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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 Hub 칼럼] 사회혁신 여정의 필수템 : 사회적 가치 측정이라는 지도와 나침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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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2 12:35:28 19 읽음



글 :  미래교실네트워크 사무총장 정찬필

출처 :  사회적가치연구원 통합플랫폼 SV Hub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사회적 가치 측정 연구 프로젝트에 (사)미래교실네트워크(이하 미크)가 참여한 것은 완전히 새로운 시야를 확보하는 전환점이 되었다. 


본래 미크는 초중등학교와 교사에 집중해 교육혁신 촉진 사업을 해온 조직이다. 그런데, 2022년 3월 현재 우리는 지역사회, 청년, 교원양성대학의 예비교사 성장, 그리고 국가 교육정책과 해외의 교사역량강화 사업까지 360도 전방위로 그 영향력과 사업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 2021년 아제르바이잔 교사 역량 강화 사업 (KOICA 프로젝트)


▲ 문제해결역량 성장 캠프 (서울 디지텍고 2022.3.27)




그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물론 본질적으로 미크의 솔루션이 가지고 있는 보편성과 확장 잠재력에 있을 것이다. 하지만 확장의 속도를 이렇게 폭발적으로 만든 데에는 사회적 가치 측정 연구 프로젝트에서 얻은 인사이트가 크게 작용을 하게 되었다.



3차원으로 읽어보기 : 임팩트 스페이스

프로젝트에서 미크가 얻은 가장 큰 성과물은 <임팩트 스페이스>라 부르는 개념이다. 

3차원 공간에서 미크의 사업영역이 어떻게 확장하고 있으며, 질적으로 상승하고 있는지를 맵핑 한 것이다. 본래 이러한 구상을 하게 된 이유는 하고 있는 사업의 가치를 평가하기 이전에 어떤 양상으로 임팩트를 만들어가고 있는지를 먼저 읽어보는 게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본래 의도는 맵핑된 프로젝트별로 적절한 가치 측정 방법을 추출해 보고자 했다. 그런데 만들어진 3차원 공간 이미지가 새로운 상상을 촉발시켰다. 어떤 공간이 비어있고, 추가적 임팩트를 만드는 것이 가능할지 손쉽게 시뮬레이션을 해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지도와 나침반이 보다 명료해지면서 사업기획의 상상력이 보다 높은 차원으로 넘어간 것이다.




▲ 미래교실네트워크 360도 임팩트 스페이스




그런데, 가만히 돌이켜보면 이런 뜻밖의 영향은 사회적 가치 측정 연구 참여를 시작하던 시점에 처음 던졌던 질문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누군가 다음 세대를 위해 100억의 장학금을 쾌척 기부하는 미담이 발생하면, 우리는 그 기부의 크기만으로도 존경과 칭송을 보낸다. 하지만 대개는 거기까지다. 기부가 실제 얼마나 큰 가치를 실제로 만들어내는지는 주목하지 않는다.


질문은 이것이었다. 교육에 기여하고자 하는 특정 기부행위가 대체 얼마나 실제 의미 있는 가치를 만들어 내는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혹시 장학금으로 지급되었지만, 좋은 교육과 성장에 사용되지 못했다면? 혹은 더 나쁜 상상으로 기부금을 사용한 교육의 질로 인해 사회에 해를 끼치는 인재가 양성되었다면, 그 기부는 얼마의 가치를 만들게 된 것일까?


이 질문을 던진 이유는 우리 법인이 해오고 있는 교육혁신 솔루션의 가치 측정 경험에서 얻은 혼란 때문이었다. 수없이 많은 제안과 공모 사업에서 받는 질문 중의 하나가 보유한 교육혁신 솔루션의 ‘가치의 크기’에 관한 것이었다. 교육이라는 무형의 가치를 측정하는 건 그 자체로도 골머리를 앓게 되는 일이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당황스러운 요구는 현재 존재하는 유사 솔루션의 화폐적 가치를 기준으로 보유한 솔루션의 가치를 매겨보라는 것이었다.


“응? 우리는 기존에 없던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어떻게 비교를 하죠?” 반문을 해보아도 돌아오는 건 주어진 기준에 맞춰 달라는 메아리뿐이었다.


미크의 문제 인식은 미래를 위해 다음 세대가 마땅히 갖춰야 할 능력을 길러내는 교육 솔루션이 존재하지 않는 지점에 있다. 그러니 직접 비교할 만한 기존 사례가 없는 새로운 가치를 새로운 방식으로 만드는 프로젝트가 대부분이니 결국 당황스러움 속에서 답변을 포기하고 말았다.





