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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 Hub 칼럼] The Great RESET -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와 ESG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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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25 09:48:04 1,738 읽음


글. 사회적가치연구원 원장 나석권

출처 :  사회적가치연구원 통합플랫폼 SV Hub




어느 시대나 그 시대를 대표하는 시대정신이 있기 마련이다. 

그 정신이 얼마나 강력하고 오래 지속될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겠지만, 분명한 것은 그 시대를 대표하는 시대정신은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2021년을 사는 우리에게 그 시대정신은 무엇일까? 사람마다 또는 조직별로 각자 차이가 있겠지만, 개괄적으로 말해, 2021년은 “ESG” 라는 시대정신으로 대별된다고 말할 수 있겠다. 


분명코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라는 세 단어는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그 의미를 되새겨보게 만든다. 오늘은 이 글을 통해 이런 변화 밑단의 사고의 변화는 무엇인가를 훑어보면서, 기업의 측면에서 ESG를 어떻게 이해하고 적응해 가야 하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그 시작으로 1부에서는 ESG시대를 실감케 해 주는 몇 가지 Episode와 함께 최근 들어 급부상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Stakeholder Capitalism)”에 대해 고찰해 본다.



Episodes #1.

길을 가다 보면 많은 광고판들을 보게 된다. 특히, 광활한 미국 대륙을 운전하다 보면, 드문드문 눈에 보이는 로드사인들이 반갑기도 하다. 가도가도 끝이 없는 길을 가는데, 저 멀리 보이는 패스트푸드 가게의 사인은 차 속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에게는 하나의 반가운 선물일 수도 있다. 미국을 대표하는 패스트푸드 기업인 맥도날드의 노란색 M자의 대형 광고사인이 바로 그렇다. 거길 가면, 맥도날드 세트라고 해서 어린이용 햄버거 세트에는 작은 장난감도 하나씩 끼워져 나오니 말이다. 그런 맥도날드의 M 자 광고사인이 어느새 W자로 바뀐 로드사인으로 등장한 적이 있었다. 물론, 실제 존재한 것은 아니고, 언론사들의 사진에서 M자는 반대로 뒤집혀 W자 사인으로 소개된 적이 있었다. 왜 그랬을까? 그것은 바로 하나의 사건때문에 비롯되었다. 전세계적인 패스트푸드 가게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맥도날드 사의 전 CEO 가 성추문 스캔들로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바가 있었다. 이런 스캔들을 조롱하는 차원에서 그런 가상의 로드사인이 등장한 것이다. 맥도날드에 애정을 갖고 있던 많은 소비자들 중 몇몇은 이런 사회적 문제에 대해 그런 방식으로 자신의 불만과 비판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던 것이다.


Episodes #2.

세계가 글로벌화 되면서 세계여행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를 직접 몸으로 체험하면서, 그 나라의 음식, 문화, 자연풍광을 즐기는 즐거움이 얼마나 신선하고 즐거울까? 우리는 이런 여행을 할 때 불가피하게 비행기로 여행을 할 수 밖에 없다. 몇시간 비행기에 몸을 파묻고 있으면, 새로운 신세계에 발을 내딛게 되니 말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런 불명예스러운 단어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Flight Shaming! 비행기 타는 것을 부끄러워해야 한다는 슬로건이다. 왜 그럴까?

빌 게이츠의 최근 저서인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이란 책에서는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특별 기고 29 510억톤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 배출량의 근원을 영역별로 따져보면, 교통과 운송이 무려 17%에 달한다고 한다. 한 리포트에 따르면, 항공기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단독 아이템으로 무려 5%라고 한다. Flight Shaming 은 바로 이 5%라는 숫자에서 출발한다. 인간이 이동하고 싶은 욕구로 인해 비행기를 타는 것 만으로도 우리의 지구환경은 이산화탄소로 크게 악화하고 있다는 것을 이 두 글자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이야 코로나로 인해 제대로 비행기를 타지 못하지만, 코로나가 걷힌 세상에서도 왠지 이 단어를 떠올리게 되면, 비행기 타는 것을 주저해야 할지 모르겠다.


