연적으로 발생하지만, 당시 과학 문헌은 미생물이 성장 속도가 매우 느리고 작업하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추가 조사를 통해 실버만은 적절한 기술과 환경만 주어진다면 메탄을 먹는 미생물이 대부분의 다른 종류의 박테리아와 마찬가지로 유전적으로 변형되고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실버만은 메탄을 먹는 미생물이 기후 변화와 싸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지만 먼저 비즈니스 사례를 파악해야 했다. 실버만은 CNBC에 "그게 정말 핵심 문제였다"고 고백했습니다.
이 미생물은 메탄을 먹고 그 결과로 생긴 영양분을 토양에 넣기 때문에 소를 키우는 농장에서 이 미생물을 사용하면 비료 비용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명확한 측정이 가능해지면서, 실버만은 이 미생물을 수익모델로 만들 수 있었다고 합니다.
실버만은 CNBC에 "우리는 퇴비 더미에 들어가는 메탄을 측정하고, 퇴비 더미에 남은 탄소와 질소를 측정한다"며, “관련 모델링이나 불확실성이 없다. 오늘날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유형의 기후 영향에 대해 가장 확실하게 100% 정량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농부들이 윈드폴 바이오의 첫 번째 고객이지만 실버만의 목표는 미생물이 앞으로 몇 년 동안 다른 많은 메탄 배출원에서도 활약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첫 번째로 소, 돼지, 닭과 같은 다른 유형의 축산 농장에서 미생물이 쓰일 것이며, 그 다음에는 매립지 및 폐수 처리 시설과 같은 다른 희석 메탄 배출원에 쓰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https://www.impacton.net/news/articleView.html?idxno=6174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이하 EC)는 내연기관 차량의 폐지를 둘러싼 독일과의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합성연료(e-fuel)만으로 운행하는 차량은 2035년 이후에도 허용하는 계획의 초안을 작성했다고 로이터가 21일(현지시각) 단독으로 보도했습니다.
‘합성연료’(e-Fuel)는 물을 전기분해해 얻은 그린수소(H₂)와 이산화탄소(CO₂)로 제조한 액체 연료입니다. 합성연료는 탄소 발생량을 줄이지는 못해도 더 늘리지는 않습니다. 연소 과정에서 탄소가 배출되지만, 대기 중에 포함된 탄소를 포집해서 만들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는 탄소 순배출이 제로가 되기 때문에 탄소 중립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로이터가 입수한 계획의 초안에 의하면, 탄소중립 연료로만 작동할 수 있는 자동차에 대해 EU에서 새로운 유형의 자동차 범주를 만들 것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또한, 허용되는 차량은 합성연료가 아닌 다른 연료를 사용할 경우 주행이 안 되도록 하는 기술을 사용해야 합니다. 이 제안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내연기관차의 신규 판매를 금지하기로 한 EU의 데드라인인 2035년 이후에도 자동차 제조업체가 내연기관 차량을 계속 판매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즉, 내연기관 차량의 전면 폐지에서 한 발작 물러난 셈이죠.
수개월 간의 협상 끝에 EU 국가들과 유럽 의회는 지난해 2035년 내연기관차 신차 판매 금지에 합의했으나, 독일 교통부는 이번 달 이 법률이 발효될 수 있는 최종 투표가 있기 며칠 전 마지막 순간에 이의를 제기함으로써 다른 나라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독일 교통부의 핵심 요구 사항은 EU가 2035년 이후에도 합성연료로 작동하는 신차 판매를 허용하는 것입니다. 독일 교통부 장관 폴커 비싱(Volker Wissing)은 "유럽위원회의 제안을 완전히 거부하는 게 아니라 일부 개선을 원한 것"이라고 소식통이 로이터에 전했습니다.
당사자들은 23일(현지시각) EU정상회담에서 합의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EC 대변인은 초안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지만 EU 기후정책 책임자인 프란스 팀머만스(Frans Timmermans)이 지난 주 "어떤 솔루션이든 작년에 합의된 2035년 단계적 폐지 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한 점을 언급했습니다.
EU 관계자는 20일 로이터에 합성연료 자동차 등록에 대한 제안은 연소 엔진 단계적 폐지 법안이 최종적으로 채택된 후에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합성연료는 아직 대규모로 생산되지 않고 있는데요. 2021년 칠레에 세계 최초의 상업용 공장이 문을 열었으며, 독일 포르쉐의 지원을 받아 연간 5억5000만 리터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다른 공장에는 항공 연료에 중점을 두고 2024년에 생산을 시작할 예정인 노르웨이의 노르스크(Norsk e-Fuel)가 있습니다.
독일 정부가 자금을 지원하는 포츠담 기후 연구소(Potsdam Institute for Climate Research)가 21일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계획된 합성연료 프로젝트는 향후 몇 년 동안 항공, 운송 및 화학 분야에서 독일 합성연료 수요의 10%를 충당할 정도의 연료만 생산할 것이라고 합니다.
합성연료는 내연기관 연료로 쓰일 수 있고, 일반적인 온도와 압력에서 쉽게 보관과 수송이 가능해 전기차 시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 때문에 내연기관 차량에 국제적인 경쟁력이 있는 독일과 일본을 중심으로 합성연료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https://www.impacton.net/news/articleView.html?idxno=6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