나쁜 측정은 좋은 가치를 구축한다

그 때문이었다, 사회적 가치 측정에 대한 연구를 같이 해보자는 제안을 듣고 주저 없이 참여를 결정한 이유가. 교육을 주 분야로 하고 있는 특성상 화폐로 직접 대치하는 방식의 양적 측정이 교육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과 아주 유사한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고 본 것이다.


예컨대 아이들의 성장을 시험으로 측정하고 그 결괏값을 점수로 돌려주고 상벌의 보상을 하는 일반적인 교육 상황에서는 시험 점수의 향상이 교육의 가장 주된 목표가 된다. 언뜻 이런 현상이 아이들의 노력을 촉진하고, 성장을 유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누적된 결과는 심각한 기형적 성장의 문제점을 만들어낸다.


이런 환경에서는 학생뿐 아니라 부모와 교사들조차도 평가 영역에 들어가는 요소만, 그것도 높은 측정 결과를 낼 수 있는 방식으로 학습하는 경향이 만들어진다. 이 경향이 치명적으로 나쁜 이유는 정작 교육 과정에서 길러야 할 가장 중요한 목표인 핵심 역량들을 모두 놓치게 된다는 점이다. 


흔히 핵심 역량이라 부르는 요소들은 대부분 모호성과 복잡도가 높아 손쉬운 양적 평가영역에 들어가기 어렵다. 그러니 교육주체들 입장에서는 굳이 평가도 하지 않는 영역을 기르기 위해 수고롭게 고생할 필요가 없다고 여기게 된다. 교육적 목표에서 사라지는 것이다. 그래서 시험에 길들여진 아이들은 설사 수치상으로 고득점을 하더라도 소통, 협력, 비판적 사고력, 창의력 등 흔히 미래역량, 핵심 역량이라 부르는 영역에서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진 것을 아주 흔하게 볼 수 있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듯 나쁜 양적 측정이 좋은 질적 교육을 구축하는 것이다.


우려했던 지점이 바로 이것이었다. 측정과 평가의 방법은 결과적으로 행위의 방향을 결정한다. 단순히 평면적으로 화폐화한 양적 측정을 사회적 가치 측정의 주요 수단으로 삼을 경우, 기존에 존재하지 않는 혹은 복잡도가 높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사회혁신의 시도는 평가가 불가하니 가치가 없거나 적은 것으로 왜곡되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만일에 그 가치 측정이 어떤 의미로든 큰 보상과 연결된다면 그 부작용은 비례해서 커질 것이다. 사회혁신을 촉진하고자 선의로 시도하는 가치 측정이 역설적으로 사회혁신의 질을 낮추는 결정적 악영향을 미칠 위험성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사회적 가치 측정 연구 프로젝트의 초기 논의에서 집중적으로 전하고 싶었던 아이디어가 사회 혁신 분야에 지도와 나침반 역할을 하는 가치 측정 기법의 개발이었다. 

평면적인 양적 측정이 아니라, 실제 솔루션의 질과 양을 복합해 임팩트를 측정하는 일종의 벡터 개념에 대한 아이디어도 같은 맥락에서 제안을 해 보았다. 그래야 사회혁신 분야의 플레이어들에게 보다 과감하고 난이도 높게 문제의 본질을 겨냥하는 도전을 하도록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상상이었다.




총 임팩트 = 다음 세대와 사회에 미치는 가치의 총합

사실 미크는 아주 초기부터 현재까지 모든 교사 혹은 학생 대상 연수 프로그램에서 양적, 질적 측정을 빠짐없이 누적하고 있었다. 2013년 최초의 프로젝트에서부터 교육학 교수진이 효과성 평가를 함께 했고, 주요 프로젝트에는 진지한 효과성 보고서가 함께 만들어졌다.



(중략..)




결과적으로 보면 이 모든 과정과 상상은 정말 큰 기회가 되었다. 아이디어를 꺼내는 과정에서 솔루션의 본질적인 목적을 다시 정의하고, 만들어낼 수 있는 임팩트를 가장 효과적으로 극대화할 수 있도록 타겟 다양화에 대한 구체적인 상상이 이어졌으며, 이로써 2022년 360도의 버라이어티 한 사업으로 확장되고 있으니 말이다.


아무쪼록 미크가 경험하듯 사회적 가치 측정 연구가 사회혁신 분야의 모두에게 유효한 지도와 나침반이 되어 널리 임팩트를 만들어 내는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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