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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 Hub 칼럼] 미래를 미리 안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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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2 10:08:39 41 읽음


글 :  미래나은플랫폼 소장 김정민

출처 :  사회적가치연구원 통합플랫폼 SV Hub



웹툰이나 웹 소설 원작으로 만들어지는 영화나 드라마 소재 중 인기가 있다 못해 식상해진 것이 타임슬립입니다. 과거에서 미래로, 미래에서 과거로, 현재에서 죽었다가 과거에서 깨어나는 등 조금씩은 다른데요. 그럼에도 공통적인 룰이 있습니다. 바로 미래에 발생할 고통이나 재앙의 씨앗을 과거로 돌아가 제거하고 밝은 미래를 맞는 일이 좀처럼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어차피 일어날 일은 일어나기 때문이거나, 혹은 미래에 발생할 고통이나 재앙의 원인이 단순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하나를 고치면 다른 변수가 생기고 그 변수를 해결하면 또 다른 반전이 생겨납니다. 그럼에도 그 많은 콘텐츠 중에서 ‘미래를 아는 자가 결국 승리한다’는 한결같은 결론은, 늘 미래를 생각하며 삶을 살아온 사피엔스라는 종의 특성과 잘 들어 맞는 것 같습니다.


아주 오래전인 1985년, 전설같은 시절에 <빽 투 더퓨처>라는 그 이름도 전설 같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역작이 있었습니다. 하도 인기가 많아 1,2,3편까지 나온 영화인데요. 1편은 과거로 돌아가 자신의 미래를 바꾸는 이야기고, 2편은 미래로 가서 미래 사회의 변화를 목도하고 현재로 돌아오는 이야기인데, 이 시리즈의 2편(1985)이 특히 화제가 되었습니다. 


하늘을 나는 스케이트보드, 증강현실 광고판, 신으면 내 발에 딱 맞춰지는 나이키 신발, 사탕만 한 과자(?)를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갓 구운 피자로 변하는 등 장면 장면이 하도 신기해서 그 영화를 보려고 상영관을 찾은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룬 사진이 영화사의 한 장면으로 기록될 정도였습니다.  


▲ 1985년 대한극장 앞 인파가 몰린 모습


그렇게 30년이 지나 강산이 세 번쯤 변했을 2015년, 사람들은 이런 생각을 합니다, ‘영화 <빽 투 더퓨처 2> 속 신기한 기술과 제품이 과연 지금 현실이 되었을까?’하고 말이지요. 그저 한 영화의 시나리오 속 이야기, 영화가 재미있었으면 되는 거지 영화 속 미래 모습이 실현 가능해야 할 이유는 없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미국 <타임> 지는 영화 개봉 30년 후인 2015년 10월 20일, 영화 <빽 투 더퓨처 2> 가 예언했던 미래의 모습과 당시(2015년)의 모습이 얼마나 비슷한지를 분석하고 영화 속에 나온 10대 기술이 이미 현실화되었다는 사실을 기사로 실었습니다. 


영화 <빽 투 더퓨처2> 가 당시 전 세계적으로 흥행했었기에, 30년이 지났어도 이 영화를 기억하고 영화 속 장면의 현실화에 대한 관심이 대중적 관심으로 확장되어 그렇지, 따지고 보면 그리 놀랄 일도 아닙니다. SF(Science Fiction)를 우리나라에서는 ‘공상과학’이라고들 말하지만, 엄밀히 ‘과학소설’로 불리어 마땅한 이 장르는 ‘과학을 기반으로 미래를 상상해 온 장르’이기에 과거 영화 속 장면이 미래의 현실이 되는 사건(?)은 빈번하게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1968년 개봉한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라는 영화에 등장한 태블릿PC였고요.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말처럼, 스티브 잡스의 아이패드도 영화 속 상상이 현실이 된 물건이지 잡스가 태블릿PC의 창조자는 아니었던 거죠.



(중략...)



그동안은 토플러의 주장이 힘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많이 다릅니다. 세상은 여러모로 예측이 점점 어렵게 변해가는 데요. 인공지능을 비롯한 첨단기술은 일반인들이 알아차리지 못할 속도로 변화하고, 기후변화의 속도와 양상도 재난 수준으로 악화되며, 언제 또 코로나 팬데믹과 같은 감염병이 나타날지 모르는 혼돈의 시기를 지금의 인류가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그러한 방증이 바로 우리나라 역술 시장의 규모(약 2조)가 영화산업 시장규모를 뛰어넘고(1.7배), IT 스타트업들까지 이 시장에 뛰어들 정도라는 것입니다. 그만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뜻이지요.


시장의 규모를 생각하면, 아마도 2024년 새해가 밝자마자 스스로 한 해의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운세 앱이나 역술인을 찾아 마음의 위안을 받고자 하는 분들이 많았을 겁니다. 하지만 한 번이라도 이런 경험을 해본 분들이라면 알게 된 사실이 있습니다. 역술인이나 운세 앱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은 정작 미래에 대한 정보보다는 과거 경험에 대한 이유였다는 것을요. 또 어떤 용감한 역술인이 자신의 미래에 ‘이렇게 하라’고 지침을 주었다고 그대로 따라 하긴 좀 찜찜했던 경험을 말입니다. 


미래를 미리 안다는 것은 정말로 필요하고 간절하기까지 합니다. 타임머신이 있다면 당장 과거의 나에게 가서 미래의 이야기를 전해주고 싶겠지요. 특히나 여러 이유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득한 지금은 더욱 그렇습니다. 이럴 때 속는 셈 치고, 10년 후, 혹은 20년 후 나의 실현 가능한 인생 시나리오를 한번 그려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동안 꽁꽁 감추어두었던, 아니면 제대로 한번 써먹어 보지 못했던 호기심이란 무기를 꺼내어 내게 다가올 다양한 상황에 따라 이런저런 시나리오를 그려보는 겁니다. 단번에 시나리오 그리기가 어렵다면, 일단 다른 사람들이 그려놓은 시나리오를 하나하나 들여다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찾기 전에는 몰랐던 세계지만 알고 나면 정말 다양한 미래 시나리오가 있다는 사실에 아마 깜짝 놀라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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