Episodes #3.

BP 라고 하는 영국의 정유회사에 대한 이야기이다. BP는 2020년 2월에 최근의 기후변화에 대응하여 Net-Zero 2050 전략을 발표하게 된다. 재생에너지에 더 투자하고 탄소분야에는 투자를 줄이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문제는 이러한 야심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담대한 기업행태의 변화가 수반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 결과 BP는 석유와 가스 사업을 기존 1/3 수준으로 획기적인 축소를 하는 대신, 저탄소 에너지에 대한 자본 지출을 10배나 늘려 연간 50억 달러를 투자하는 계획을 발표하게 된다. 많은 재원이 투자비용으로 들어가야 하니, 부득이 주주에게 돌아가는 배당금이 50%나 감소하게 된다는 것도 함께 발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점에서 BP의 재무담당자들은 주가하락을 걱정했는데, 당시 발표 시점 이후 BP의 주가 변동은 그들을 놀라게 하였다. 동 전략 발표이후 주가는 우려와는 반대로 무려 7.8% 이상이나 급등했던 것이다. (2020.8.5, Financial Times, Now Climate Change is taking BP apart.) 이건 또 왜 그랬을까? 주주들의 판단도 단기적인 배당금 감소에 그치지 않고, BP의 중장기적인 사업비전의 담대함에 반응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단기적인 배당금은 감소해도,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부합하는 중장기 변화가 바람직하다고 봤기 때문일 것이다.


Episodes #4.

지금 현시대의 가장 유명한 화가 중 한 사람으로 “뱅크시(Banksy)” 라는 작가가 꼽힌다고 한다. 이 작가는 그림도 훌륭하지만, 얼굴이 알려져 있지 않은 거리의 화가로도 유명하다. 2021년 3월 한 보도에 따르면, 뱅크시가 그린 “게임체인저(Game Changer)” 라는 제목의 가로 세로 각 1 미터의 흑백 작품이 크리스티 경매에서 뱅크시 작품중 최고가인 1천 440만 파운드 (한화 약 224억원)에 팔렸다고 한다. 놀라운 점이 한두가지가 아닌 작품이었다. 우선, 당초 추정가는 최종 판매가의 1/5 수준인 250만~350만 파운드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최종 판매가를 급등시켰음을 알 수 있다. 둘째로, 그 그림이 담고 있는 메시지였다. 그림에는 장난감을 갖고 노는 한 남자아이가 등장하는데, 아이 곁에는 장난감 바구니가 놓여있었다. 놀라운 점은 그 바구니에는 우리가 아는 히어로 인형, 즉 배트맨, 스파이더맨 인형들이 아이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내팽개쳐져 있는 대신, 그 아이는 망토를 걸친 백의의 천사인 간호사 인형을 가지고 놀고 있다는 점이었다. 코로나 시대에 이 사회의 진정한 영웅은 바로 우리 곁의 간호사 라는 점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더 인상적인 것은 그 작품의 제목이 바로 “Game Changer”라는 점! 사람들의 시대정신이 많이 달라져 있음을 한 장의 흑백 작품으로 실감하게 만든다. 그 작품 뒷면의 이야기도 감동적이다. 뱅크시는 코로나가 심해지고 있던 2020년 5월에 영국 사우샘프턴의 병원에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드리며, 비록 이 작품이 흑백이지만 병원을 조금이라도 밝게 하면 좋겠다"는 내용의 메모와 함께 이 그림을 기부했다고 한다. 그리고, 크리스티 경매사가 동 작품을 경매에 내 놓은 날은 영국이 코로나19로 첫 봉쇄(lockdown)를 발표한 지 1년이 되는 날이었다고 한다. 크리스티는 그 수익금을 사우샘프턴 병원 직원들과 환자들의 복지 증진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Episodes #5.

