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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 Hub 칼럼] 일회용품 쓰레기, 꼼짝 마! 발상의 전환으로 일회용품을 대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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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6 12:15:42 22 읽음


글 : 사회적가치연구원 사회성과인센티브(SPC) 매거진

출처 :  사회적가치연구원 통합플랫폼 SV Hub



일회용기는 편리하고 위생적이라는 이유로 우리의 일상에 깊숙이 자리했지만, 잠깐의 편리함 뒤에 감당해야 하는 문제들은 너무나 무겁습니다. 요즘 환경문제가 공동의 사회적 과제가 되면서 카페나 식당, 편의점, 마트 등 매장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규제하고 있는데요. 이에 대한 반발 심리도 적지 않습니다. 그동안 당연하게 쓴 것들을 갑자기 무조건 쓰지 말라고 하니, 환경도 좋지만 너무 일방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죠. 한 번 사용하고 쉽게 버릴 수 있는, 그 부담 없는 가벼움을 몸이 기억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미 지구는 플라스틱 일회용품으로 몸살을 앓고 있고, 우리가 편리하게 사용하고 버린 일회용품은 미세플라스틱으로 돌아와 우리 건강을 위협합니다. 이제부터라도 일회용품의 대안인 재사용이 가능한 제품을 사용하고 쓰레기를 최소화(Zero Waste)하는 생활을 시작해야 할 때죠. 그래서 일회용품의 편리함을 누리면서도 환경을 지킬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트래쉬버스터즈가 더욱 반갑습니다.



유령을 잡듯 일회용품 쓰레기를 잡는 유쾌한 사냥꾼

분명히 영화 <고스트 버스터즈>에서 따왔을 회사 이름과 함께, 제한표지 안에 갖힌 깜짝 놀란 유령 얼굴 심볼을 보니 더욱 그 정체가 궁금해집니다. 환경 관련 임팩트 기업이라기엔 얼핏 봐도 디자인 회사에 가까운 감각이 흘러넘치니 말입니다. 트래쉬버스터즈는 축제나 행사에서 발생하는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해 만든 스타트업으로 2019년에 시작했습니다.


“축제 기획자로 일하다 보니까 현장에서 엄청나게 많은 일회용품 쓰레기가 버려진다는 걸 잘 알고 있었죠. 서울시 산하에서 축제를 진행하다 보니, 시에서 이런 환경문제에 대한 고민이 있고 해결하고 싶어 하지만 이렇다 할 솔루션이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요. 그러면 일단 축제 현장에서 다회용기를 제공하고 사용 후 수거해서 세척해서 다시 쓰면 어떨까. 그게 해결책이 될 수 있겠다, 한 거죠.”


트래쉬버스터즈 곽재원 대표는 축제에서 생겨난 일회용품을 다회용품으로 대신하는 서비스에 착안합니다. 그리고 감독으로 있던 ‘서울인기 페스티벌’에서 시범적으로 식기를 사용해 보았죠.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매해 400여 개 넘게 나오던 100리터 쓰레기봉투가 5개로 줄어들었으니까요. 이에 가능성을 발견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때마침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던 ‘서울시 청년 임팩트 투자’에 지원했습니다. 그리고 2년간 6억 원의 시드 머니를 받았습니다. 


곽재원 축제 기획자, 김재관 브랜드 컨설턴트, 곽동열 설치 작가, 최안나 디자이너. 이렇게 각 분야의 전문가 네 명이 공동 창업자로 모여 힘을 합쳤습니다. 트래쉬버스터즈가 가진 신선한 감각, 모험적인 브랜딩은 공동 창업자의 이런 면면에서 비롯되었죠. 


트래쉬버스터즈의 시작은 무척 순조로웠습니다. 적절한 시기에 투자받을 수 있었고, 2020년 정식 서비스 론칭 후에는 300여 곳의 행사와 축제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모두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던 참이었던 것이죠. 트래쉬버스터즈는 행사에 참여한 F&B 업체에 다회용기를 대여하면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행사 추죄 측은 쓰레기 처리 비용을 절약하게 됩니다. 일반 고객은 일정한 보증금을 내고 식기를 대여하는 대신, 현장에서 음식을 구입할 경우 할인 혜택을 받습니다. 축제 현장에서 쌓인 경험과 노하우로 대규모 설비를 구축하면 영화관이나 경기장, 더 나아가 배달업계에도 진출이 가능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모든 행사 및 축제가 취소되면서 위기에 직면합니다.



위기는 기회, 새로운 도전에 임하다

행사와 축제를 위해 기획된 서비스였는데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람들이 모일 수가 없었습니다.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이었죠. 

“생각해 보니 사업 시작하자마자 코로나가 터졌네요(웃음). 서비스 오픈하고 바로 다음 날 대구에서 확진자가 나왔어요. 그 전까지 너무 반응이 좋았고, 예약도 몇백 군데씩 잡혔는데 모두 취소됐죠. 그래서 첫해 첫 매출은 0원이었어요. 직원 십여 명이 있었는데 월급 줄 돈도 없었죠. 마냥 기다릴 수는 없었어요. 코로나여도 회사는 다녀야 하니까 대기업 카페나 탕비실 등에 다회용기 대여 서비스를 제안했습니다.” 


(중략...)



보다 친근하고 재미있는 순환경제를 위해

2023년 10월 기준으로 트래쉬버스터즈가 줄인 일회용품 개수는 26,469,077개입니다(트래쉬버스터즈 홈페이지). 쓰레기로 눈살이 찌푸려지던 축제의 뒷모습도 이렇게 늘어나는 숫자와 함께 점점 바뀌고 있습니다. 


“우리는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싶어서 회사를 만들었지만 기본적으로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앞으로 더 유명해지고 모두 써보고 싶어 하는 브랜드가 되면 결과적으로 환경문제를 더 잘 해결할 수 있겠죠.” 


트래쉬버스터즈가 대여하는 다회용기는 대략 200회 이상 재사용됩니다. 그 후에도 버리는 게 아니라 플레이크로 만들어 다시 컵으로 재활용되죠. 그렇게 계속 재활용을 하면서 일회용품 사용 횟수를 줄이고, 사람들이 ‘다시 쓰는’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면서 순환경제를 위한 기반이 더욱 단단해질 겁니다. 



▶ '트래쉬버스터즈'의 임팩트 및 사회성과인센티브 매거진 <사성인> 3호 전문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사성인 매거진 3호 전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