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의 언어, 코딩
바야흐로 21세기는 코딩의 시대입니다. COVID-19 이후 전 산업 내 비대면 서비스로 전환이 빠르게 이어지면서 개인과 기업은 물론 산업 및 전문분야 등에 관계없이 코딩에 대한 관심과 학습 열풍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참고1)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컴퓨터 언어인 코딩을 이해하고 활용하기에는 어려움이 뒤따릅니다. 그렇기에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코딩을 할 수 있는 사람의 숫자는 채 1%가 되지 않습니다.
COVID-19 이후 비대면 사업이 부가가치를 창출함으로써 디지털 기술 제공 및 활용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대규모 글로벌 기업은 물론 신생 소셜 벤처까지 최신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 기술을 비즈니스에 접목해 산업의 혁신을 이뤄내는 것은 물론 사회 내 여러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분석 및 활용 등은 ICT 기술을 바탕으로 한 소프트웨어를 통해 구현되는데 바로 이 시작이 코딩이며, ICT 활용 능력은 코딩 능력과 직결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ICT 신기술은 기업과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가능하게 하는 ‘인에이블러(Enabler)’ 역할을 수행(참고2)하기 때문에 소셜 임팩트 창출과 ESG 경영에 대한 요구가 심화될수록 코딩의 중요성과 활용능력이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기술은 진입 장벽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위한 창조의 수단
이에 대한 반향으로 노코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노코드란 코딩 없이도 시각적 방법을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혹은 도구)로서 크게 아래와 같은 두 가지 속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첫째, 노코드는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입니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앱, 웹을 구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업무의 자동화, 마케팅, 데이터베이스 관리, 보안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될 수 있습니다.
둘째, 노코드는 사람들의 직접적인 코딩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대신, 시각적 인터페이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직관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는 사람들이 몇 번의 클릭이나 드래그 앤드 드롭(Drag and Drop) (참고3)만으로도 자신만의 고유한 결과물을 예측하고 만들 수 있게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과거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이 유럽 지식 혁명의 방아쇠를 당기고 스마트폰의 등장이 크리레이터(Creator) (참고4) 생태계를 확장시킨 것처럼 노코드는 소프트웨어 영역 내 기술의 민주화(Democratization of Technology)(참고5)를 이뤄내고 있습니다.
새로운 대안, 노코드
노코드는 시각적 도구를 활용해 전통적인 코드 기반의 업무 장벽을 허물며 ‘프로그래밍 대중화’에 주역이 되고 있습니다.
노코드의 가장 큰 장점은 전문 프로그래머에게 의지하지 않고, 제품 혹은 서비스를 간편하고 빠르게 개발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단순하고 반복적인 업무의 자동화를 통해 생산성은 증가시키되, 기존 유지관리 비용과 스트레스는 최소화하여 더 중요하고 핵심적인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예를 들어, 노션(Notion)(참고6)을 활용하면 전문 프로그래머나 디자이너 없이도 직관적이고 대중적인 회사 홈페이지나 개인 포트폴리오 등을 쉽게 만들 수 있으며, 스티비(Stibee)(참고7)는 깔끔한 뉴스레터를 자동으로 발송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 카셰어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쏘카(SOCAR) / (* 출처 : 쏘카 채용 페이지)
노션을 활용한 채용 관련 정보를 깔끔하게 정리해 제공하고 있다.
(https://socarcorp.notion.site/socarcorp/d458b6b77a2243fb873d1ac800c321f7)
▲ 미디어 스타트업 뉴닉 (* 출처 : 뉴닉)
웹페이지를 통해 뉴스를 제공하는 다른 언론들과 달리 매주 5회 스티비를 활용한 뉴스레터로
구독자 약 40만 명에게 뉴스 기사를 이메일로 보내주고 있습니다 (https://newneek.co/)
결과적으로 노코드 툴을 활용하면 개발에 대한 비용과 의존도는 자연스럽게 낮아지게 됩니다. 반면, 자신감과 자율성은 높아지면서 다양하고 창의적인 시도들이 가능하게 될 수 있었습니다.
No code = Empowerment
노코드 관련 전문가들은 노코드를 정의(참고8)할 때 공통적으로 ‘임파워먼트(empowerment)’라는 표현을 씁니다. 임파워먼트란 힘을 뜻하는 power에 접두어 em을 붙여 ‘힘을 부여한다’라 해석할 수 있습니다. 노코드는 ‘기술을 만들 수 있는 기술적인 코딩’이라는 특수하고 전문적인 기술로, 상상력을 실현하는 데 제약을 받던 이들에게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적인 힘을 제공합니다. 즉, 노코드가 만드는 미래는 ‘아이디어와 그것을 실현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는 누구든, 코드를 배울 필요 없이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세상’일 것입니다.
다양하고 포용적인 사회를 꿈꾸며
기술 민주화의 흐름에서 보듯 창작에 대한 접근성이 향상되면 산업의 규모와 결과물의 양은 엄청나게 확장되며 무엇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적극적이고 자주적인 해결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일부에서는 천재성을 지닌 특출난 소수의 사람들이 사회 혁신을 도모하며 세계를 이끌어 왔다고 이야기하지만 위키피디아(Wikipedia), 버그 바운티(bug bounty)(참고9), 리빙랩(Living Lab) 등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평범한 다수가 서로 협력하고 경쟁하며 얻게 된 집단적 능력이 더 큰 성공을 이뤄낼 수 있습니다.
사회가 빠른 속도로 변화하면서 현재 사회 안에서 발생하는 새로운 문제들은 복잡하며 단기간 안에 소수의 힘으로 해결하기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노코드를 통해 사회 구성원의 다양한 생각과 경험, 무한한 상상력이 현실화되는 실험들이 더욱 활발해지며, 나아가 이를 통해 사회에 새로운 대안과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참고]
[참고1] “‘개발자 모시기’ 광풍…4살 꼬마도 ‘코딩열풍’(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211015000634)”, 헤럴드경제, 2021년 10월 15일
[참고2] 한국정보산업연합회 Digital 365 Mar 2021 Vol.7 http://www.fkii.or.kr/webzine/FKII_2103/FKII_sub22.php
[참고3] 컴퓨터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 환경에서 시각적인 객체를 클릭하면서 다른 위치나 다른 가상 객체로 드래그 하는 행위. 수많은 종류의 동작을 일으키며, 두 추상적 대상 사이에 다양한 종류의 연결을 만들 수 있음
[참고4] 동영상 블로거를 만드는 브이로거(Vlogger)나 인플루언서, 작가 등 독립 자영업자. 이들은 자기 자신이나 스킬(기술) 작품 등으로 부가적인 수입을 올리는 수준을 넘어, 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어 창작 활동에 전념할 수 있을 만큼 성장하기도 함
[참고5] 기술들에 대한 접근성이 확장되면서 산업의 효율성이 증대되고 이를 통해 더 다양한 개선된 결과물이 나오는 과정
[참고6] 메모, 문서, 지식 정리, 작업, 프로젝트, 데이터베이스를 하나의 서비스로 통합한 종합 메모 서비스(https://www.notion.so/)
[참고7] 이메일 뉴스레터의 제작과 발송, 마케팅을 돕는 이메일 뉴스레터 서비스(https://stibee.com/)
[참고8] Adalo, The future is No-code(https://www.adalo.com/the-future-is-no-code-questions/whats-your-definition-of-no-code)
[참고9] 최은정, “[IT사이트] 집단지성으로 SW 취약점 '쏙쏙'…'버그바운티(https://www.inews24.com/view/1397928)'”, 아이뉴스24, 2021년 8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