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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 Hub 칼럼]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사회적인 것 : ‘안전’ 가치의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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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11 14:25:49 243 읽음


글.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강정한

출처 :  사회적가치연구원 통합플랫폼 SV Hub





중요한 정치적 결정이나 경제적 활동이 물질적 이해관계를 넘어서도록 하는 사회적 영향력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탈물질주의(post-materialism)참고1)이다. 한 사회의 물질적 조건이 어느 정도 갖추어지면 사회의 구성원들은 경제적 이해관계, 예를 들면 계급적 이해관계를 떠나 탈물질적 가치를 추구하는 결정을 한다. 산업사회가 성숙하면 들어서는 단계로 여겨지곤 한다. 이러한 점에서 탈물질주의는 경제적 이해관계에 의한 결정보다 고도의 합리성을 담고 있다고 볼수도 있다. 둘째는 집합적으로 형성된 정동(affect)참고2)에 의한 것이다. 사회적 현상에 대해 즉각적이면서 집합적으로 형성된 심리적 경향으로 정치적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주로 대중주의(populism)라고 불리며, 비합리적이고 혐오적 집합 정서를 함축하는 경우가 많다. 경제적 생산에도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있는데, 디지털 기술의 발달에 따라 정동 분석이 마케팅에 적용되기도 한다. 의식적 가치 판단에 앞서는 우리의 즉각적인 감정의 추동이 집단적으로 확인될 때 그 집단에 맞춤형으로 광고와 재화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활용된다.


그렇다면 탈물질적 지향이면서도 집합적 정동에 기반한 사회적 가치가 과연 있을까? 달리 표현하자면 한편으로는 고도의 합리성으로 해석할 수 있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합리적 판단 이전의 즉각적 감정 반응으로 이해할 수 있는 집합적 정서, 그런 것이 과연 가능할까?



  • ▲  각 사회문제가 다른 사회문제와 무작위로 짝을 이뤄 제시되었을 경우 더 중요하다고 선택받은 비율(%)에 따라 정렬하고 막대그래프로 제시하였다. 각 사회문제의 심각성을 5점 척도로 물었을 경우의 평균 점수는 꺾은선으로 제시하였다. 두 응답자 집단은 다르며 각 600여 명과 300여 명이다. 



조사 결과, 두 사회문제 간 선택의 상황에서 약 73%의 선택율을 보인 ‘소득 및 주거 문제’가 가장 중요한 사회문제로 파악되었고 다음으로 ‘환경 및 기후 문제’가 63%의 선택을 받아 뒤를 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항목별 심각성을 점수로 평가하게 하였을 때는 ‘환경 및 기후 문제’가 평균 4.3점으로 4.0점을 받은 ‘소득 및 주거 문제’를 제치고 1위를 했다는 사실이다.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 평소 환경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매우 중요시하지만 선택의 순간에는 경제적 가치가 더 절실하게 다가오는 것으로 보인다. 개별 평가에서 2위, 둘 중 선택에서 3위를 한 ‘노동불안정 문제’까지 경제적 문제임을 고려하면, 우리 사회가 탈물질주의의 조건을 온전히 갖추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참고]

1) 탈물질주의(post-materialism) : 사회가 풍요로워 지면 경제적 성장보다 삶의 질이나 탈물질주의적 가치(환경, 반핵, 반전, 인권 등)를 우선시 하게된다는 이론이다. 

2) 정동(affect) : 객관적으로 관찰가능하면서 일정기간동 지속되는 정서상태 즉, 감정의 관찰된 측면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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