그림 이야기가 나왔으니, 한건의 그림을 더 소개하고자 한다. 미국의 제43대 대통령인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퇴임 이후에 자신의 취미였던 그림 그리기를 활용하여 그림책을 펴내고 있다. 첫 번째 그림책은 2017년에 퇴역군인 100여명의 모습을 담은 “용기의 초상화 (Portraits of Courage)”였고, 2021년 4월에 그는 두번째 그림책을 발간하게 되는데, 그 그림책은 “이민자”를 주제로한 그림집이다. 미국 역사상 의미 있는 획을 그었던 울브라이트 국무장관, 키신저 외무장관 이들은 모두 이민자 출신이며, 이 그림책을 통해 부시 대통령은 이민자는 불화와 악의 원천이 아니라, 미국의 ‘위대한 자산’이 될 수 있음을 전파하고 있는 것이다. 그림책의 이름은 “Out of many, One”이라고 하니, 그야말로 인종의 용광로(melting pot)라고 하는 미국의 인종평등을 웅변으로 보여주는 최적의 그림책인 것 같다. 묘하게도 부시의 그림책은 ESG 시대의 S 에 가장 부합하는 작품집이 아닐까!


Episodes #6.

ESG washing의 극단적인 사례를 하나 들어 보자. 2018년 미국 친환경 자동차 기업인 니콜라(Nikola)는 극적인 음악과 함께 석양을 배경으로 길게 뻗어 있는 도로를 주행하는 새로운 전기 트럭의 영상을 게시했다. 광고문구는 아래와 같이 적혀 있었다. “보세요! 1000마력, 제로 배출의 니콜라 원 세미 트럭이 주행하는 모습입니다(Behold, the 1,000 HP, zero-emission Nikola One semi-truck in motion)” 이 영상은 자동차 업계를 완전히 뒤바꿀 만한 잠재력을 보여줬고, 투자자들은 당연히 열광할 수밖에 없었다. 2020년 여름 한때 잠시 니콜라의 기업 가치는 매출이 전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포드(Ford)보다 높았던 적도 있었다. 이른바, PDR(Price-Dream-Ratio)의 힘이기도 했다. 그러나 영상은 가짜로 드러났다. 니콜라는 트럭을 언덕 꼭대기까지 끌어올린 후 굴러 내려가는 장면을 촬영했던 것이었고, ‘전기 트럭’이 아니라 ‘중력 트럭’이었던 셈이었다. 그 이후 주가는 물밀 듯 하락했음은 말할 나위 없다.  


Episodes #7.

 2021년 1월 7일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가 3000을 돌파했고, 다음날인 1월 8일에는 투자자들을 더욱 설레게 하는 소식이 들려왔다. 소문으로만 무성했던 ‘애플카(Apple Car)’ 뉴스였다. 관련기업의 주가는 급등했고, 애플카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높아져 갔다. 며칠 뒤, 미국의 CBS에서 애플의 CEO인 팀 쿡이 “중대발표”를 할 것이라는 홍보뉴스가 나왔다. 많은 사람들은 혁신적인 기술을 탑재한 그 무엇인가를 기대해 왔는데, 막상 당일날 팀 쿡이 발표한 것은 애플카도 신형 아이폰도 애플워치도 특별 기고 아니었다. 새로운 혁신기술은 하나도 없었다. 팀 쿡의 중대발표는 1억 달러 규모의 인종차별 방지 이니셔티브인 REJI(Racial Equity and Justice Initiative) 프로젝트를 운영하겠다는 내용이었다. 흑인대학과 협력해 글로벌 학습 허브를 설립하고, 디트로이트 학생에게 코딩 및 기술 교육을 지원하며, 흑인과 히스패닉 기업가를 위한 ‘벤처 캐피털 펀딩’을 마련하겠다는 것이 주요 골자였다. 어디에도 기술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 이 사례 또한 ESG 시대로의 출발을 의미하는 좋은 예가 아닐까!



