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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 Hub칼럼] 뮤지컬, 클래식 업계와 콜라보를 통한 자립 준비청년을 응원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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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3 14:14:25 409 읽음


글 : 사회적기업 (주)명랑캠페인 대표 오호진

출처 :  사회적가치연구원 통합플랫폼 SV Hub


사회적 기업 명랑캠페인은 사회적약자를 응원하는 문화예술 콘텐츠를 제작하여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창업 후 미혼모, 장애인, 독거남, 환경미화원들의 인식개선과 자립을 위한 연극, 콘서트, 영상 등을 제작하고 있는데, 명랑캠페인에서 진행하는 캠페인들은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어렵고, 시간이 오래 소요되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얻으면서 서서히 소외계층에 대한 이해를 확산시키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자립준비청년 응원, 비바씨캠페인

18세가 되면 아동양육시설에서 퇴소해서 혼자 살아가야 하는 ‘자립준비청년’을 응원하는 ‘비바씨(VIVASEE) 캠페인’을 2019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비바(viva)’ 란 이탈리아어로 ‘잘한다’ ‘응원’이라는 뜻이고, ‘씨’는 씨앗(seed), 그리고 봐(see) 달라는 의미이다. 자립준비청년을 응원하면서 지켜봐 달라는 회사의 마음이 담긴 캠페인이다.


자립준비청년을 만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질문을 하면 답을 해 줄, 단 한 명의 어른이 이 청년들 옆에 필요하다는 사실이었다. 잠깐 설명하자면 '별걸 다 모르는 청년들' 이기 때문이다. 공과금을 왜 내야 하는지, 결혼식에 어떤 옷을 입고 가야 하는지, 음식물 쓰레기봉투 사용법 등 아주 기본적이고 사소한 것도 배운 적도, 본 적이 없다. 


내가 들어본 가장 충격적인 이야기는 “매해 엄마가 바뀌는 줄 알았어요!”였다. 수녀님에게 양육된 아이들은 매해 담당 수녀님이 바뀌니깐 엄마도 매해 바뀌었는데, 학교에 입학하면서 일반 가정 아이들과 섞이면서 엄마는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캠페인을 위해 웹툰 (https://www.instagram.com/viva_18_youth), 유튜브 (https://www.youtube.com/@VIVASEE), 캐릭터등의 콘텐츠를 제작하였고, 실제 인물로 3개의 캐릭터를 만들어서 제품(https://smartstore.naver.com/vivasee-friends)를 판매 하게 되었고, 캐릭터와 연계한 활동을 통해 자립준비청년을 응원하고 있다.



비바(VIVA) 뮤지컬! 

25년 전쯤일까… 내가 한참 대학 다니고, 대학원 다닐 때 같은 건물(인문대) 다른 과에 ‘더뮤지컬’ 잡지사에서 근무하던 기자가 있었다. 워낙 나는 뮤지컬 덕후니 그녀를 모를 리 없었고, 자연스럽게 인사하면서 지냈다. 그 후 그녀는 대형 제작사에서 히트 뮤지컬을 착착 기획하더니, 지금은 어엿한 제작사의 대표가 되어서 뮤지컬도 제작하고 극장도 운영하고 있다.


그녀에게 연락이 온건 2021년 겨울… 

안부를 묻고 한번 만나자고 하다가 드디어, 2022년 여름 첫 만남을 가졌다.


“언니 페이스북을 보다가 자립준비청년을 알게 됐어. 나도 뭔가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연락했어’”

“말이라도 고맙다. 이렇게 자립준비청년이라는 단어를 한 명 알게 되면 좋은 거지’”


나는 그 사실 자체로 좋았고, 아주 오랜만에 만난 후배가 반가울 뿐이었다.

 “언니가 이렇게 사회적 기업을 하는 이유가 있을 거잖아. 그냥 정말 필요한 게 있다면 같이 해보자.”

“사실 나는 자립준비청년 캠페인을 위해 웹툰, 유튜브, 콘서트 등 이것저것 하다가, 실제 인물을 모델로 캐릭터를 만들었어. 사람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서… 그 캐릭터 제품을 팔아보고 싶어. 뮤지컬 배우들과 함께하면 팬들도 엄청 관심 줄 것 같은데...”


▲ (좌) 배우는 출연해서 자립준비청년에 대해 설명을 하고 (우) 콜라보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 한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2023년 5월 현재, 희망은 현실이 되어 짝수 달 마다 뮤지컬 업계와 <비바!뮤지컬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뮤지컬 배우들과 팬들이 자립준비청년을 응원하는 캠페인으로 벌써 3회나 진행을 했다. 찐팬이 있는 뮤지컬 배우들과 콜라보를 통해 제품을 만들고, 유튜브에서 라이브 쇼핑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라이브커머스와 온라인 팬미팅을 합친 새로운 방식에 팬들은 자립준비청년을 알게 되고, 제품을 구매하면서 <비바!뮤지컬 캠페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판매 수익금은 자립준비청년들의 주택청약저축통장 지원금으로, 그리고 참여하는 뮤지컬 배우들은 보육시설 아동들을 위한 디딤씨앗통장에 가입하면서 선한 영향력을 확산하고 있다.



(중략...)


미라클(MIRACLE)!

사회적 기업을 하기 전에 영화기획자와 공연기획자로 15년간 일을 했고, 스스로 기획자는 '남을 빛내주는 사람'이라고 정의를 내리고 정말 열심히 누군가를 응원하고 빛내는 일을 해왔다. 연예인(영화 할 때), 아티스트(공연할 때), 그리고 지금은 남의 관심을 1도 받지 못하는 소외 계층들(사회적 기업 하면서)이 내가 빛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사회적 기업가가 되어 사업을 시작하고 나의 급한 성격과 불같은 성미로 인해 욕도 꽤 먹고, 나 때문에 눈물 흘린 사람도 몇 있다. 그리고 나의 성격을 나쁘다고 규정지으면서 본인은 선하게 돋보이려는 사람도 꽤 된다. 그런 나쁜 사람이라고 규정된 나는 사람에게 너무나 지쳤고, 일도 때려치우고 싶었다.

 

하지만 또 이렇게 나를 응원(VIVA) 하고 협력하는 사람들이 마구 생겨나니 한편으로는 너무 감사하고 위로도 받고 다시 일할 힘을 얻는다. 무엇보다 아주 멀리서, 그리고 오래된 인연들의 응원이라니 내가 나쁜 사람은 아니라는 거잖아…

그리고 무엇보다 자립준비청년을 향한 한 가지 마음으로 언젠가 사회적 경제 밖에서도 자립준비청년이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게 될 그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