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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 Hub] ‘미술관에’ 혹은 ‘미술관이’: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미술관의 시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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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06 09:44:21 313 읽음


글. 사회적가치연구원 펠로우 전민지

출처 :  사회적가치연구원 통합플랫폼 SV Hub


비교적 간단한 질문으로 시작해보자. 

오늘날 미술관의 역할은 무엇인가? 우선 미래 세대를 위해 오래된 작품들을 수집 및 보존하고, 과거 문명으로부터 새로운 의미를 읽어내는 역사 연구를 진행하며, 이를 바탕으로 동시대에 이르러서도 의미 있는 전시를 기획하는 일일 것이다. 미술관이라는 개념이 근대 이후 조금씩 변모되어 왔다는 점에서, 동시대의 기관들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나 공공 이벤트를 통해 대중의 문화의식 고양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위 질문의 짧은 길이가 무색하게, 이에 대한 답변은 지금도 끝없이 확장되고 있다. 공공장소, 그리고 공공재로서의 미술관은 미술을 매개로 하여 사회를 바꿔 나가는 방안을 매일 새롭게 고안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우리 세대의 미술관은 미술을 담아내는 공간에서 더 나아가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주체로서 자리 잡고 있다.


2020년 시작된 코로나 사태 및 팬데믹을 기점으로 인류세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다시금 폭발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한다면, 미술관이 실현하고자 하는 ‘사회적 가치’의 폭넓은 범주 중에서도 환경과 관련된 지점을 먼저 짚어볼 수 있을 것이다. 



작년 봄, 런던의 관광 명소이자 대표적인 현대 미술관으로 꼽히는 영국 테이트 미술관(Tate Museum)은 기후 위기를 선언하며 지속가능성을 위한 캠페인에 동참할 것을 밝혔다. 2023년까지 최소 10퍼센트의 탄소발자국을 줄이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는 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하며 예측하지 못한 여름을 보낸 영국의 상황과 맞닿아 있는 것이었다. 이는 2018년 테이트 모던에서의 전시 《올라퍼 엘리아슨 & 미니크 로싱 : 아이스 워치(Olafur Eliasson and Minik Rosing: Ice Watch)》와도 긴밀히 연결되는데, 당시 미술관 입구에는 엘리아슨 작가가 아이슬란드로부터 가져온 빙하 조각들이 놓여 있었다. 방문객들은 건물 로비로 들어서며 실제 빙하가 녹는 모습을 지켜보고, 기후 변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사회 곳곳에 초점을 두며 공동체 형성에 기여하려는 미술관들의 사례 또한 주목할 만하다. 2010년대 중반부터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Solomon R. Guggenheim Museum)은 커뮤니티 참여를 제고하는 미술 작업을 지원하며 이를 기관 내 이니셔티브로 삼았다. ‘구겐하임 소셜 프랙티스(Guggenheim Social Practice)’라는 명칭이 의미하듯, 이 제도는 일정한 선발 과정을 거친 현대미술가들의 사회적 실천으로 미술관 안팎의 대중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자 한 시도였다. 선정된 예술가들은 인종 문제, 빈부격차 등 각자 다른 사회적 의제를 다루며 공공의 관심과 문제해결을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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