이상의 일곱가지 에피소드에서 우리는 기업을 바라보는 달라진 시각을 체감할 수 있다. 더이상 재무적 성과 (Economic Performance) 로만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시대는 종식을 고했다고 하겠다. 보다 나은 환경을 위해 중장기적 관점의 투자를 해야 한다는 E(Environmental)에 대한 시각, 기업이 사회에 주는 다양한 영향력을 감안하여 각종 평등조치를 제도화해야 한다는 S(Social)에 대한 시각, 그리고, E와 S에 대한 여러 조치를 기업내에 내재화하기 위한 G(Governance)적인 제도화 등. 이렇듯, 어느새 재무적 성과 뿐만 아니라, 사회적가치 (Social Value), 구체적으로는 ESG 성과까지 균형 있게 만들어 가는 기업에 대한 시장의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시장의 요구가 하나로 집약된 것이 바로 최근의 ESG 열풍이라 하겠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이러한 질문을 하게 된다. “이렇게 달라진 시각은 한때 지나가는 미풍에 불과할까? 아니면, 우리의 경제 생태계를 뒤바꾸는 결정적인 태풍일까?”이 질문에 대한 답은 “이렇게 변화된 시각의 이면에 내포되어 있는 생각의 변화는 대체 무엇일까?”하는 근본적인 질문과도 연관된다. 

거대한 변화의 이면에 깔려 있는 경제철학적 변화를 설명하기 위해서, 이어서 최근 들어 급부상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Stakeholder Capitalism)”에 대해 고찰해 보고자 한다. 



[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


Davos Manifesto I (1973)

자본주의의 발전사와 연관된 것으로, 지금까지 현재 자본주의에서 기업의 목표(Purpose)는 수익의 극대화, 나아가 주주 이익의 극대화로 대별되는 “주주자본주의(Shareholder Capitalism)” 였다. 이는 1970년도에 유명한 경제학자인 밀튼 프리드만에 의해 제시되어, “프리드만 독트린(Friedman Doctrine)”으로 불리우며 2차 세계대전 이후 자본주의 경제학의 큰 가정으로 널리 회자되었다. 이 주주자본주의의 가정은 단순하고도 워낙 강력했기 때문에, 1998년도에 발간된 OECD의 기업지배구조보고서(Corporate Governance : A Report to the OECD)에서도 여전히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보다 더 넓은 개념으로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란 개념이 최근 들어 다수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 개념은 1973년 다보스 포럼이 발표한 “다보스 매니페스토 I (Davos Manifesto I)”에서 새롭게 제시된 바 있다. 여기서는 기업의 목적(Purpose)은 여러 이해관계자들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잘 조화롭게 하는 것(harmonize the different interest of the stakeholders)으로 정의하였다. 하지만, 이 당시에 제시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는 일종의 연성규범으로 이해되어졌고, 그래서, 윤리강령 (Code of Ethics) 이란 이름으로 발표되어졌다. 그 이후,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는 오랜 기간을 거쳐 서서히 그 존재감을 키워 왔다. 


드디어, 2019년도에는 미국의 상공회의소 격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Business Roundtable)에서 “기업의 목적에 대한 성명서(Statement of the Purpose of the Corporations)”를 발표하게 된다. 여기서는 본격적으로 기존의 주주자본주의에서 탈피하여 모든 이해관계자의 이익에 부합하도록 노력하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로의 이전을 주창하게 된다. 이러한 움직임은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영국에서도 유사한 움직임이 나타나게 됐는데, 그것이 바로 영국의 유력 경제일간지인 파이낸셜 타임즈 (Financial Times)지가 주창한 “타임 포 리셋 (Time for a Reset)”운동이었다. 이러한 대서양 양안의 움직임은 자본주의가 심화되면서 나타난 자본주의의 병폐를 치유하기 위한 치열한 고민의 결과라고 하겠다.


