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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 Hub 칼럼] S의 물결이 강하게 밀려온다…이제는 S를 준비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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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0 10:24:36 634 읽음


글 :  임팩트온 연구원 김효진

출처:  사회적가치연구원 통합플랫폼 SV Hub



임팩트온에서 하루의 대부분을 국내외 ESG 뉴스와 보고서만 들여다보는 업을 하다 보니, 그날그날의 키워드가 머릿속에 쌓여 그려지는 거대한 ESG 흐름이 있다. 그중 하나가 국내와 해외가 주목하는 ESG 시선에 뚜렷한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2년 전 한국사회에 폭풍처럼 불어 닥친 ESG는 사실 E(환경)라고 말해도 될 정도로 환경에 치우쳐 왔다. 기업 담당자나 관련 전문가들을 만나도 고민은 대개 E에 쏠려 있다. 그러나 ESG의 무게 중심이 E에만 쏠려 있는 한국과 달리 해외는 S(사회)를 가지고 E와 G(지배구조)를 이야기하고, E를 관통해 S를 보기도 한다. 따라서 해외의 ESG를 보고 있노라면, 어느 한쪽도 기울어트리지 않고 수평을 이룬 채 기후변화, 코로나19, 공급망 위기 등 거칠게 휘몰아치는 현실을 보다 강건하게 항해하고자 노력하는 듯 보인다. 


그 해의 ESG 방향성을 짚어주는 래리 핑크(Lawrence Fink) 블랙록 회장도 지난해 글로벌 CEO에게 보내는 연례서한에서 “기후변화는 이미 전세계 저소득 지역사회에 불균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이는 E인가 S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ESG를 명확히 선 긋는 것은 잘못이라고 꼬집었다. 또, 2022년 연례서한에서도 “당신과 직원, 고객, 협력업체, 회사가 번창하기 위해 의존하는 지역 사이의 상호 유익한 관계에 의해서 움직이는 것이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라며 “이것이 바로 자본주의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그렇기에 올해 투자 의사결정에 있어 기업의 S 이슈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겠다고 예고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로, 기업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블랙록의 수장이 올해의 키워드로 S를 강조함에 따라 적어도 생존본능 때문이라도 S에 집중하는 기업들이 전 세계적으로 보다 증가할 것으로 짐작된다. 


또, 상반기 개최되는 미국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근로자, 지역사회를 향한 ‘사회적’ 책임을 요하는 내용의 주주제안이 현재 눈에 띄게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아마존은 ESG 주제와 관련된 17개의 주주제안을 받았는데 그중 13개가 인권, 즉 S에 대한 것이었다. 일례로, 주주들은 아마존이 모든 근로자에게 유급 병가를 제공할 여력이 있기 때문에 합당한 유급 병가 제도를 구축할 것과 인종 및 성별 임금 격차를 줄이고 아마존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인종차별, 불평등 문제를 완화시키기 위해 이사회 레벨에서 감사를 수행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있어 정부로부터 지원금을 받았던 모더나가 백신 구매가 어려운 저개발국에 백신을 거의 공급하지 않을 뿐 아니라 공급한 백신마저 선진국보다 비싼 값에 판매한다는 의혹을 받자, 주주들은 사회적 불평등을 야기하지 말라는 주주제안을 보내기도 했다. 화이자도 유사한 주주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투자자의 S 요구뿐 아니라, 유럽 규제기관을 중심으로 기업에 대한 S 잣대는 올해 더 강해질 전망이다. 시장의 친환경 활동을 분류한 그린 택소노미를 발표해 전세계 투자자와 기업의 신경을 곤두서게 한 유럽연합은 지난해 7월 사회 분야에 대한 소셜 택소노미(Social Taxonomy) 초안도 공개해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비록 법령으로 채택되기까지는 긴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앞으로 기업은 그들의 사회적 영향과 성과에 대한 투명성을 조목조목 요구받을 수 있어 미리 준비태세를 갖추는 기업들이 해외에선 상당하다. 이 맥락에서 EU는 2024년부터 공급망 실사법을 시행할 계획이다. 공급망 실사법이 시행되면 생산·납품 과정이나 협력업체와의 관계에서 인권 문제가 발생한 기업은 이를 해결해야 하며, 불이행할 경우 벌금, 공공조달사업 참여자격 박탈, 수입금지 조치 등의 엄격한 제재를 받게 된다. 


이로써, 기업의 법적인 사회 테두리가 기업 내부에서 외부로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이러한 흐름 가운데, 해외 기업들은 한발 앞서 S에 전략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최근 네슬레는 코코아 공급망의 환경과 인권, 두 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혁신 계획을 발표하고 이행 중이며 넷플릭스, IBM 등 다수의 기업들은 자신들이 영향을 미치는 사회 영역의 다양성, 인권 개선 등의 목표와 그에 따른 성과 및 리스크를 투명하게 공시하고 있다. 


해외의 물결은 반드시 국내를 향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E에만 집중해왔던 국내는 S가 무엇이지,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갈피를 못 잡고 있는 게 사실이다. 블랙록 등 굴지의 투자자들이 이제는 아시아에 위치한 기업을 향해서도 다양성 등 S 영역의 잣대를 들이대겠다고 선포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기업도 S에 대한 준비태세를 갖출 필요가 있다. 또, 중대재해처벌법 시행과 더불어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른 여성임원 할당제 도입, 인권정책기본법 제정 등 국내에도 기업을 향한 S 관련 규제가 예고되어 있어 만반의 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중략...)



이러한 시대적 흐름과 국내 기업의 S 준비 필요성에 공감하여 사회적가치연구원과 함께 S에 대한 연구에 돌입했고, 그 결과를 <S in ESG>에 담아냈다. 4파트로 구성된 이 책은 과거 역사부터 현재 글로벌 트렌드까지 S를 찬찬히 훑어 국내 기업에게 S가 무엇인지 안내해 줄 것이다. 가장 먼저 파트1에서는 S가 왜 주목받고 있으며, 어떠한 패러다임으로 변화해 현재 어떤 요소가 기업에게 요구되고 있는지를 다룸으로써 기업이 S에 접근해야 하는 필요성을 전제로 S를 이해시킨다. 그러나 이 책의 목적은 단순히 기업에게 S를 이해시키는 데 있지 않다. 기업이 주목해야 할 S의 주요 가이드라인과 이니셔티브를 비롯하여 글로벌 S 우수기업 사례 분석을 제시해, 국내 기업이 자신의 업에 맞춰 S 전략을 구축할 수 있도록 그 시작을 여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또한, 워크 워싱(Woke Washing), 공급망 S 관리 등 국내외에서 현재 뜨겁게 불거지고 있는 S의 동향과 규제 및 전망을 짚어 주어, 기업이 현 시대적 흐름 가운데 반드시 고민하고 짚고 넘어가야할 이슈들을 담았다. 더불어, 책의 말미에는 S 영역의 대표적인 글로벌 원칙과 평가 지표를 토대로한 S 체크리스트를 수록했다. 이를 통해, 자사의 S 현주소와 성과, 리스크 등을 체크해볼 수 있을 것이다. S 이해와 더불어 현재 글로벌 수준에서 자사의 S 전략을 고민해볼 수 있는 이 책을 통해, 올해 보다 강하게 밀려올 S의 압박과 요구에 앞서 국내 기업이 준비태세를 갖춰 나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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