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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 Hub칼럼] ESG 열풍, 어떻게 봐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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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5 11:53:29 76 읽음


글 : SK mySUNI / Research Fellow 조희진

출처 :  사회적가치연구원 통합플랫폼 SV Hub




최근, ‘ESG’를 들어보지 못 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뉴스, 광고, 언론 등에서 연일 ‘ESG’를 외치고 있기 때문이다. 2020년, 코로나19로 자본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CEO인 래리 핑크를 필두로 글로벌 투자기관들은 기업들로 하여금 ‘ESG’를 고려할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이후,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ESG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증가했다. 마치 대혼란의 시기를 구할 새로운 구원투수처럼 모두가 ‘ESG’를 외치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다면, ESG가 강조된 직후부터 2년 여가 흐른 지금까지 우리가 목도한 현상들을 어떻게 바라볼 수 있을까? 과연, 기업과 사회의 진정한 변화를 이끌 수 있을까? 이러한 관점에서 지금까지 발견된 몇 가지 특이한 현상들을 서술해 보고자 한다.



미국, 유럽도 아닌 카메룬에서 ESG를?

ESG는 ‘주주 자본주의’에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로 자본주의의 흐름을 바꾼 중요한 계기였다. 이쯤에서 한 가지 궁금한 부분이 생겼다. 과연 ESG에 가장 높은 관심을 보인 국가는 어디였을까? 당연히 자본주의의 중심에 있는 미국이나 유럽 국가들에서 ESG에 많은 관심을 보였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런데, 구글 트렌드에서 지난 5년간 ‘ESG’를 많이 검색한 국가를 찾아보니, 카메룬 1위, 홍콩 2위, 세인트헬레나 3위, 룩셈부르크 4위, 싱가포르 5위를 차지했다. 예상 외의 결과였다. 카메룬, 세인트헬레나라니? 아프리카 국가 혹은 섬, 아시아 국가들에서 특히 ESG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는 것은 ESG가 이미 하나의 글로벌 표준, 규범(Norm)이 되어 전 세계로 확산되었음을 시사한다. 



<그림 1> 전 세계 ESG 관심도



▲ 하늘색이 진할수록 ESG에 관심이 높음을 의미 (출처 : 구글 트렌드)




우후죽순 생기는 ESG 평가, 인증 기관들

일반적으로 보편적 규범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 이의 이행정도를 판단할 수 있는 평가, 인증이 증가하기 마련이다. ESG도 동일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투자자들이 기업의 ESG 수준을 고려해 투자를 결정하려면, ESG 평가나 인증은 필요한 상황이다. 가장 많이 활용되는 ESG 평가체계로 1990년대부터 시작된 DJSI와 MSCI를 들 수 있다. 



(중략...)



투자와 관계없는 지방정부까지 ESG를?

최근, ESG가 강조되다 보니, 신기한 현상도 발견된다. ‘ESG 행정’이라는 용어가 등장하고 있으니 말이다. 내용을 들여다보니, 일부 지방정부에서 ESG 행정을 실천하겠다고 선언하고 있었다. ESG는 말 그대로 투자자들이 투자할 때,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판단하는 근거로 비재무정보까지 고려하겠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기업뿐 아니라, 공기업을 포함한 공공기관에서 ESG 경영을 한다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그런데, 공공성을 근간으로 하는 지방정부까지 ESG에 흔들릴 필요가 있을까? 


정부의 미션은 ‘사회문제 해결’로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있음이 분명하다. 이전 정권의 ‘사회적 가치’에서 용어를 바꿔 ‘ESG 행정’을 새롭게 선언한다면, 전략 체계를 다시 설정해야 하는 등 추가적인 노력이 투입되어야 한다. 사회적 가치나 ESG는 용어만 다를 뿐 ‘사회문제 해결’, ‘지속가능성’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동일한 목적을 지니고 있다. 그런 점에서, 기존의 정책을 ESG 프레임에 맞춰 재구조화는 등 새로운 변화에 동조하기 위해 애쓰기보다는 정부의 본래 역할을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한다.



최근, ESG에 대한 회의적인 얘기가 슬금슬금 나온다. ESG에 불을 지폈던 블랙록의 CEO 래리핑크가 지난 5월, 투자 기업들의 기후 관련 안건에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선언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가 폭등으로 ESG 기준에 적합하지 않았던 석유, 에너지 관련 기업의 주가가 상승하면서 나온 발언으로 해석된다. 문제는 기업들이 투자자의 발언 한 마디에 크게 휘청거릴 수 있다는 것이다. ESG가 답이 아니라는 뜻인가? 지금까지 준비해 왔던 ESG를 다시 철회해야 하나? 정당성(Legitimacy) 차원에서 ESG에 접근한 기업들은 투자자의 발언 한 마디에 크게 흔들릴 수 있다. 반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목표로 ESG의 본질에 접근했다면, 그래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근본적인 변화를 추구해 왔다면, ESG가 비록 그 쓰임새를 다 해 새로운 개념으로 재무장된다 하더라도 외부의 변화에 크게 좌우되지 않을 것이다. 자, 어떤 기업이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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