Davos Manifesto II (2020) 

자본주의의 병폐에 대한 심각한 인식은 드디어 다보스 포럼에서 새롭게 “다보스 매니페스토 II (Davos Manifesto II)”로 본격화하게 되었다. 2020년은 다보스 포럼 설립 50주년이 되는 해로, 다보스 포럼은 설립 50주년을 기념하여, 새롭게 자본주의의 본질에 대해 고민하였다. 그 결과 2020년의 테마로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한 이해관계자(Stakeholder for a Cohesive and Sustainable World)”를 내세우고, 다보스 매니페스토 II 의 주제도 “제4차 산업혁명시대 기업의 보편적인 목적(The Universal Purpose of a Company in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으로 결정하였다. 


다보스 매니페스토는 약 47년간의 시차를 두고 공통 주제인 “이해관계자”중심 자본주의가 어떻게 진화 발전해 왔는지를 보여주고 있으며, 이제는 연성규범을 넘어서서 하나의 행동강령으로 한층 33 강화되었다. 즉, 2020년에 발표된 다보스 매니페스토 II는 본격적으로 이해관계자를 경제활동의 중심에 내세우고, 기업의 목표는 가치창출에 있어서 이해관계자와 직간접적으로 연계되어야 한다 (to engate all its stakeholders in shared and sustainable value creation)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기업은 단순한 경제적 주체 그 이상 (Company is more than an economic unit)이 되어야 하며, 기업들의 성과는 기존의 경제적 수익 뿐만 아니라, 기업의 ESG 목표 달성도까지도 함께 측정되어야 한다고 강력하게 설파하고 있다.





다보스 포럼 측에서는 2020년 다보스 매니페스토 II 발표 이후에 세계의 지성과의 논의를 통해, 2021년 1월에 클라우스 슈왑 박사의 명의로 새로운 저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를 내놓았다. 기존의 주주 자본주의에서는 경제적 성과(Prosperity)로 대별되는 “1P”의 사회였으나,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시대에서는 이에 2개의 P (People, Planet)를 덧붙여 “3P” 중심적 사고로 변화해야 함을 강조하였다. 그리고, 이해관계자 모형을 기업에 도입한 우수 기업인으로서 짐 스나브(Jim Snabe) SAP CEO를 예로 들었는데, 그가 SAP에 CEO로 있을 당시 내세웠던 10년내 탄소배출 절반 감소 및 2배 수익의 목표를 조기달성한 사례와 이후 Maersk사로 자리를 옮겨 투명경영을 실천함으로 조세정의를 실천하였고, 환경개선을 위해 가장 수익성이 높았던 자회사를 처분한 사례 등을 소개하고 있다. 





아울러, 이해관계자 모형의 모범 국가사례로 뉴질랜드와 싱가포르를 예로 들었다. COVID-19 당시 뉴질랜드 정부의 대응을 배경으로 정책결정 시 GDP 이외에 LSF(Living Standard Framework)와 같은 국민의 “삶의 질”을 고려한 정책을 모범 사례로 소개하였다. 또한 싱가포르의 경우, 교육, 의료서비스, 주택문제, 디지털 연결성에 심혈을 기울이며 공공-민간의 협력을 통해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한 사례를 이해관계자 모형의 좋은 사례로 소개하였다. 결국, 클라우스 슈왑 박사는 이 저서를 통해 특정 단체가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며 여타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고려하지 않는 시대는 이제 종언 했음을 강력하게 설파하고 있다.


지금까지 ESG 시대를 관통하는 시대정신이 무엇인가를 몇 가지 대표적인 에피소드로 고찰해 보았다. 그리고, 그 면면에 흐르는 새로운 자본주의에 대한 시각으로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를 살펴보았다. 이어지는 2부에서는 달라진 시대정신에 부합하기 위한 행동 원칙으로는 리셋(RESET)의 5가지 키워드를 제안해 보고자 한다. 




출처 : 한국공인회계사회-CPA BSI Vol.10 (The Great RESET-이해관계자 자본주의와 ESG) 中

https://www.kicpa.or.kr/portal/default/kicpa/gnb/kr_pc/menu02/menu08/menu04.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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